2013. 8. 30. 14:44 좋아하는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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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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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고대문화>(1969) -
언젠가 4.19기념식을 마치고 누군가를 기다리다 뽑아든 시... 껍데기는 가라에서 이 시를 처음 만났다.
아직도 이 물음에 답하지 못하는 나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오늘의 치열한 삶에서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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