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3.03.19 육군 훈련소 수료식을 하루 앞 둔 아들에게 쓰는 편지
  2. 2013.02.28 아들에게 (9)
  3. 2013.02.28 아들에게 (8)
  4. 2013.02.24 아들에게(4)
  5. 2013.02.24 아들에게(5)

자랑스러운 아들!

 

이 시간에 난  너를 만나러 간다.

너는 오늘 30 KM 힘든 행군을 마치고서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구나.

이 시간에 아마 훈련소에 입대한 후 가장 편하고 곤하게 자고 있을게다.

 

이 편지를 받을 때 쯤에는 정규 훈련 과정을 다 마치고

가족을 만날 기쁜 수료식을 설렘으로 기다리면서 이 편지를 읽겠지.

아빠도 그 수료식에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다.

자랑스런 내 아들의 어깨에 빛나는(?) 계급장을 달아주고 싶었는데

그 큰 기쁨을 나보다도 더 너를 사랑하고 아끼는 네 엄마에게

선물로 맡기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계급장을 달고서 엄마에게 거수 경례로 답례를 하는 네 모습을 그려본다.

 

비록 그 수료식 자리에는 내 모습은 없지만 마음만은 네 곁에 항상 있으니 걱정말고.
나는 너의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여기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늦은 이 시간에도 잠시 내 부족함을 헤아려 보완하려고 한다.

그래서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더 큰 반가움 으로

지금 보다도 조금이나마 더 긴 시간을 함께 하고자 지금은 아쉽지만

우리가 얼굴로 만나는 만나는 시간을 잠시 뒤로 미루고 아껴둔단다.

 

비록 몇 주 안되지만 분대장 임무를  맡아보니 어떠했는 지 궁금하다.
사회와 다른 곳에서 평소 네가 감춰 두었던 큰 목소리와 리더십을 발휘할 소중한 기회였겠지.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솔선수범으로 앞장서야하기도 하고...

그래도 보람 있었을거야.

 

이 곳 천진은 갑자기 추워진 꽃샘 추위의 막바지란다.
이제 이 꽃샘 추위 물러가면 완연한 봄 기운으로 주위가 초록 빛으로 물들어 오겠지.
비와 눈이 많지 않아 다소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웠던 풍경이 훨씬 나아질 것 같다.
봄 소식에 꽃 소식이 함께 묻어 오듯, 아들과 함께 좋은 소식들이 그득할 것 같다.

 

요즘들어 더욱 간절하게 미사 기도 시간에 두소을 모으게 된다.

너와 우리 가족 얼굴을 머리 속에 하나 하나 그리면서 기도를 하는거란다.
그리곤 기도 말미에 할아버지 얼굴을 살짝 그려놓는 것 만큼은 어찌하는 수가 없구나.


아들! 

기도할 때 엄마 위해 기도하는 것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한다. 
나를 위한 시간까지 엄마와 동생을 위해서 두 손을 한 번 더 모아주기를 부탁한다.


그 기도의  힘이란게 얼마나 크고 위대한 지는 잘 알 것이야.
오늘의 너를 만들어준 자양분이 엄마의 기도라는 것 알고 있지 후후

우리 아들 잠시 안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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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3. 2. 28. 00:42

아들에게 (9)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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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8. 00:41

아들에게 (8)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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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4. 09:31 가족과 함께

아들에게(4)

 

아들 주말이다.

천진의 아침은 옅은 안개가 있지만 맑은 날씨에 가깝다.

시간이 빠르단다.
너는 아직은 더디다고 여기겠지만 아빠는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느낀단다.

아빠가 대학 본고사를 치르던 날 할아버지께서 술상을 어머니께 내오시라 하셨다.
평소에 약주도 즐겨하시지 않으셨고, 기분 좋으신 날에야 막걸리 한두잔 드시는 분이신데

그 날은 상당히 의외였단다.

 

평소,내게는 말이 없으시고  항상 무뚝뚝 하셨던 아버지이셨는데 술잔을 내게 권하면서 말씀하셨었다.

첫번째 말씀은

 "지금까지는 시간이 안가서(빨리 어른이 되고파서) 원망스러웠을 것이데 
  이제부터는 시간이 빨리가서 원망스러울 거다.
  앞으로는 네 나이의 십자리 숫자의 햇수 만큼 시간이 빨리 갈거다"라는 말씀이셨지.
그땐 그러려니 했는데 나이들수록 그 말씀이 절실히 느껴지더라

두번째 말씀은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앞으로 집안의 대소사는 나와 함께 상의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하시더라.그리곤 집안 일 말고도 문중의 대소사에도 곡 나를 데리고 다니셨단다.

그 때 네 나이 정도였으니 내가 세상 물정을 얼마나 알았겠느냐마는 이제 다시 그 대를 생각해 보면
당신은 못 배우시고 난 그래도 대학생이라고 그리 하셨던 것은 아닐까?

물론 나 보고 "먹고 대학생"이라고 늘 놀리셨지.

그 시절 대학생은 지금이 대학생과 달리 그리 공부를하지 않았거든.

너는 내게 있어 "아버지"라는 이름을 선물로 안겨준 소중하고 사랑하는 아들이란다.
엄마하고는 항상 "너와 예빈이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이라고 말하곤 하지.
너희들이 커 갈수록, 툭히 나는 너를 통해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억하게 하고
더하여 할아버지의 나에 대해 표현하지 못하셨지만 그 깊디 깊은 사랑을 알게 된단다.
비록 돌아가셔서 지금은 우리 곁엔 안계시지만

너를 통하여 내게는 살아계신 듯 소중하게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단다.
그로 인하여 너는 나를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도록 만들어 주고있어.

단체 사진과 개인 사진을 카톡으로 받았다.
한 눈에 내 아들을 찾아내는 것은 당연하겠지..ㅎㅎ
얼굴의 여드름이 좀 심해졌고, 조금은 가냘픈 모습이 안스러웠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이제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될 앞으로의 네 모습을 상상했다.
오늘은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구나.

군인이야 사실 시키는대로, 정해진대로만 하다보면 생각 할 여유가 없으니
그래도 일요일은 여유가 있으니, 엊그제 권한대로 네 이름을 불러주는 곳에서
잠시 두 손을 모으고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 보렴.

날이 완전히 환해졌다.

중국 천진에서 보고싶은 아들에게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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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3. 2. 24. 09:29 가족과 함께

아들에게(5)

 

아들 안녕.

 

오늘은 좀 여유롭게 (?) 쉴 수 있는 일요일이구나.
어제는 중국 직원의 결혼식과 피로연이 있어 피로연에 다녀왔단다.
각 직원들 테이블에 돌아다녀서 건베를 하다보니 술에 취하게되엇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070과 핸드폰에 부재중 통화로 엄마가 전화를 했더구나
서울에 전화하니 어제 오는 승용차 안에서 내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는데 전혀 기억이
없더구나. 아마 무이식 중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었나 보다.


그래서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나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 이렇게 너를 만난다.
요즘 이렇게 편지로 너를 만나니 참 좋다.

이제 부터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 다르고 단체 생활을 통해서 불편해지기도 하겠지만
서로를 아껴주고 위해주는 또 다른 소중한 기억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시작되었다.
집에서야 떼 쓰면 못 이긴척 들어주는 부모가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야하고
그 동안 못느꼈던 남들과 함께 상부상조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젠 너는 기억 못하겟지만.. 기억하고 있을까?
너를 위해서 어렸을 때 여행을 많이 다녔었다. 거의 매주 아니었을까?
언젠가 내가 물엇다 도로변 코스모스 생각나느냐고 ..그런데 너는 웃으면서 말했지
"아빠 나 기억나 . 그 때 내가 내려서 코스모스 사이로 오줌을 쌌잖아" 
"맞어!!" 하고 나는 너의 기억력에 감탄을 했엇지. 왜냐면 너는 그곳 지명을 모를테니까
그러면서 생각했다. " 아 상황을 기억하니 애들과 여행을 자주해야겟구나 "하고
그런데 너히들이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가면서 부터는 뜸해지고 말았지.
오년 동안 아빠 혼자 여수에서 살면서 아빠는 참 미안했다.
엄마에게 그리고 너희들에게 ... 가장 중요할 시기에 아빠가 멀리 떨어져 있었으니..
그래도 몸과 마음이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단다.
그리고 그로 인해 더욱 힘들엇을 엄마에게도...
그래서 어제 전화한 기억도 못하는 상태에서 엄마에게 전화한 것은 아닐까?ㅎㅎㅎ

이렇게 아침 일찍 (평소 같으면 자고 잇을 네게) 너를 만나니
 머리 아픈 숙취가 사라진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라 .

중국 천진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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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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