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송아 안녕!
언젠가 너는 내게 말했지. 아빠가 "송여송"하고 성까지 넣어서 부르면
무언가 아빠가 화가 나셨구나 하고 먼저 알게 된다고
그 때 부터 아빠는 네 이름을 불러줄 때 가능하면 '송여송'보다는 '여송"하고 불렀단다.
이제 서서히 실외훈련 비중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군생활이 시작되겠구나.
유난히 추위에 약한 너를 기억한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하지만
예전 군대와 달리 방한에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고 그만큼 준비가 잘되어
정신무장이 되어서 충분히 이겨내리라 믿는다.
어제 아침에 보니 예빈이가 네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더구나.
사무실에서는 보지 못하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네 분대 사진과 편지를 몇번이나 보았었지.
네 모습이 대견스러워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눈물이 났다.
아빠도 어쩔 수 없이 아들 군대보낸 아버지라는 것을 실감했다..
추운 겨울 훈련을 잘 견뎌 내어서 그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겨울이 혹독하게 추울수록 한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풍년을 위해서 눈이 오고 추우면 스스로 위로를 한단다.
너도 알잖니 여름이 뜨거우면 가을 단풍이 아름답듯이.
만약 우리가 사는 곳이 일년내내 좋은 날씨로 햇볕만 내리쪼면
그 곳은 이내 사막으로 변하고 만단다.
적절하게 비도 오고 바람도 풀어주어야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되는 거지.
오늘은 본사에서 높으신 분이 오셔서 회의를 하느라 삼십분먼저 출근한다.
그래서 지난번 보다 더 일찍 너를 만날 수 있구나.
이번 한 주도 잘 마무리하고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너의 얼굴이 보고 싶고 어루만져주고 싶구나.
자 뽀뽀! 물론 너는 입술이 아닌 내 볼에 뽀뽀를 하겠지.
맞아 남자끼리는 ... ㅎㅎㅎ
잠시 눈을 감고 멀리서 내볼에 전해지는 네 입술의 부드러움과 사랑을 느낀다.
이제 출근 시간 .일어서야 한다. 지금시간 이곳시간으로 여서시 십일분
아들 홧팅!
멀리 중국 천진에서 아빠가
'가족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에게(4) (0) | 2013.02.24 |
---|---|
아들에게(5) (0) | 2013.02.24 |
아들에게 ! (2) (0) | 2013.02.20 |
아들에게 ! (1) (1) | 2013.02.20 |
목소리 (0) | 2013.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