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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2.20 아들에게 ! (2)
  3. 2013.02.20 아들에게 ! (1) 1
  4. 2013.02.17 목소리
  5. 2013.02.13 아들 녀석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2013. 2. 23. 07:54 가족과 함께

아들에게 (3)

 

 

 

여송아 안녕!

언젠가 너는 내게 말했지. 아빠가 "송여송"하고 성까지 넣어서 부르면
무언가 아빠가 화가 나셨구나 하고 먼저 알게 된다고
그 때 부터 아빠는 네 이름을 불러줄 때 가능하면 '송여송'보다는 '여송"하고 불렀단다.
이제 서서히 실외훈련 비중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군생활이 시작되겠구나.
유난히 추위에 약한 너를 기억한다.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하지만
예전 군대와 달리 방한에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고 그만큼 준비가 잘되어
정신무장이 되어서 충분히 이겨내리라 믿는다.

어제 아침에 보니 예빈이가 네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더구나.
사무실에서는 보지 못하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네 분대 사진과 편지를 몇번이나 보았었지.
네 모습이 대견스러워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눈물이 났다.
아빠도 어쩔 수 없이 아들 군대보낸 아버지라는 것을 실감했다..

추운 겨울 훈련을 잘 견뎌 내어서 그 자리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겨울이 혹독하게 추울수록 한해 농사가 풍년이라고 한다.
그래서 농부들은풍년을 위해서 눈이 오고 추우면 스스로 위로를 한단다.
너도 알잖니 여름이 뜨거우면 가을 단풍이 아름답듯이.

만약 우리가 사는 곳이 일년내내 좋은 날씨로 햇볕만 내리쪼면
그 곳은 이내 사막으로 변하고 만단다.
적절하게 비도 오고 바람도 풀어주어야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되는 거지.

오늘은 본사에서 높으신 분이 오셔서 회의를 하느라 삼십분먼저 출근한다.
그래서 지난번 보다 더 일찍 너를 만날 수 있구나.

이번 한 주도 잘 마무리하고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너의 얼굴이 보고 싶고 어루만져주고 싶구나.

자 뽀뽀! 물론 너는 입술이 아닌 내 볼에 뽀뽀를 하겠지.
맞아 남자끼리는 ... ㅎㅎㅎ
잠시 눈을 감고 멀리서 내볼에 전해지는 네 입술의 부드러움과 사랑을 느낀다.
이제 출근 시간 .일어서야 한다. 지금시간 이곳시간으로 여서시 십일분

아들 홧팅!

멀리 중국 천진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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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들 1


오늘 엄마는 네 편지를 나에게 그대로 읽어 주었단다.
그리곤 "아빠 얼굴이 보고 싶다"는 말에서 두버 세번 읽어 주었다.
전화기 너머로 너를 보고 싶어하는 엄마의 깊은 속 마음이 들려졌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들의 옷가지와 편지를 소포로 받으면...
무슨 뜻인지 알거야.

 

엊그제까진 이곳 천진의 하늘은 스모그로 쀼했는데 이젠 맑아졌다.

네가 지원한 분대장이 네 마음 먹은대로 됐으면 좋겠다.
이왕 하는 거 즐기면서 하자는 말이 네게 전해지기 전에 이미 전해졌나 보다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너는 어릴 때 이미 경험했지.
중3 때 미술하느라 붓 잡은 손에 굳은 살이 베기고 엉덩이에 욕창 비슷하게 물러졌어도
너는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엄마르 위로했었단다.
이번 지원도 너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시간되면 "안드레아"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성당에서 손도 모아보렴.
간만에 새로운 기분으로. 그리고 네게로 향한 하느님의 사랑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래.
 
너의 담백하고 차분한 편지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현실에서 느끼는 기분이 아닌 너의 생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예빈이에 대한 너의 사랑은 아마 동생도 몇번을 읽었을거야.


너 알지 엄마가 아빠 보다도 더 너를 사랑하고 의지하고 듬직해 한다는 것!
엄마는 그 깊디 깊은  마음을 감출 줄 아는 지혜가 있어
그 출발점이 바로 너에 대한 사랑이란 것을 너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야.

지금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자구나.

 

중국 천진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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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 글은 논산 훈련소에 가 있는 아들에게 아침 일찍 쓴 편지입니다. 

편지를 안쓰려다 남들은 다 편지를 전달 받는데

전해지는 편지가 없어 웬지 뻘춤해 있을 녀석의 모습을 떠올리자 부리나케 적은 글입니다.

간혹 가다 글을 더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들! 아빠야.

너는 논산 아빠는 중국 엄마는 서울.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가족이기도 하지
미처 경험하지 못한 훈련이라 때로는 힘들고 떨리고 두렵기도 하겠지만
논산행 버스 안에서 들려주던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면 마음 든든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피할 수 없으면 이왕 하는 거 즐겨보자,
무언가 새롭네하는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이었으면 한다.
아빠도 낯선 중국에서 말도 안통해 때로는 언어적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되는 것도 같다.
아들 사랑해! 몸 건강하게 잘 이겨내고 예전 청학동에서
힘든 서당 공부 마치고 만났던 그 반갑고 기쁜얼굴로 다시 만나자 아들 사랑해.
멀리 중국 천진에서 출근 전에 잠시 쓴다.
어제 쓸려다 잠시 머뭇거렷는데 아침에 생각해 보니 다른 친구들은 다 편지를 받는데
소식담은 편지가 없어서 아쉬워하고 풀 죽어있을 아들 모습 보니 안되겠다 싶어
바쁜 출근길에 쓰는거야. 여기는 한시간 늦으니까..

네가 예고 가고, 대학가고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마다 네가 부러웠다.

이 시간에 글 쓰면서 아빠 서울 출장 길에 카페에서 커피잔 마주놓고
너의 속에 감추고 있엇던 얘기들을 서로 나눌 때 너의 밝고 환한 얼굴이 떠오르는구나.
이번주도 홧팅이다.

아들 사랑해.
멀리 중국 천진에서 사랑하는여송에게 아빠가.

 

                <130220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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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3. 2. 17. 00:53 가족과 함께

목소리

 

   <성당에서 춘절에 준 성경 구절과 복주머니 장식>

 

회의중에 전화 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나중에 걸겠다고 말하고 급히 끊었는데

집에 퇴근 한 후에야 생각이 났습니다.

 

토요일 !

출근해서 이것 저것 고민은 많이 했는데 진척은 없었습니다.

한국은 설 명절 후 휴일이기에 보내지는 메일도 없으니 홀가분한 하루였지만.

 

중국에 와서 줄어든 것들 하나가 전화와 가톡입니다.

 

아무래도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지고 관심도 멀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더 애틋해지고 궁금해지고 보고싶은 것은 사랑한다는 증거요

그러한 사람이 내게 있어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면 멀리 전화기를 통해서도 그 사람의 미묘한 마음이 읽혀집니다.

그건 말하지 않아도 그리 전해지는 것입니다.

 

엊그제인가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제 고3 수험생이 되어서 학과 공부에 열심입니다.

한 동안 방황(?)하고 엄마와 잦은 말다툼의 시기를 보내더니

작년 초부터 마음을 바로 세운 후 부터는 도리어 엄마를 위로해 주곤 합니다.

 

전화를 기쁘게 받더니 끝 즈음에 목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억지로 울음을 참아내느라 울먹임을 감추는 게 눈에 선했습니다.

"아빠 보고싶어요"하면서 끝내 울먹이는 소리를 높였습니다.

딸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나도 잠시 천정을 보았습니다.

위로의 말을 보냈습니다.

오늘 들어보니 아내에겐 씩씩하게 말 하더랍니다. "아빠와 통화했다"고

 

엊그젠가 전한 기억이 있는데 저하고 전화를 하면 끝 말미에

내 목소리가 조금은 달라진다고 엄마에게 말하고 내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생각은 많은데도 시간이 안맞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오늘은 다행히 놓치지 않고 반가웠습니다.

 

       <1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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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들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아들 녀석은 논산 훈련소 입대라고 제 엄마랑 논산행 버스안에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면서 내 기분이 좀 그랬는데 아들 녀석은 너무나 담담하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겉으로는 여리디 여려서 말은 안했지만 내심 걱정을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마음을 정하면 단호한 면이 있는 것을 보면

다행히도 이 점은 아내를 닮았나 봅니다.

이런 모습이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면 합니다.

 

아내는 어제까지는 내가 아들 군대 얘기를 하면 내색을 안했는데

오늘은 전화를 바꾸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합니다. 

아마도 아들 녀석 마음을 무겁게 할까 봐서 자기 마음을 들키지 않을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면 멀리 중국에서 녀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렸는데...

아내의 마음 속 한 가운데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었던 아들 녀석이기에...

서울로 되돌아 오는 버스안에서 그리고 집 안에 들어서면 많이 그리워 목이 메일것을 나는 압니다.

내가 그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야 하는데 ...

 

어제는 딸 아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자기하고 통화를 하면 맨 말미에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음을 느껴서

오늘은 내게 먼저 전화했다고 이어 받은 아네가 전해 줍니다.

물론 아니라고 답변을 했지만 그 미묘한 흔들림을 알아채는 것을 보면 천상 딸 아이도 여자입니다.

남의 감점을 읽어내는 능력 즉 육감이 뛰어나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들 녀석은 어쩔 때 엄마에게 숨이 막힌다고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렵사리 거짓말을 만들어 놓으면 귀신같이 알아체고 나름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 몇가지 더 준비를 해도

마찬가지로 소용이 없다고 ....

 

내가 봐도 아들 녀석은 단순하고 순수합니다.

아니 그 또래에 비해서 좀 순진하다고 봐야겠지요.

또래 친구들도 아들 녀석에 대한 평가를 그리하는 것을 보면은 ....

 

그래도 어쩌다 한번 얘기를 나눠보면 속이 깊어서 깜짝 놀래곤 합니다.

거기다가 녀석이 좋ㅇ하는 미술/조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때면 약간 들떠 잇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아내는 아들 녀석 보내고 긴 시간을 혼자가 됩니다.

딸 아이는 고삼이라고 공부에 매달리면 더욱 외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 빈자리를 어덯게 채워줄 지 고민을 해야하겠습니다.

 

저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라오는 길이 막히기도 했고 오늘은 조용히 쉬고 싶을 것입니다.

아들 녀석의 군대 첫밤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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