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복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
이 시를 얼마전 서울에서 대산으로 내려오는 길에 이용하는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스크린도어 창에 적힌 시로 만났다.
무료하게 지하철만 오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시민들을 위한 문학의 향연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게 지나치는듯 하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삶들이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벽이나 창에 붙혀있는 마음가는 글귀나 시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으로 짤막하나마 잠시 시간을 내어 천천히 음미한다.
그 글귀나 시가 눈을 거쳐 머리를 지나 가슴으로 오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할 수만 있다면 다시 머리로 돌려주어 그에 걸맞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은데 늘상 가슴에만 머물러 있는게 불만이기는 해도 그 짧은 시간은 행복하다.
이 시도 그렇게 만났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선다.
짧은 구절의 시이기도 하지만 쉬운 일상의 언어로 우리들 마음에 잔잔하지만 여운이 있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해주는 것이다.
이 시를 읽으면
행복은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행복은 큰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는 것도 함께...
설 명절을 조용히 보냈다
광주 귀향을 위하여 온가족이 대산에 왔고 간만에 아들과 둘이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 짧은 시간 얘기를 나누니(?) 더욱 좋았다. 물론 얘기를 나누다보면 일방적으로 나만 얘기하게되고 아들 입장에서는 잔소리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좋은건 좋은 것이다.
오랫만에 한가족이 어머니를 중심으로 모였다. 아직도 서먹한 기운이 맴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좋았다.
행복은 우리 곁에서 이렇게 늘 맴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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