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에 해당되는 글 152건

  1. 2013.12.10 행복과 불행 사이 황금찬 (꽃의 말)
  2. 2013.12.09 IOU - Carry and Ron
  3. 2013.11.25 대추 한 알 장석주 1
  4. 2013.11.23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1
  5. 2013.11.16 11월의 노래 김용택

 

 

얼마전 누군가의 글에서 커피콩을 사러간 커피숍에서 황금찬 시인과 이생진 시인을 동시에 만나서 너무 좋았다고 블러그에 올린 글을 보았다. 부러웠다.

 

원래 황금찬 노시인(1918년생) 은 커피를 지독히 사랑하시는 시인이시다.

오래전 작고하셨지만 내가 좋아하는 김현승 시인도

커피를 늘 가까히 두는 지독한 커피애호가 이셨는데 고 마셨다.

그래서 스스로 호도 "다형" 이라고 지으셨으니 커피 사랑에 관한한 두 말이 필요없다..

 

황금찬 시인 역시 기독교적인 시를 많이 지으신 분이시고 

아직도 시를 쓰시는 현역 최고령 노시인이시다.  

내가 기억하기로 이시는 아마도 1993년도 에 발표하신 것으로 알고 잇는데 기억은 가물!

인생의 연륜이 느껴지는 시이다.

 

덤으로 이 시의 말미에  "꽃의 말"이라는 아주 짧은 시도 살짝 덧붙혀 본다.

 

                  <131210>

 

 

    행복과 불행 사이 

 

                                        황금찬

 

길은
모든 길은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었다
나는 그 길로 가고 있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킨다
내 배는
그 물결 위로 가고 있다


그네를 타고
앞으로 치솟다간
다시 뒤로 물러선다


정지되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삶이란
흔들의자에 앉는 것이다
.....

 

 

꽃의 말 

 

           황금찬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아라.

그래야 말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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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좀 애매합니다.

예전의 블러그에서는 좋아하는 음악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굳이 만들지를 않았습니다.

아니 그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할까요.

 

아래 글 " 인간관계의 통증"이라는 글 사이에 넣었는데

단독으로 빼 내놓는게 좋을 것같아서 살짝 빼기는 했는데

적당히 어울리는 카테고리가 없어서...

 

그냥 가사를 시처럼 읽기로 했습니다.

어제 다시 본 "바보야"라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다큐와 아름답게 어울렸는데

이렇게 단독으로 빼어 놓으니 좀 낯설기는 합니다. 

 

가사를 다시금 조용히 읽어 봅니다.

 

ㅎㅎㅎㅎ 

 

 

 

IOU - Carry and Ron

 



You believe that I"ve changed your life forever
내가 당신의 인생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고 믿고 있어요

And you"re never gonna find another somebody like me
그리고 이제는 나 같은 사람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믿고 있어요

And you wish you had more than just a lifetime
그리고 당신이 살 수 있는 날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바라고 있죠

To give back all I"ve given you And that"s what you believe 
내가 당신께 드린 걸 갚기 위해서 당신은 그렇게 믿고 있죠


 
But I owe you the sunlight in the morning
하지만 난 당신께 아침의 햇살과

And the nights of all this loving that time can"t take away
영원히 기억될, 사랑으로 가득 찬 밤들을 빚졌어요

And I owe you more than life now more than ever
그리고 난 당신께 생명보다도 훨씬 더한 것을 빚졌어요

I know that it"s the sweetest debt I"ll ever have to pay
그건 내가 꼭 갚아야만 할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빚이랍니다


I"m amazed when you say it"s me you live for
당신이 나 때문에 산다고 했을 때 정말 놀랐어요

You know that when I"m holding you, you"re right where you belong
당신이 있을 곳은 바로 제 품안 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And my love, I can"t help but smile with wonder
그리고 놀라움의 미소를 지울 수밖에 없었어요

When you tell me all I"ve done for you
당신이 내게 했던 그 모든 일들이

Cause I"ve known all along
처음부터 알고서 한 거라고 말씀하셨을 때


But I owe you the sunlight in the morning
하지만 난 당신께 아침의 햇살과

And the nights of all this loving that time can"t take away
영원히 기억될, 사랑으로 가득 찬 밤들을 빚졌어요

And I owe you more than life now more than ever
그리고 난 당신께 생명보다도 훨씬 더한 것을 빚졌어요

I know the it"s the sweetest debt I"ll ever have to pay
그건 내가 꼭 갚아야만 할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빚이랍니다


Cause I owe you the sunlight in the morning
하지만 난 당신께 아침의 햇살과

And the nights of all this loving that time can"t take away
영원히 기억될,사랑으로 가득 찬 밤들을 빚졌기 때문이죠

I owe you more than life now more than ever
그리고 난 당신께 생명보다도 훨씬 더한 것을 빚졌어요

I know the it"s the sweetest debt I"ll ever have to pay
그건 내가 꼭 갚아야만 할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빚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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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곳 천진은 소율(작은 밤)이 유명하다.

크기는 한국에서 말하는 쥐밤 크기인데 달고 맛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또 자주 볼 수 있는게 밤 이외에도 대추와 호두이다.

호두야 사서 까먹기도 불편하여 아예 관심 밖이었지만

대추는 그냥 생것으로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시장에서 한번씩 사곤한다.

그런데 이 대추의 가격은 생각보다는 싸지 않다. 한국에 비하면 싸지만...

모양은 여러종류이지만 대부분 한국의 대추보다 크고 맛은 훨씬 더 달다.

물론 시장에는 생대추와 함께 말린 대추를 함께 팔고 있지만.

 

얼마전 부터 시장에 보인 천진 밤을 사고 싶었는데 몇번이나 주저하곤 했다.

그 이유는 이 작은 밤을 찌는 것도 그렇고 또 까먹기도 불편해서...

밤이라는 게 쪄 먹으면 밤 부스러기로 꼭 주위에 티를 내게 만들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자세히 보니 이미 밤을 불에 적당히 익혀서 

까먹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아서 샀는데 역시 달고 맛이 있었다.

한국의 공주 밤처럼 크지는 않지만 ...

천진의 유명상품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기론 환국의 길가에서 파는  한봉지에 3,000원 하는 작은 밤은

이곳 천진에서 수입한 밤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서울에서는 가족들이 밤을 좋아해서 아내는 즐겨 샀다.

그리곤 꼭 밤을 일일히 손수 까서 아이들에게 먹여주곤 했다.

맛있는 밤이지만 차례상에 올리는 밤을 칠 때가 괴로웠다.

밤을 치는 게 좀 어렵기도 했었고

이제는 차례상 이외에도 제사 상에 올리는 밤을 친다. 

 

아침 시장에서 사온 밤을 먹는 중에

문득 이 시가 떠 올랐다.

이 대추의 단맛 속에서

태풍, 번개,천둥이

그리고 무서리, 땡볕과 초승달이

보여지고 느껴져 함께 나누고 싶어졌다..

 

참 위 사진은 내가 관심있어하고 좋아했던

광화문 교보문고 글판 사진입니다.

 

                 <131124>

 

대추 한 알 

 

                장 석 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 일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시인 황지우를 아주 오래전에 광주 충장로에서 만났다.

아니 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는 나를 모르면서 내민 손이다.

그 후로도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것 아니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손 한번 서로 잡아주는 그렇게 스치우듯 만났다.

그의 시를 몇개 띄엄띠임 읽다가 산 시집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오늘은 아내랑 딸아이가 오빠 군 면회를 가느라 부산에 갔다.

어제 아내는 약간 들뜬 목소리로 부산에서 하루 머물 곳을 찾는다 했다.

엊그제까지는 면회가 불확실하다 했는데 하루 외박이 가능해져서

함께 갈 곳과 머무를 곳을 ...

이 시의 말미처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는 말이 맞는 셈이다.

이 곳은 하루 종일 스모그다.

천진 사람들은 무덤덤한데 맑은 공기 하늘아래 살다온 우리는 민감하다.

오랜만의 만남이 그리움을 녹여내는 시간이길 기대하고

간혹 전해지는 사진도 기다려 본다.

 

          <131124>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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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11월도 어느새 중순이 다되었습니다.

며칠 전 감기 기운이 오더니 오늘은 콧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아내애개 약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더니 거짓말이 아니메 만드는 듯 해서

오늘은 약을 먹었습니다. "종합 감기약으로"

간밤에 중국 직원들과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대부분 감기라고 "소주"를 안마신다고 해서 제가 좀 과음을 ...

(그들은 소주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답니다)   

요즘 술자리가 초기보다는 적다보니 아무래도 술에 약해진듯도 합니다. 

술이라는 게 마시면 늘고,  덜 마시면 그 주량이라는 게 바로 줄어드는 특성이 있어서...

이 시는 한해의 달력을 한장 남기는 11월의 정서를 잘 표현한 시로 여겨집니다.

어제 함께 술을 마신 중국 직원들을 만나니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름이 안들어가서 건강식이라고도 하면서.

역시 "신토불이" 가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아 참, 이 신토불이는 한자 성어에는 없는 단어로 중국사람들은 전혀 모릅니다.

저도 찾아보니 일본에서 과일 마켓팅 전략으로 일종의 원예조합에서 만들어내 선전 문구를 우리나라 모씨가 옮겼고 배일호가 노래로 히트시켰지요. 언어라는게 살아잇는 말이니까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알고보니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어쨌든 십일월의 중순입니다.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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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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