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무슨 의미일까?
딸아이 아니 전국의 대입 수험생들이 마음 졸이면서 준비하는 수능일이 10일 남았다는 의미이다.
벌써 1년이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빠르게 지나갔다.
작년 이맘 때 시험을 마치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을 눈 앞에서 놓치고 고민할 때
아이는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
엄마도 아빠도 힘들겠지만 일년 더 공부해 보겠다고
만일 허락하지 않으면 합격한 대학에 가겠다고....
그리고 나서 재수 기숙학원에 원서를 내고 기숙학원엘 들어가게 되었다.
이제 일년 녀석은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을거고 ... (아내는 살짝 웃을 것이다).
오늘 딸 아이에게 편지를 썼다.
그 유명한 기숙학원의 홈페이지에 편지 글을 남기면
학원 담당자가 인쇄를 한 후 담임선생님을 통해서 아이에게 글을 전해준다.
물론 녀석은 직접 읽을 수는 없고 당연히 답장도 남길 수 없다.
한달에 한번 정도 나오는 2박3일 휴가에 통화를 하곤 한다.
한달 못미처서 편지를 보냈는데 "고비"에 대해서 보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잇어 열매를 맺기 전에 늘 넘어야 하는 고비를 만나게 되듯이
더군다나 당시에 마라톤, 비록 10 Km 이지만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어
과거의 경험을 통해 마지막 포기하고 싶은 "마의 구간"인 고비를 잘 넘겨야 목표인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그 시기가 일종의 고비라고 보냈다.
그 편지에 적지는 않았지만 물을 끓일 때 99도 까지는 물이 끓지 않다가
100 도를 넘어야 물이 끓기 시작하는 그 온도도 일종의 고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녀석은 나의 뜻을 알고서 편지를 받은 후 첫 통화에서 "고비"를 잘 넘고 있다고 화답햇다.
일년이 다되는 지금 딸아이에게 쓴 편지가 제법 된다.
비록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녀석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것은 내게도 마찬가지이다.
언제 딸 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전해줄 기회가 있었을 것인가?
한참이 지난 후 이 편지들은 딸 아이의 가슴에서 살아 숨쉬게 될 것이다.
다행히도 이 티스토리에 비공개로 그 편지들을 다 옮겨 놓았기에
나중에 나도 한번쯤 읽어보면서 미소 짓는 행복도 덤으로 줄 것이다.
열흘 ..
오늘 마지막 글이라고 생각하고 편지를 보냈는데
아마 많아야 한통 정도 편지를 쓸 시간이 주어질 것 같다.
편지글 말미처럼 이제 멀리 떨어져 있는 내가 녀석에게 보내는 선물은 기도일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선물을 보내고 싶은 욕심쟁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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