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사택에 있는 책장 속 책과 중국까지 나와 함께 먼길을 나섰다가 박스채 되돌아 아직도 박스안에 갇혀 숨죽이고 있는 책들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사할 때 마다 무더기로 버려지는 책이 내게는 아쉽지만 정리하다보면 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과거 광주에서 여수로. 여수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또 다른 서울로 두어번 ,  이사짐을 꾸리면서 주인 잘못 만나 천덕꾸러기처럼 버려지곤 했다.  그 때 마다 못난 주인은 몇날을 그 버려진  천덕꾸러기를 그리워하다 이내 아무일 없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가곤 했다.

은퇴하면 서재를 꾸며놓고 읽으려는 꿈을 꿨는데 언감생심일까?  이제는 자연스레 그 꿈을 꿈으로만 남겨둔다

먼저 책장 속 책을 쭉 훝어본다.
그리곤 나름 기준을 세워 일차 선별한다.
마치 왕후를 간택하듯 그렇게...
그리곤  두어차례 더 고민을 하다가 책장에서 한두권씩 뽑아낸다.  당분간 나와 함께 할, 살아남은 책이다.

어떤 책은 손길 한번 안준듯 깨끗하고
어떤 책은 세월의 좀으로 누렇게 색이 바랬고
어떤 책은 제법 손 때 묻은 체로 한켠에 놓여있다.

일부 서울 집 책장으로 옮긴다는 최종 관점으로 정리될 책들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이미 서울 집 거실 한벽면을 가린 책장도 기존 책으로 다 찼기에 많은 책중에  손가락 숫자보다도 더 작은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그 책장으로  옮기는 영광의 간택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재활용 종이로  버려지게 될 것이다.  불행히도 서울 집은 이곳처럼 박스 포장으로라도 보관할 공간이 없기에 나랑 아쉽게 생이별을 해야한다.

엄밀히 말하면 향 후 이곳을 정리하고 서울로 향하는 이사를 염두에 두고서 기존의 짐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는 과정의 하나라고 볼수 있다.

거기에 그나마 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덤으로 애지중지 분신처럼 아끼던 여러벌의 다기세트도 때마침 열리는 사택 바자회에 기증을 해서 부담스러운 짐을 많이 줄였다.

실제 선별기준은 내가 아닌  앞으로 사용할 사람의 관점으로 우선 순위가 매겨져 정리되고 있다.

정리....

해마다 년말이 되면 명함과 수첩을 습관처럼 정리했다. 그리곤 애써 지워내거나 버리곤 했다.

누군가에게서도 내 이름도 마찬가지로  지워지고 있을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떠다 한번 전화를 걸었는데 마치 생면부지처럼  "누구세요?" 라고 물으면 이해하면서도 순간 서운하게 느껴지는 이기심은 평범한 보통사람이기에 어쩔수 없다.

또다시 정리를 하고 있는 나를
멀리서 내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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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제가 중국 천진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직원들의 공산당과 시진핑에 대한 굳건한 신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삶은 국수 두그릇💕
 

시진핑의 정치적 입지가 옳건 그르건 간에 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없고
그 바탕에는 훌륭한 아버지의 교훈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시진핑의 고백을 읽고 자녀 교육과 세상살이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어렸을 적 매우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아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고 외톨이가 되있는데도
나는 그때 그게 나의 잘못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국수 두그릇을 삶아오셨습니다.
한그릇은 계란이 하나 얹어져 있고 다른 그릇에는 계란이 없었습니다.
( 계란이 매우 귀했던 시절 )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 고르거라 "
나는 당연히 계란이 있는 그릇을 골랐으나,거의 다 먹어 갈쯤 아버지
그릇에는 국수 밑에 두개의 계란이 있었습니다.
 
화가나서 후회하는 나에게 아버지는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아들아,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남을 쉽게 이기려 하면 오히려
네가 지는 법이다 "
 
다음날 아버지가 국수 두그릇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저를 불렀습니다.
한그릇은 계란이 있고 한그릇에는 없었습니다.
" 고르거라 "
이번에는 당연히 계란이 없는 그릇을 골랐는데 아무리 국수 밑을 찾아
봐도 계란이 한개도 없었지요.
 
아버지는 웃으시면서 또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 아들아,너무 경험에 의존하지 마라. 삶이 너를 속일 것이다.
그럴땐 화를 내거나 실망하지 말고 교훈으로 삼으라 "
 
또 다음날 아버지는 국수 두그릇을 중 하나를 고르라 하셨습니다.
이번엔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해오셨으니 아버지께서
계란이 있는 국수를 드시는게 당연합니다.저는 계란 없는 국수를
먹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이번에도 제국수에는 계란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제국수 밑에는
계란이 두개나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또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사랑하는 내 아들아,남에게 베풀어라.
그러면 그보다 더좋은 일이 너에게 되돌아 온다는걸 잊지 말거라 "
 
저는 아버지가 주신 이 세가지 교훈을 명심하고 살아왔고 솔직히
고백하건데 제가 성공했다면 이 교훈의 덕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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