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7. 00:17 가족과 함께
딸 아이가 주는 행복
미사 중에 딸 아이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빠 저 3시 까지 입소인데
점심도 먹어야 해서 지금 출발했어요
제가 스스로 결정한 만큼
열심히 해서 현역 때 보다 훨씬더
좋은 성적 받아서 후회없는 결과 만들께요,
아빠 사랑해요 (하트)(하트)"
미사 중에 나도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딸 아이에게 메시지로 답했다.
그리곤 성당 천장을 보았다.
그래야 내 마음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내 눈가에 작은 이슬이 맺혔다.
"고마워!
오늘 미사 시간에 미카엘라를
수험생을 위하여 봉헌 했어요.
홧팅.
아빠도 화살기도 많이 해줄께
아빠도 네 생각하면서
중국어 공부랑 열심히 할께"
아내는 이러한 메세지를 전해 받고서
"감동이예요"라고 보냈다.
원하는 곳, 대학 수시에 미끄러지고
정시로 건국대에 합격해 두군데에 이름을 올렸지만
딸 아이는 과감히 일년 더 고생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 우리와 많이 다르다.
자기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선택을 한다.
난 그 나이 때 그렇게 하질 못했다.
아들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미술을 택했다.
남자로써 미술을 한다는 것은 험난한 가시밭길이 눈앞에 훤하지만
중3 때 미술을 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 왔을 때 난 주저 없이 말했다.
"아들 난 네가 자랑스럽다.
솔직히 난 네 나이 때 하고싶은 게 무언지 몰랐고,
대학을 선택할 때도 할아버지 생각해서 마음을 내려 놓았는데
아빠는 네가 자랑스러워" 라고
드디어(?) 어머니 포함해서
가족 다섯명이 9 개월 동안 따로 살게 되었다.
모친은 광주,
아내는 서울
아들은 부산
딸은 남양주
나는 천진
그래도 그 중심에
하느님이 계셔서 우리는
비록 몸은 따로 있지만
하나되어 행복하다.
<14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