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8. 07:12 좋아하는 시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을 다시 읽고서...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아주 짧은 시이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이다.
요즘 점점 푸르러가는 삼촌의 신록이 그냥 보기만 해도 참 좋다.
긴 투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걷기는 어느새 내게서 뗄레야 뗄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걷는 중에 겨우내 가지만 앙상해진 삭막한 숲길을 걸으면서 겨울 내내 푸르러 가는 봄을 상상하며 기다렸다.
겨울의 메몰찬 찬 공기와 살을 에이는 겨울 바람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서 봄을 준비하는 마른 풀과 나무는 마치 내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그래서 유난하게 보곤 했다.
드디어 새움이 틔고 새순으로 살짝 부끄러운 듯 낯을 내미는 풀잎들이 그렇게 정겨울 수 없었다.
그건 희망이자 또 다른 구원이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그 희망을 꼭꼭 숨겨 놓았을까?
평소에는 쓸모없는 잡초라고 뽑아내거나 무시했는데 지금은 그리 좋아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자세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보면 볼수록 달라 보였다.
시인은 말한다.
풀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야 한다고...
당연히 사람도 그렇다고 일침을 가한다.
내 몸 속 숨어있는 아픔을 인지한 후 그동안 무심했던 것들을 되돌아 보고서야 깨달았다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게 너무나 많았다.
그리곤 감사해야 할 일들 역시 너무 많았다는 걸 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그나마 늦게라도 이를 알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이랴.
도리어 행운이고 행복이다.
나부터 시작하여 가족에게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 한분 한분들에게...
'너도 그렇다' 는 고백이
남달리 다가온다.
그래서 이 시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또다른 시도 더해 놓는다
[나태주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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