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나는 누군가에게 미소 짓기만 해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지 의사표시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야 안젤루,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에서>

 

그렇지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낯선이의 얼굴에서 나를 향한 미소를 보았을 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가볍게 미소를 보내곤 합니다.

 

어느 날엔 에리베이터를 탔는데 무뚝뚝한 얼굴을 만나면

나도 굳어지지만 애써 웃으면서 가볍게 목례를 하면 그도 금방 얼굴이 환해집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회사 사택에 살았습니다.

공장이 다르고 부서가 다르다 보니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그래도 한 회사에 다니는 동료의 가족이기에 다른 곳과 달리

예리베이터를 타면 아이들이나 어른들 할 것 없이 가벼운 인사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유달리 우리 아이들에게 인사성이 밝도록 교육을 했습니다.

멀뚱 멀뚱 서 있으면 억지로라도 인사를 시키곤 하다보니 

습관이 되었는지 서울에 와서도 아파트 단지에서 예의바른 착한 아이들로 소문이 났습니다.  어쩌다 에리베이터에서 아이들이랑 함께 타면 그 분들이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제게 아이들 칭찬을 하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원래 어렸을 땐 인사를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될 시기이니까요.

물론 이 평범한 진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유효하답니다.

 

오늘 글 하나 보면서

나름 "미소도 선물의 하나"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작은 베품 하나가...

 

회사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휴지르 사용하는데

그 사용한 휴지로 세면대의 흘린 물기를 닦아내는 게 오랜 습관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말없는 제 모습을 본 중국 직원들이 아주 드물지만

저처럼 사용한 휴지로 세면대 물기를 닦아내는 모습을 보고 방긋 웃어주었습니다.

그도 나를 보면서 하얗게 웃었습니다.

 

마음이 흐뭇해지는 날입니다.

 

           <141114>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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