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TV 프로에서 간암3기 암을 이겨낸 남편과 아내, 노부부가 나왔다.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마치 금기어 처럼 여겨졌던 '암"이란 단어가 내 몸안에 공좀하고 있어서일까?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자주 듣는건 그리 좋지 않다.
프로그램 사회자가 간병을 했던 아내분에게 묻는다.
어느 때가 가장 힘들었나요?
(이유없이) 화를 낼 때 제일 힘들고 서러웠다. 환자도 힘들겠지만 간병인도 힘들었기에...
더군다나 누구에게 힘들다고 말도 못하기에...
사회자가 다시 남편에게 묻는다.
왜 아내에게 화를 냈느냐?
암환자가 되다보니 이유도 없이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더라.
그러다 보니 그냥 지나칠 일에도 소리가 높아지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되었다.
돌아보면 아내에게 제일 고맙고 미안하다.
그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읽어 주면서 마음을 전한다.
이윽고 남편이 아내를 꼭 안아주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고 아내는 눈물을 흘린다.
이 대목에서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부부의 사연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나간 어제의 아니 지금 현재의 저의 모습이자 아내의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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