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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11 취미와 운동....

내가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일까?

이제는 이런 질문보다는
"요즘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내게 맞는 질문이다.

취미도 살면서 변한다.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등산. 차(茶) 그리고 조금 지나서는 불러그 활동을 하면서 등산과 사진이 주취미로 한동안 자리 잡았다.  그러다 우연히 건강  달리기로 완전히 몰두했다. 물론 차는 변함없는 내 생활이었다. 

등산은 아버지께서 산을 좋아하셨고, 젊은 시절, 그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먼 곳까지 움직이는게 어려워 회사나 등산 동호회에 참여하여 단체로 등산을 즐기게 되었고 서울 집에 오면 아내랑 휴일 하루 새벽같이 승용차로 북한산을 가볍게 두시간 코스로 산책겸 등산을 마치고 남들 올라올 때 귀가해서 아이들과 아침 식사를 하곤 했다

그러다 어느 때엔가 남들이 극성스럽게 권하던 골프를 거절하고 멀리했다. 쪼들리던 경제사정울 감안해서 돈이 많이 드는 골프는 아예 멀리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러다 여수공장으로 부서를 옮기 면서 본사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고 사택내에 무료 골프 연습장이 있어 부담없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취미가 등산에서 골프로 대체되었다.
필드에 나아가서 초록색 잔디를 밟으면서 골프장 주변 풍경에 오로지 내 자신에 의해서 게임을 즐기는 골프의 특성에 동반자들과 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운동을 마치고 골프장 근처 맛집 순례등으로 더욱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든 것이다.  직장인의 특성상 주말골프를 즐기다보니 동시간대 등산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골프의 운동 효과는 무시할만 하기에 건강에 최고인 건강 달리기(마라톤)는 놓기힘들어 골프와 마라톤은 오랫동안 내 주된 공동 취미가 되었다.

되돌아 보면  학생 시절에는 독서가 취미였다. 아니 취미라기 보다는 일상이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게다. 사람들이 으례껏 취미같지 않은 취미라고 해도 내게는 취미였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요즘 나의 취미는 무얼까?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달리기는 언감생심으로 꿈(?)도 못꾸다보니  달리기가 아닌 걷기를 선택하여 이제 일상화되었기에 지금은 "걷기" 와 변함없는 또다른 내 일상인 차(茶). 이 두가지가 내 취미라 할 수 있겠다.

아내는 말한다.

'걷는 것 좋아해서 그나마 다행' 이라고.

아마도 나와의 첫만남에서 광주시내 도청 근처에서 우리집 근처까지 조금은 먼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아내에게는 지금도 남아있단다.

아내는 걷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물론 무릎관절이 약하기에 자연스럽게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걷기를 좋아하니 의무감이 아니라 걷는 것을  즐기기에 걷는 것 구 저체가 행복하다  아니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몸이 조금 피곤하거나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걷기를 시작하면 저절로 몸이 반응하여 힘이 나고 마음도 가벼워지면서 즐거워지기에 운동효과가 두배가 되는 듯 하다.

주치의가 지금의 내 건강상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 라는 조언에 힘입어 며칠 전부터 육개월 이상 쉬고 있었던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내 공동시설로 운영되는 실내 골프장에서 일명 벽치기 운동을 등록한 것이다. 
연습장에서 첫날 공을 쳐보는데 드라이버는 간혹 공을 못 맞추고 헛스윙도 한다. 저절로 '허허' 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만 육개월만에 처음 잡아보는 골프채이니 당연한 결과임에도 내심 실망스러웠다. 골프를 안치는 아내가 뒤에서 보더니 내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를 한다

난 골프를 좋아하는 수준 정도로 매니아급은 아니다.  즉 골프를 즐기는 모든 이들의 꿈이자 목표인 "싱글"을  목표로 삼아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연습에 소홀한걸까? 주말골퍼도 아니고 월간 골퍼 (한달에 한두번 필드 나감)로서 싱글을 꿈꿀 수는 없어 보기 수준으로 동반자들에게 누가 안될 수준, 냉정히 말하면 남들이  부담없이 불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욕심을 낸다면 꾸준한 스코어를 유지하는 정도랄까,  그러다보니 평소 아둥바둥거리며 연습에 매달리지는 않았다.(직장여건상,꾸준히 연습할 상황도 못되었다 )

골프매니아들은 골프클럽에 유난히 만감하게 반응하고 욕심을 부린다. 그러나 나는 골프클럽도 처음 시작하면서 준비한 그대로이고, 골퍼들이 돈을 많이 투자하는 드라이버와 퍼터도 남에게 얻은 걸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골프채에 대한 별다른 욕심이 없는 것 이 자체가 나는 골프매니아 수준은 아닌 그냥 즐기는 수준이라는 걸 증명해주기에 충분하다.  필드에 나갔을 때 눈앞에 펼쳐진 푸른 잔디에 기분이 좋고 동반자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골프타수에 만족하는 딱 그 수준인 것이다

늘 "골프 연습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어도 몸 상태와 상황이 이를 꺼려왔는데 이제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몸상태는 골프는 가능한 수준은 되었고 아내가 자기 일처럼 권한다. 이제 아까지 말고 나를 위해 쓰란다. 그 말이 내심 고마웠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는 수준으로 다시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이다.

치료가 잘되면 가벼운 달리기도 시작하고 싶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휴직상태이기에 도리어 개인 시간에 여유는 생겼다.

아파트 스크린 연습장(일명 벽치기)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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