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12.19 퇴직을 정식으로 알리다.
  2. 2019.11.14 만남
  3. 2019.04.20 인연
  4. 2018.01.04 인연...

 

지난달 중하순에 퇴직하기로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아주 가까운 형님과 지인 몇분께만 살짝 소식을 전했다.
그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많이 아쉬워 하시면서도 내 결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면서 격려를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어머니께도 말씀을 드렸다.
당신 역시 아들이 복직해서 근무하는 것에 '잘 했다.'고 동의하셨음에도, 마음 한켠으로는 내내 짠하셨는지 이번 결정에는 지난번 보다더 밝고 큰 목소리로 '잘 했다.'라고 화답을 해주셨다.

회사 게시판에 퇴직인사를 올리려다,
가까운 동료들에게 메일로 인사를 드리는 걸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오늘에야 퇴직인사 메일을 보냈다. 연이어 답장 메일이 오고 연달아 문자와 전화가 온다.

많은 이들이 항암 투병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걸로 알아 건강걱정과 아쉬움을 전한다. 그러나 내마음은 홀가분하다.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에 아쉬움은 없고 홀가분함으로 마음이 도리어 가볍다.

 

어찌되었든 퇴직 인사 메일에는 간결하게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라는 시로 내 마음을 대신하여 보냈다.

실제 이 시와 김시천 시인의 "안부" 중 '어떤게 내 마음에 더 가까울까?' 고민하다가 "안부"를 뒤로 미루고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로 결정을 한 것이다.

내가 보아도 이 시가 한뼘은 더 내 마음에 가까웠다.

오후 늦으막 시간 정년 퇴직자 기념식을 마치고 부서원이 모여 그분들 외에 올해 말로 회사를 그만두는 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다른 소감을 말하라고 해서
김시천 시인의 "안부"를 낭독하는 걸로 소감을 대신했다. 잠시 감정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전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오늘은 본 의사결정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준 아내와 함께 걷던 올해 봄 벚꽃길 사진을 올려본다.

앞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힘들고 험해도
아내와 함께라면, 이 꽃길을 걷던 마음으로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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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9. 11. 14. 19:15 차한잔 나누면서

만남


어제 점심 시간에 사무실 동료들과 사외에서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서산팔경의 하나라는 황금산 입구에는 식당들이 많다. 서울사람들이 주말에 가볍게 등산을 하고 식사를 하면서 황금산 입구 아니면 가까운 삼길포에서 바닷가  풍취를 즐기면서 회나 해물수제비. 우럭메운탕.가리비 등을 즐겨먹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말에는 주차장은 말할것도 없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이다.

우리는 우럭매운탕을 시켰다
얼마전에 우럭매운탕을 시켰는데 맛이 있었다. 아마도  내가 맛있게 먹는걸 눈여겨보았다가 나를 배려하여 다시 온듯하다.

거의 식사를 마쳐갈즈음에
문득 앞에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보니 과거 함께 공장에서 근무했던 잘 아는 형님이었다. 그분도 나와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랜다. 같이 근무하던 시절에 유난히 나를 친동생처럼 챙겨주시던 형님이었다. 그분이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나도 중국에서 대산으로 근무지를 옮겨다녔으니 근 10년 만이다

반갑게 껴안고 나서 내 얼굴을 보더니 왜 이리 말랐냐고 묻기에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다. 내 말을 듣자마자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다시 빤히 살펴본다

우리 일행이 식사를 마쳐갈 즈음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두달에 한번 정도 이곳 대산에 오기에 그때 보기로 한 것이다.

누군가를 오랫만에 만난다는 것.
그것도 서로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이래서 평소 생활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젠 서로 얼굴 볼일이 없을거라고 함부로 대했다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줄을 모르기에 인생사 조심해야하는 것이다.
가볍게 카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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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9. 4. 20. 09:43 한글나무

인연

소설을 읽다가
소설의 연결고리가
 "인연과 복선"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한참을 잊고 있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제사 다시 알게된다.

암으로,
항암 치료중에는
연락도, 만남도 제약이 된다.

시간은 많은데
생각은 멀기만 하다

공간적 시간은 멀어지고.
심리적 시간은 벽을 만나고 있다.

가까운데 멀기도 하고
없는 벽을 높이 세우고 있다

만나고 싶은 이들이 많다.
함께 차 한잔 나누고 싶은데
그건 마음뿐이다.

애써 전화 번호를 찾아놓고서도
큰 글씨의 통화 버튼은 단단하기만하다
그 단단함에 보고만 있다
그렇게 하루가 조금씩 더해진다.

활짝 웃으며
찾았던 번호를 누를 수 있는
가까워진 그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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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8. 1. 4. 17:59 짧은글 긴여운

인연...

 오늘 중국에서 인연을 맺은 한 친구가 일이 있어 공장 방문 길에 사무실에 들려 차 한잔을 함께 나눴다.

사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 오면서 예전에 아는 분들이 나를 기억하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줄때 마다 마음 한켠에서는 조금 꺼려지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에 지금의 내 모습이 대비되는 게 싫었던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내 스스로 일어나는 자격지심이었다. 아직도 비워낼게 많다는 또다른 증거일게다.

엊그제는 2000년도 본사 혁신담당으로 나를 불러주신 사업부장님의 안부전화를 받았다. 한국에 들어온 후 약간은 초라(?)해진 내 위치의 모습으로 전화를 안드렸더니 나를 나무라시며 잊지않고 전화를 주신 분이다. 그 후론 안부문자를 드리면 꼭 답장대신 직접통화를 넣어주셨는데 올해 신년인사를 깜박했더니 먼저 손수 전화를 주셨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는 어느 위치가 되던 다 똑 같아지니 심려하거나 위축되지말고 지금 그 자리에서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두어번 이상 강조하셨다.

전화를 끊고나서 위로와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이어주는 글 하나를 보았다.
요즈음 이러한 인연에 너무 소홀했던 내 모습을 되돌아 보기에 참 좋은 글이어서 이리 옮겨 놓는다.

박두순님의 낭송 동시집에 있는 글로 낭송을 들으면 글 느낌이상으로 더 좋다. 때로는 눈보다도 귀가 더 먼저일 때가 있다.



인연

안도현 시인이 묻습니다.
"너는 누구에게라도 그렇게
뜨거운 사람이 되어 본 적이 있느냐?"

함석헌 시인이 묻습니다.
"온 세상이 외면해도 살뜰하게 고개흔들 사람을 가졌느냐?"

정현종 시인이 묻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요리조리 생각덩어리를 굴려봅니다.
어떻게라도 인연을 맺어볼 요량으로 말입니다.

그 모습이 영 맘에 들지 않았는지,
법정 스님께서 말을 건네옵니다.
"함부로 인연을 만들지 마라"

* 박두순의 "5.6학년이 읽고 싶은 낭송  동시집"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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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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