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8.03 세브란스 호텔.
  2. 2019.04.27 항암 15차 (8cycle -1)를 마치다.
  3. 2019.04.15 항암 외래 진료(4.15)
  4. 2019.02.01 세브란스 호텔(병원)...

지난 2 주 동안 신촌세브란스 호텔(병원)에서 2주 동안 쉬다가(?) 오늘 집에 왔습니다. 훈장 하나 달고.
( 이 무더위에 시원하게 항온 항습에 옷 무료 무한대 제공에 비록 밥맛은 떨어져도 삼시세끼 제공. 일정시간에 건강체크.  단점은 체크아웃전에는 외출이 안된다는 것.)

저지난주 목요일에 한달정도 지속되는 미열과 고열의 반복 속에 39도가 넘어서서 결국 세브란스 응급실로 직행.

고열의 원인이 스탠트 문제여서 담도가 막혀 담즙이 고여 고열을 일으킨 것입니다. 응급실에서 한때 40.5도를 넘는 열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담즙배액관 시술을 했습니다.  이 고열과 감염에 의한 경미한 패혈증까지 왔지만 순조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입원중에 그동안 미뤄두웠던 케모포트도 심었습니다. 병원 갈 때마다 고생하는 혈관찾기 소동때문에 장기전 2차 항암을 위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엊그제 심으면서 살이 없는 피부로 피부접착제가 아닌 실밥처리로 2주 동안은 좀 고생할듯 합니다.

그 사이에 처형네 가족과  직장동료 부부(엄밀히 말하면 상사)와 레지오모임에서 다녀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무더위 속 집에서 생활이 다시 시작됩니다

잘 이겨 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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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 한달만에 (4주 + 2일) 항암주사 15회차를 맞았다.

지난 한달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외과 외래진료 3번(협진 포함 총 5회) 받았고 MRI, PET-CT 각 1번 종양내과 외래 2번, 입원 한차례(1박2일) 가 그 사이에 있었다.  월초에는 장모님 첫 기일과 갑작스런 작은아버지 장례일정이 겹쳐서 광주에 2박3일 머물렀다. 모처럼 모친과 점심 외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저지난주 화요일 외래진료시 검사가 감마지티 상승으로 담관 스텐트 교체를 위해 입원 예약을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그래 이번주 화요일에 PET-CT를 찍은 후 원무과에 들려 입원 일정을 확인하니 오후 3시경에 간호병동 (16병동)자리가 난단다. 간호병동이라 보호자 상주가 안되므로 모처럼 아내에게 쉬는 자유를 주고 싶어서 오케이 했다.  아내랑 같이 입원 수속을 마친 후 입원했다가 다음날 퇴원했다. 첫날 실시한 피검사, 소변, 가래 검사들이 이상이 없어 예정된 항생제 투여는 한차례로 마치고   다음날 아침 채혈까지 정상 수치로 스탠트는 수술한다면 수술시 함께 제거하기로 하고 오전에 바로 퇴원했다.

목요일에 외과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세번째 외래진료에서 결국은 항암치료를 더 받기로 결정되었다. 종양내과 주치의와 췌담도외과 전문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였지만 간 전문의는 복막전이 의심(?)으로 수술 후 예후에 대해 장담할 수 없으므로 현상태로는 수술이 곤란하고 항암치료를 더 받은 후 복막치료 결과를 보고 다시 의사결정하자고 하였다.

이 진료결과에 나보다  아내의 낙담이 컸고, 멀리서 궁금해 하시는 모친과의 통화 역시 수화기너머로 어머니의 갑작스런 낙담어린 (잠기는) 목소리로 변하는게 눈에 선해 마음이 아렸다.

나야 뭐 그대로이기에 실망은 줄어들었지만 다시 시작될 항암 주사와 나름 핑크빛(?) 향 후 일정이 어긋나게 되어 아쉽지만, 아내와 모친의 실망이 매우 마음에 걸렸다.

혈액검사 채혈을 마친 후 점심시간이 되어 신촌거리를 걷다가 [신촌 형제갈비]에서 갈비탕을 먹었는데 고기양도 많고 맛있었다. (매년 5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낸다고 하는 주식회사이다) 손님들이 많고 나이드신 혼밥 손님은 불고기 백반(오천원, 300g 소고기)을 많이 드셨다.

시간이 되어 진료실에 들어선다.

A: 입퇴원으로 고생많으셨고 외과 진료 결과 실망 많이하셨죠.
B: 저보다도 아내가 기대가 컸다가 실망이 크다.

A: 그러게요. 저도 최교수님께 다시 한번 검토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네요.
B: 어제 강교수님은 '수술 가능하다' 하셨고, 최교수님은 복막전이로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은 사례가 많아 복막이 깨끗해지면 수술을 고려하자고 했다. 복막전이는  지난 번 보다 약간 줄어들었다고 나오고 항암 효과가 있으므로 항암을 계속해달라.였다.
복막전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

A: 난 복막전이는 지난번 복막염(장폐색시) 흔적으로 보고있다. 영상학 검사 결과를 보고서 절대적인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최교수는 이를 암으로 보고 있어 이런 의견과 함께 재분석을 요청한 것이다. 일단 항암을 하면서 좀더 지켜보자.
(MRI 사진을 보면서 자세히 설명)

A: 한달간 항암치료를 못했기에 다시 시작하자.  치료 효과가 좋으므로 힘들겠지만 두달 정도 후 다시 결과를 보자..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잘 될 것이고 다시 한번 최교수에게 강력히 요청하겠다.
B : 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더하여 회사 복직 관계도 고민중이다. 가능하겠는가?

A: (지난번과 달리 잠시 주저하더니)  항암시 휴가가 자유로운가?
B: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다만 00지역에서 근무한다.
A: 00 지역은 잘 모른다.
B: 충남 ××시에 소재하는 공장으로 사무실 근무다.

A:그럼 혼자 생활하게 되는거?
B: 아니다. 사택에 살고 있어서 아내랑 함께 내려갈 계획이다. 작은아이가  대학고시원에 있고 아들도 취업 준비중이어서 괜찮다
A: 두달정도 치료하면서 지켜보자. 이번 혈액검사 간수치가 높아져 우루사정 처방을 했다.오늘 치료 잘 받아라.
B: 변비약이 거의 다 떨어져 처방이 필요하다.(근 3개월만에 우루사정과 듀파락이지 외래 처방전 받음)

A:  스탠트부위의 염증이 우려되므로, 열이 나면 무조건 응급실로 와라.

이렇게 진료를 마치고 항암치료 주사를 맞았다.  정맥주사를 놓을 핏줄을 찾는데 어려움 속에 세번째에야 놓을 수 있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금요일인 오늘 따라 밀리지 않아 기다리지않고 바로 주사를 맞을 수 있어 예정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D+1.(4.27)
전날 저녁 혀의 백태로 탄튬 가글하고 취침. (백태 사라짐)
일찍 잠자리에 듬 ( 새벽 일찍 깨어 피곤감) 기상 후 사라지고 양호.볼일 양호.
얼굴 눈아래 부위와 볼 홍조. 볼일 봄.
오전내내 머리가 멍함 (오후에 모 처럼 낮잠자고 멍한것 완전 사라짐)
오전에 먹는게 좀 많은지 속이 거북하고 오후들어 다소 무력감(오후 늦게 산책)

D+2 (4.28)...
기상. 어제보다 양호. 정상볼일
멍함 자체 없음.
취침전 약한 백태... 탄튬 가글실시
평소보다 이른 잠자리.

D+3. (4.29)
기상 양호. 볼일 등 정상
약한 백태기 잔존 : 양치로 제거.
오후들어 피로도 보임 : 가벼운 산책.

D+4. (4.30)
오전에 잠깐 목소리가 감기는 가분듬. 정상. 오후들어 평소대로 완전 정상화.
왼쪽. 오른쪽 팔 혈관 닿으면 통증의
(오른쪽은 예전 그 부위 그대로... 근 두달만에 혈관주사 맞은 쪽임.
왼쪽은 1센티정도 부은 상태)

D+5.(5.01)
완전 정상. 다만 팔의 혈관 증상은 그대로임

[특이사항]
지난주 부터 깊은 복식호흡이 원활해짐.
이번 주 허리 부위에 마치 운동 후유증처럼 미세 근육통 있음..점차 사라지고 있음.

[세브란스 병원 본관 우리라운지 아트 스페이스 전시]
사진으로 보니 현장작품과 달리 느낌이 애매해짐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오늘은 외과와 종양 내과 외래 진료가 있었다.

아침 10시 (외과)진료라 좀 서둘러 길을 나섰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아내가 동행했습니다. 지난번 외과 진료시 진료 시간이 앞당겨져서 진료실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오늘의 발걸음을 만든것이다.

집을 나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위 부위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배낭을 맨 어깨도 유난히 힘이 없고 피로감이 밀려든다. 아마도 한 달여 전에도 갑작스런 위(?)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병원에 도착해서 좀 있으니 다행히 아픔이 사그라들었다.

체한 증상같아 아픈 부위를 살살 문지르는데 아내가 걱정스럽게 보다가 한마디 합니다.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병원에 갈려고 하면 아픈걸 보니 뇌가 먼저 아는 것 같다고 위로아닌 위로를 보낸다.

오늘의 외과 진료는 지난 진료와 큰 특이사항 없다.

"항암 치료 효과가 좋으니 승부를 걸어보자. PET-CT 결과를 보고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하자" 로 매듭을 짓는다.

A: 강교수께서 항암을 했느냐
B: 오늘 진료있다고 하니 금요일 예약 변경하여 오늘 오후에 진료로 변경되었다.
A: 항암 효과가 좋으니 할 것 같다. 23일 펫시티찍고 25일날 보자.

외과 진료를 마치고 아내랑 연세대 캠퍼스를 걸었다. 조용한 숲, 가는 길의 연세대 캠퍼스는 활짝핀 벚꽃과 이제 막 움이 트는 느티나무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봄결입니다. 중간 벤치에 앉아 음료수 한잔으로 마른 목을 축이고 잠시 바람을 맛보다 점심을 위해 신촌 먹자 골목으로 발길을 향했다. 

식당을 찾아 배회하는 중에 울리는 전화... 받지 못했다.
그러자 바로 아내의 핸드폰이 울린다. 병원에서 온 전화다.

외래 진료 전 피검사를 하란다
지난 금요일에 했는데 다시 해야하느냐는 물음에 다시 해야한다는 답변.

부랴부랴 서둘러 병원 채혈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도 실제 체혈은 지체되었고 X-ray 도 복부와 폐를 각각 촬영했다.

암병동 지하 2층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오후 첫번째 순서로 진료실에 들어서기 전 혈액검사를 살펴본다. 그런데 백혈구 수치가 도리어 지난 금요일 수치보다 더 떨어졌다. 목요일 저녁에 고온으로 힘들었는데 그 영향일까? 궁금하다.

진료실, 주치의는 마스크 착용에 감기로 멀리 떨어져서 검진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건넨다.
 
A: 외과 외래진료시 항암을 할거라고 하더냐.
B:  항암 효과가 좋아서 아마도 맞을 수 있을거라...

A: 외과에서 PET-CT 결과를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 같으므로 25일 외과 진료 후인 26일 진료일을 예약하겠다. 따라서 오늘은 항암치료를 할 계획이다.
X-Ray 결과도 깨끗하다.

A:  그동안 특이 사항있었느냐?
B: 지난 목요일 저녁에 39도까지 열이 올라 타이네놀을 먹었다. 다음 날 하루 종일 약 기운이 떨어지면 38도로 오르고 했다  그때 무릎 관절.근육도 아팠는데 좋아졌다 (몸살감기 처럼)
그리고 배꼽이 우측이 일주일 정도 아프다. 심하지는 않지만...

A: 그랬나. 아마도 스탠트 사용 기준 기간이 두배 정도 지나서 염증이 생간게 아닌가 한다. 이 영향으로 고열을 동반한 것 같다. 혈액검사 일부 항목의 추가 결과가 나오면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채혈시간이 지연되어 혈액 검사결과가 늦어짐)

A: 아마 고열 발생이라면 먼저 스탠트 교체를 하고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검사결과 나오면 그 때 결정하자.

십여분 밖에서 기다리다 재차 면담이다. 피검사 결과가 일차 올라왔는데 주요항목이 지연되다가 최종입력이 되었다

재차 진료실에서 GOT GPT 결과를 보여준다.
148, 46 이다.
4일전에 21, 21에서 몇일 사이에 급격한 상승세다.

A: 입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춰 PET-CT검사 일정도 조정할 수 있으면 앞당겨보고 입원하면 외과 강교수도 회진을 통해서 일정을 조정할 것이다.

진료를 마치고 입원신청을 해놓고 왔다. ( 세브란스 병원의 입원은 얼마나 대기해야할까? 아마도 스탠트 시술일정에 맞춰 입원실 배정이 될듯하다.)
 
진료시 있는 그대로 미주알 코주알 조그마한거라도 놓치지 말고 세세하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주치의 선생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언젠가 입원한지 3주 정도 되었을 때 마치 본디부터 환자였던듯 자연스레 환자로서의 생활이 일상화 되었을 때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도 전에 팔에서 피를 뽑고 혈압과 체온을 재고 항생제와 해열제를 정맥주입하면 아침식사 시간이다.
○ 참고 : 식사시간:.. 조식(7:30), 중식(12:30), 석식(18:30)에 나옴.

팔에 정맥 주사바늘이 꽂혀 있기에 아내의 도움을 받아 머리를 감고 가볍게 몸을 씻고 담당 주치의를 기다린다. 주치의 진찰 전에 전공의의 사전 검진이 진행된다.  간밤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데 이 전공의 표정이 늘 밝아서 좋다.

일분짜리 주치의 진찰이 끝나면 잠시 멈춘 아침운동을 다시 재개한다.

이렇게 시작된 하루의 일상이 왕복 시계추 마냥 반복된다. 네시간마다 체온과 혈압을 재고 떼어지지않은 정맥 주사 바늘을 통해 늘 꽂혀있는 수액관에 하루 네번 어김없이 항생제가 투여되고, 온도가 38도를 넘으면 즉시 해열제가가 투여되고 어김없이 피를 두군데에서 뽑는다.

어느새  난 이런 일상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창밖의 햇살에 굶주려 어렵사리 내 자리까지 새어든 햇빛에 고마워하는 나를 보았다. 나도 모르게 햇살을 쫓아 창가로 나아가면서  세브란스 암병동의 11병동이 내게는 마치 호텔처럼 여겨졌다. 

처음 이 병원에 들렸을 때에는 전문간호사와 요양사가 상주하는 병동(15병동인가) 에 머물렀다. 그래서 보호자는 상주할 수 없고 하루 두차례 정해진 시간만 면회가 가능했다.
(평일 18:00~20:00  주말공휴일 1회추가  10:00~12:00 , 18:00~20:00)
물론 전화등울 통해 병실 밖에서 면회등은 가능하지만 원칙상 면회시간외에는 보호자라도 병실출입이 금지되어있다 )

그 병동에 입원하여 머물수 있는 기간은 최대 14일만 가능한 곳이었는데 아쉬운 점은 다른 병원시설에 가려서 햇살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곳에 입원해 있을 때에는 수액 주사바늘을 꽂은채 수액이 매달린 이동세트를 손으로 끌면서 자주 병실을 벗어나 햇살이 내리쬐는 곳으로 가곤했다.

여의도 쌍둥이 빌딩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는 출장이 잦았다.  출장길에 하루 머물던 숙소에서 간밤의 숙취도 없앨 겸사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튼과 암막을 걷어내면 환하게 창밖으로 펼쳐지는 낯선 모습과 함께 느껴지는 고혹적인 새벽 풍경에 넋을 잃고 멍하니 정신을 빼앗기곤 했었다.

그리곤 이내 창문을 열고서 쏟아져 밀려들어오는 새벽 햇살 속 신선한 공기를 기분좋게 심호흡으로 깊이 들이마시곤 했다.

비록 보이는 창문 너머 풍경이 변함없이(?) 매번 같아도 이곳 세브란스 병원은 근처의 안산자락 풍경이 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이어도 조금씩 달러져가는 (짙어가는) 단풍이 매일 달라 보였다.

병원생활이라는게 애초 낭만을 즐길 여유는 없겠지만 그나마 이 바깥풍경을 통해서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병실 생활이 마치 깊은 산속 호텔에 투숙해 서비스를 받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 무렵에 오전에 병실을 돌면서 운동을 하다가 본관 1층에 있는 실내정원 '우리 라운지' 에 들려 쉬곤 했다. 누군가 병문안 오면 병실내 옆 환자들에게 불편으루끼치기 싫고 자유롭게 얘기를 나눌 곳으로는 제격이었다. 함께하는 병문안오는 분들도 병원같지않게 느껴지지는 그 곳으로 안내하여 담소릏 나누기도 했다.

간혹 운동겸 휴식차 들린 라운지 의자에 홀로  앉아 멍하니 유리창을 통해 부서지는 햇살에  눈을 감고 있어본다. 그리곤 유리창 너머 하늘을 보곤했다.
나도 모르게 맺히는 눈물방울에 누군가에게 눈물자국이  있는 내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오랫동안 눈을 감고 하늘을 보았다.

오해는 마시라!
결코 내 처지가 슬퍼서 눈물 흘린건 아니었다.

"내가 무얼 상상하면서 울었을까?"
 
내 입장에서 되물어보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리곤 우리 라운지내에 있는 전시실 ( Art Space) 의 작품들을 마치 눈에 새겨놓듯이 그렇게 질리도록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았다. 그냥 전시된 작품을 잘 몰라도 그냥 보기에 좋았다.

나의 마음이 그럴진데 비록 세브란스 병원에 있는 동안 체중이 10키로 정도 빠질 정도로 금식이 일상화되고 매일 피를 뽑느라 혈관이 스스로 숨어버릴 정도로 하루 하루를 나를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내 마음 한켠에는 세브란스 병원은  그렇게 호텔이 되어주었다

오늘도 항암치료차 병원에 들려 채혈을 하고 아트갤러리에 들려 마음을 놓고 왔다.
마침 우리라운지 무대에서는 연세대 의과대학 피아노 동아리에서 세브란스 환우들과 함께히는 피아노 연주회를 열고 있었다.
맨 뒤의 좌석에 앉아 감상을 했다.
고마운 마음에 먼저 사진을 올려 놓는다.

 피아노 연주모습. 본과 1년 학생.

오늘의 전시회  [ 깊이의 단서 ,  임정은]  Feb. 1-28, 2019

 
신촌 세브란스 병원(본관)에 들릴 기회가 있으면 꼭 우리라운지를 들려보시고 시간내어 Art Space 의 전시작품도 감상해 보시길 기대한다.

물론 병원에 올일 없기를 바라지만...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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