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9.03.08 봄은 가까이 왔는데
  2. 2017.03.11 봄기운
  3. 2014.03.06 봄에 관한 시 (봄을 위하여 천상병 외)

지난 며칠 동안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유난히 심해진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어제 오후에야 이달들어 처음으로 홍제천을 걸을 수 있었다. 실제 운동기록을 관리하는 어플을 보니 3월 들어서 어제 처음으로 운동 기록이 남겨졌다.

홍제천을 걷는데 사람들이 제밥 많았다. 간만에 그나마 나어진 날씨에 봄기운이 살랑살랑 올라오니 운동삼아 걷는 것이다.  개천 위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북한산쪽으로 가는 홍제천의 오른쪽 길은 좌측 산책길에 비해 두세배 많다.
아직은 햇살이 아닌 그늘 쪽 길에서는 찬기운이 느껴지다보니 당연히 따스한 햇살을 만나는 길로 사람들이 걷는 건 인지상정이다.

서대문구청 근처 홍제천 돌다리를 건너 안산자락길 입구를 걷다보니 산책길 길가에 풀들이 하나둘 새순으로 겨울을 밀어내고 있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진다. 혹시나 몸의 기운이 좋지않다가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돌아오는 길에 집 가까히에 있는 궁동산 공원을 서서히 걷는데 이름모를 나무는 새움을 켜고 다른 나무의 눈치만 보고 있다. 만일 조그만 틈새만 보이면 곧 피어날 기세였다.

이번 항암 치료 후 몸상태는 평소 항암 직후와 달리 가볍다. 

춘래불사춘은 아니다.
다행이다.

참고 : 춘래불사춘(왕소군)의 유래및 소고

춘래불사춘의 유래.왕소군 바로보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왕소군
 https://click4tea.tistory.com/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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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느 새 봄이 따스한 햇살로 내게 부쩍 다가섰다.
모처럼 , 정말 오래 간만에 사택 옆 바다를 보았다.
비록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바다는 
뻘이었지만 내게는 낯설음에서 낯익음으로 새로움에서 익숙함이 되어주었다.
게으름 반에 무관심 반이었다.

검은 빛 뻘에서 스멀스멀 오르는 봄기운이 느껴졌다.

주말 농장까지 걷는 길은 마치 산책길처럼 가벼웠다.
도중에 등이 구부정한 할머니가 봄맞이하시는듯 풀을 뽑고 계셨다.
가볍게 인사를 드리눈데 잡초만 관심있어서인지 못들으신다.
뉸인사에서 소리인사로 바꿔도 마찬가지.
 
겨우내 방치한 듯 버려둔 밭고랑.
주인 푯말도 이룸이 지워졌다.
주인의 무관심과변심을 알아챈 것일까?

말라버린 고추대를 뽑아내고
작년 최대의 실수작인 적겨자도...
큰 이파리는 다 녹아내리고 속만 남아있어
대부분 뽑아내고 몇개만 고민하느라 남겨두었다.
한 달 전엔가 소담스럽게 예쁘던 배추도 반은 얼었다가 녹아내렸다.
케일은 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마치 숨을 고르는 듯 잎들이 오롯이 남아 있었다.
부추와 방풍나물은  잎을 버려두고 속으로 숨어서 나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
 
오늘은 간단히 살펴보고
다음 주 정도에는 올해 농사를 위해 밭을 갈아야 한다.
밑거름도 뿌려두고...

간단히 손보고 되돌아오는 길
햇살은 따사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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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내가 평소 좋아하는 봄에 관한 시를 소감없이 몲겨 보았습니다.

 

 

봄을 위하여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봄꽃을 보니

                  -김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 김광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우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봄밤
                   -정호승-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봄은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봄비

                            -노천명- 

강에 얼음장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가슴속 어디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봄이 온다기에
밤새껏 울어 새일 것은 없으련만
밤을 새워 땅이 꺼지게 통곡함은
이 겨울이 가는 때문이었습니다

한밤을 줄기차게 서러워함은
겨울이 또 하나 가려 함이었습니다

화려한 꽃철을 가져온다지만
이 겨울을 보냄은
견딜 수 없는 비애였기에
한밤을 울어울어 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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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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