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법칙은 자력과 같아서                                                      
                                          (법정스님)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

밝은 삶과 어두운 삶은
자신의 마음이 밝은가 어두운가에 달려 있다.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 속에 떨어진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며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을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 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
마음먹기에 따라...
스님의 말씀과도 같이.

근심이 있으면 아무리 감춰도 얼굴에 자연스레 쓰여진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법정스님의 글을 보면서 솔로몬 반지의 글귀가 자동적으로 떠올랐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솔로몬 반지에 새겨진 글귀라고 한다. 지혜의 왕이자 최고 번영의 시기에 이스라엘 왕이었던 솔로몬에게도 필요한 말이라고 한다.(유래는 맨 아래에 참고로 적었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한 줄의 글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내게 힘이 되는 말' 입니다.  반면에 성공과 승리에 도취되어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이자 충언으로 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대개의 경우는 역경이나 고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위안과 스스로의 다짐에서 전환점이 되기도 하는 경구이지만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모두 다 지나가게 되니 인생은 겸손과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러준다. 

누구에게나 좌절할 때가 있고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힘들 때가 있다. 그러다 얼마 후 시간이 좀 흐른 후 되돌아 보면 그 때를 잘 넘겼다고 스스로 대견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 또다른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이 캄캄한 터널이 앞에 보이자 두려워졌었고
생각보다 그 어둠이 더욱 짙어진 터널 안은 외롭기조차 했다.
이제 이 터널의 마지막을 지날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은 이 터널의 끝이 내게는 쉬 보이지 않는다.
빠르게 이 터널을 통과하는 숙제를 풀고 있는데도 만만하지가 않다.

좀 있으면 환한 터널 끝을 기대하면서 ...

법정스님의 글이다.

사진 속 다비식을 위한 운구행렬도 보인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된다.

출처 : 법정스님의 글 중에서

[참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유래는 이렇다.
「`다윗과 골리앗’ 얘기로 유명한 다윗 왕은 지혜가 매우 뛰어났다. 스스로 자만하지 않기 위해 늘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느 날 한 세공인을 불러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 반지에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누르지 못할 때 스스로를 자제할 수 있고, 반대로 어떤 절망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명령했다. 세공인은 반지는 만들었으나 마땅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솔로몬은 다윗왕의 아들이다. 솔로몬이 내린 해결책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짧은글 긴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0) 2018.04.01
오늘의 기도  (0) 2018.03.04
고난과 눈물.  (0) 2018.02.05
인연...  (0) 2018.01.04
배려의 한마디...  (0) 2017.11.02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래에 옮기는 윤보영의 시를 보면 오래전 아버지를 기억하며 옮긴

 

"당신이 보고플 때면" 이라는 글과 일맥상통한다.

 

무소유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다.
꽃은 새소리에 피어나고,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메아리친다.

온갖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구나."
"소창청기(小窓淸記)"라는 옛 책에 실려 있는 구절이다.
자연은 저마다 있을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러나 사람들은 제 자리를 지키지 않고
분수 밖의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고 그들이 몸담아 사는
세상 또한 소란스럽다.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 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가을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서는 별 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 스위치를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한때나마 촛불이나 등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

 [법정 스님 무소유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혹시 내 생각 날 때는
                                       ㅡ윤보영ㅡ

앞에 있는 꽃들이 내 얼굴로 보일때
가슴속에 누가 있나 들여다 볼래
세상에서 내가 제일 졸아하는 사람
늘 담고 사는 그 사람이 웃고 있을 테니까

앞에 있는 나뭇잎이 편지로 보일때
편지속에 무슨 글이 있나 읽어 볼래
세상에서 제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늘 적고 있는 그리움이 가득할 테니까

홀로 서 있는 겨울 나무를 만나면
나무의 생각을 들려달라고 할래
품고 있다 떨어진 나뭇잎이 그리워
너를 못 잊는 나처럼 기다린다 할 테니까

빗속에서 걸어 나와 가슴에 안기고
달 속에서 걸어나와 내 손을 잡아주는
담고 사는 네 모습이 너무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  잠시도 지울 수가 없어

---------------------------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 정호승  (0) 2017.12.01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   (1) 2017.11.23
어머니 곁에서 조태일  (1) 2017.07.21
사랑법 강은교  (0) 2017.07.04
그 때 김용택  (1) 2017.07.03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떤 주례사

며칠 전 한 친지가 느닷없이 자기 아들 결혼식에 나더 러 주례를 서 달라고 했다. 유감스럽지만 내게는 '주례 면허증'이 없어 해 줄 수 없다고 사양했다. 나는 내 생 애에서 단 한 번 처음이면서 마지막인 주례를 어느 날 선적인 있다. 그날 이런 요지의 말을 했다.

나는 일찍이 안 하던 짓을 하게 됐다. 20년 전에 지나 가던 말로 대꾸한 말빚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말 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만이 책임을 질 줄 안다. 오 늘 짝을 이루는 두 사람도 자신들이 한 말에 책임을 져 야 한다.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세상을 서겠다' 고 했으니(청첩장에 박힌 그들의 말이다) 그 믿음과 사 랑으로 하나 되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무릇 인간 관계는 신의와 예절로 맺어진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그 신의와 예절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은 같은 공간대, 같은 시간대에서 부부로서 만난 인연 을 늘 고맙게 생각하라. 60억 인구이니 30어대 1의 만 남이다. 서로 대등한 인격체로 대해야지 집안의 가구처 럼 당연한 존재로 생각하지 말라.

각자 자기 식대로 살아오던 사람들끼리 한집 안에서 살 아가려면 끝없는 인내가 받쳐 주어야 할 것이다. 자신 의 입장만 내세우지 말고 맞으편의 처지에서 생각하다 면 이해와 사랑의 길이 막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화 가 났을 때라도 말을 함부로 쏟아 버리지 말라. 말은 업 이 되고 씨가 되어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결코 막 말을 하지 말라. 둘 사이에 금이 간다. 누가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고 했는가. 싸우고 나면 마음에 금이 간 다. 명심하라. 참는 것이 곧 덕이라는 옛말을 잊지 말라 .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신속 정확하게 속물이 되고 만다. 공통적인 지적 관심 사가 없으면 대화가 단절된다. 대화가 끊어지면 맹목적 인 열기도 어느덧 식고 차디찬 의무만 남는다. 삶의 동 반자로서 원활한 대화의 지속을 위해, 부모님과 친지들 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숙제를 내주겠다.

숙제 하나 한 달에 산문집 2권과 시집 1권을 밖에서 빌리지 않고 사서 읽는다. 산문집은 신랑 신부가 따로 한 권씩 골라서 바꿔 가며 읽고 시집은 두 사람이 함께 선택하여 한두 한 차례씩 적당한 시간에 번갈아 가며 낭송한다. 가슴에 녹이 슬면 삶의 리듬을 잃는다. 시를 낭송함으로써 항상 풋풋한 가슴을 지닐 수 있다. 사는 일이 곧 시가 되어야 한다. 1년이면 36권의 산문집과 시집이 집 안에 들어온다. 이와 같이 해서 쌓인 책들은 이다음 자식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의 자취로, 정 신의 유산으로 물려주라. 그 어떤 유산보다도 값질 것 이다.

숙제 둘 될 수 있는 한 집 안에서 쓰레기를 덜 만들도록 하라. 분에 넘치는 소비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악덕이다.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그 어 떤 것도 아예 집 안에 들여놓지 말라. 광고에 속지 말고 충동구매를 극복하라. 가진 것이 많을수록 빼앗기는 것 또한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적게 가지고도 멋지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날은 두 사람 다 숙제를 이행하겠 다고 대답했지만 그 뒤 소식은 알 수 없다. 숙제의 이행 여부는 이다음 삶의 종점에서 그들의 내신성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