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5.14 아름다움 속에 핀 희망
  2. 2019.03.10 봄이 왔다.
  3. 2019.02.21 꽃...위로
  4. 2017.04.14 사월의 진달래 꽃
걷는게 좋다.

백련산 초록길과 궁동산 둘레길을 걷는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다.
이름모를 꽃들이 흐트러지게 피었다.
잠시 걷던 길을 멈춘다.
그리곤 멍하니 바라보는 나를 본다.

걷는 길엔 아카시아 꽃 향이 그윽하다.
찔레꽃도 한두개 피어 순백의 촉촉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백련산 능선길에서 만난 꽃 1.

백련산 능선길에서 만난 꽃 2.

백련공원 이팝나무.

백련산 초입의 콘크리트에서 피운 꽃.

자연의 위대함 속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내겐 늘 희망이다.

하느님의 선물

작은 안산....

궁동산에서 만난 꽃.

누군가가 물어오는 안부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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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 일이다

오전에 대학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가 왔다. 궁금해서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 한 통화라고 아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투병중인 암환자에게 전화를 건다는 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현실에서는 막상 그게 쉽지않다. 과거의 나도 그랬었다. "혹시?" 하는 쓸데없는 상상이 맞을까 봐서라기보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으면 내가 거는 전화가 도리어 아픔을 일깨우거나 상처를 덧나게 할까봐 걸지를 못헀다.

차면 넘친다는 말이 이런 상황에서는 옳은 말은 아니다.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에 놓여있다

지금은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게 망설여진다. 아니 아예 걸지를 않는다.  혹시나 내 전화를 받는 누군가에게 부담을 줄까봐서 걸지는 못한다. 그래서 아직도 내 근황을 모르는 분들도 꽤 있다.(다만 모친께는먼저 전화를 건다. 안부전화와 함께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목적도 한몫이다.)

그리고 사실 한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내 투병도 남의 일인 셈이다. 또한 요즘 시대적 상황이 그런지라  삶이 팍팍해져서 남에게 관심줄 여유 넘치는 시절이 아니기도 하다. 이는 형제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안부전화 한번 걸기가 쉽지않다는 걸 예전 보다 많이 실감하고 있다.

이를 잘 알기에 기회있을 때 마다 어머니께 조언아닌 조언을 해왔다.  여동생들의 아이들이 점차 커 나아가면서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면 어머니께  신경쓸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나면 시간적 여유는 있을줄 몰라도 정신적 여유와 물질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에 친정 어머니께 안부를 묻거나 친정 집에 오는 게 예전같지 않을 것이니 그리 아시고 딸들에게  절대 실망하거나 서운해해서는 안된다고 말씀을 드리곤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좀 좋아져, 백련산 초록길 산책로를 걸었다.

예전 코스를 돌다가 중간에 아파트 샛길 즉 백련공원을 들려서 내려왔다. 백련 공원은 특이하게도 인공적인 색채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순응적 공원에 가까웠다. 마치 손바닥만한 아주 작은 공원이지만 장미꽃이 피면 다시 들려볼만한 자연조경이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몇군데 식당을 고르느라 고민하다가 힐튼 호텔 건너편의 전주 해장국(남부시장식)에서 해장국을 먹었는데 깔끔하니 맛있었다. 손님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홍제천을 따라 되돌아 오는 도중 길가의 노란 꽃이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 개나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꽃 이름은 모른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잘 이겨낸 꽃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졌을 것이다.  마치 늦은 겨울 산행에서 눈 속에 핀 노란 복수초를 발견한 그 느낌처럼 느낌 그대로였다

봄날 꽃이 다욱 아름답고 새롭게 다가오는 건  동장군의 매서운 시련을 잘 이겨내고 봄의 전령사처럼 우리에게 봄이 코앞에 왔다는 걸 알려주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해주기에 더욱 마음을 주게민든다
 시련을 극복하고 난관을 파헤쳐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그 기쁨의 열매가 더 크고 달콤하듯이...

우리 사는 삶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의 내게는 희망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꽃을 좋아한다.
산이나 길을 걷다가 길가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이나 아주 작은 꽃 하나에도 발길을 멈추곤 한다. 한때는 어플을 이용해 이름까지도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엔 그냥 보고 즐긴다.

요즘들어 아파트 거실의 차탁에는 아름다운 꽃이 항상 피어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산 꽃은 아니다.

이 곳으로 이사와서 그 동안 개인적인 이유로 입단하여 활동하고 싶었지만 뒤로 미뤄뒀던 레지오 마리에에 입단을 했다. (참고로 레지오 마리에는 천주교의 기도 모임으로 로마군단처럼 성모마리아를 중심으로 군대식으로 운영된다.)

레지오 주회합시 성모님께 바친 꽃다발이 내게로 전해진 것이다.

아내는 이 화병의 물에 사이다수를 조금 넣어 꽃들이 더 오래 싱싱하게 피우도록 하는데 효과 만점이다.

화병의 꽃은
아름다움으로 눈을 정화시키고
 은은한 꽃 향기는 코를 어르고
 내 마음까지 어루만져준다.

어느새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던 향기는
내 마음에서 꽃피워 주위로  퍼져간다.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화병의 꽃에
내 코를 가까이 대어 향기를 맡는 나를 본다.

나도 모르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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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출근해서 자리에 앉을 새 없이 돌아다닌다.
나만의 안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내게 있어 4월은 굳이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시인의 시를 빌지않더라도  4월의 중순이 가까워지면 늘 내게는 아쉽고 조금씩 마음이 아파지는 때이다.

지금으로 부터 만 9년 전 근 십년 정도의 본사 생활에서 원래 근무했던 그러나 여수의 같은 회사이지만 다른 공장으로 전보 발령을 받아 내려간지 두어달 지나서 아버지께서 전남대 응급실을 거쳐 그곳에서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하여 다른 병원을 한번 거쳐 결국 조선대 중환자실에 한달 넘게 입원해 계시다가 결국 유명을 달리하셨다.

 

그 짧은 한달 반 정도의 기억은 내게 남은 아버지에 대한 평생의 기억 중 잊을 수없는 대부분이 되었다.

그 후론 이렇게 4월이 되면 그 아프면서 애닲은 기억들이 늘 나를 사로잡는다.

특히 어느 날 병상 옆에서 혼자 있는 내게 살짝 하신 말씀은 잊혀지지 않는다.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집에 가서 한번 집을 둘러보고 싶다!"

 

내가 빨리 나으셔서 같이 가자고 답을 하자 힘이 다하신 듯

고개를 살짝 저으시면서 내게 물으셨다. 

아마 그게 마지막 말씀이셨을게다.


"집에 진달래 분재 꽃피웠더냐고?"

당신이 마지막까지 애지중지하신 분재가 몇그루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이 진달래 분재를 궁금해하셨다.  아마도 평소 애착을 보이셨던 소나무 분재와 달리 어느 정도 마지막을 예감하셔서 유독 꽃이 그리우셨던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그 땐 못했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레이 떠올려진다.


나라도 당신마음처럼 그렇지 않았을까?


예쁜 진달래 꽃들이 떠오를거라고...

엊그제 시제 모시러 광주 본가에 들렸을 때도 마당 한가운데 놓인 그 진달래 분재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께서 애지중지 하셨던 그 멋지고 아름다운 소나무 분재들은 작년에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남겨진 이들이 당신만큼 관심과 애정이 없다 보니 나무들도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그렇게 떠난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마지막에 보고싶어하셨던 분재 진달래는 지난번엔 들렸을 때 비록 가지가 마르긴 했어도 꽃망울을 머금고 있었으니 지금쯤은 분홍색 꽃으로 아버지의 기일에 잊지않고 꽃향기로 아버지를 반겨줄 것이다.

난 이번 기일에 광주에 갈 수 없었다.


회사의 정기 년차보수로 어쩔 수 없다고  핑게를 대지만 유난히 마음은 더 무거웠다.

어제 이글을 적어놓고서도 마움과 달리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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