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일까?

이제는 이런 질문보다는
"요즘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내게 맞는 질문이다.

취미도 살면서 변한다.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등산. 차(茶) 그리고 조금 지나서는 불러그 활동을 하면서 등산과 사진이 주취미로 한동안 자리 잡았다.  그러다 우연히 건강  달리기로 완전히 몰두했다. 물론 차는 변함없는 내 생활이었다. 

등산은 아버지께서 산을 좋아하셨고, 젊은 시절, 그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먼 곳까지 움직이는게 어려워 회사나 등산 동호회에 참여하여 단체로 등산을 즐기게 되었고 서울 집에 오면 아내랑 휴일 하루 새벽같이 승용차로 북한산을 가볍게 두시간 코스로 산책겸 등산을 마치고 남들 올라올 때 귀가해서 아이들과 아침 식사를 하곤 했다

그러다 어느 때엔가 남들이 극성스럽게 권하던 골프를 거절하고 멀리했다. 쪼들리던 경제사정울 감안해서 돈이 많이 드는 골프는 아예 멀리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러다 여수공장으로 부서를 옮기 면서 본사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고 사택내에 무료 골프 연습장이 있어 부담없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취미가 등산에서 골프로 대체되었다.
필드에 나아가서 초록색 잔디를 밟으면서 골프장 주변 풍경에 오로지 내 자신에 의해서 게임을 즐기는 골프의 특성에 동반자들과 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운동을 마치고 골프장 근처 맛집 순례등으로 더욱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든 것이다.  직장인의 특성상 주말골프를 즐기다보니 동시간대 등산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골프의 운동 효과는 무시할만 하기에 건강에 최고인 건강 달리기(마라톤)는 놓기힘들어 골프와 마라톤은 오랫동안 내 주된 공동 취미가 되었다.

되돌아 보면  학생 시절에는 독서가 취미였다. 아니 취미라기 보다는 일상이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게다. 사람들이 으례껏 취미같지 않은 취미라고 해도 내게는 취미였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요즘 나의 취미는 무얼까?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달리기는 언감생심으로 꿈(?)도 못꾸다보니  달리기가 아닌 걷기를 선택하여 이제 일상화되었기에 지금은 "걷기" 와 변함없는 또다른 내 일상인 차(茶). 이 두가지가 내 취미라 할 수 있겠다.

아내는 말한다.

'걷는 것 좋아해서 그나마 다행' 이라고.

아마도 나와의 첫만남에서 광주시내 도청 근처에서 우리집 근처까지 조금은 먼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아내에게는 지금도 남아있단다.

아내는 걷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물론 무릎관절이 약하기에 자연스럽게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걷기를 좋아하니 의무감이 아니라 걷는 것을  즐기기에 걷는 것 구 저체가 행복하다  아니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몸이 조금 피곤하거나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걷기를 시작하면 저절로 몸이 반응하여 힘이 나고 마음도 가벼워지면서 즐거워지기에 운동효과가 두배가 되는 듯 하다.

주치의가 지금의 내 건강상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 라는 조언에 힘입어 며칠 전부터 육개월 이상 쉬고 있었던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내 공동시설로 운영되는 실내 골프장에서 일명 벽치기 운동을 등록한 것이다. 
연습장에서 첫날 공을 쳐보는데 드라이버는 간혹 공을 못 맞추고 헛스윙도 한다. 저절로 '허허' 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만 육개월만에 처음 잡아보는 골프채이니 당연한 결과임에도 내심 실망스러웠다. 골프를 안치는 아내가 뒤에서 보더니 내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를 한다

난 골프를 좋아하는 수준 정도로 매니아급은 아니다.  즉 골프를 즐기는 모든 이들의 꿈이자 목표인 "싱글"을  목표로 삼아 연습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연습에 소홀한걸까? 주말골퍼도 아니고 월간 골퍼 (한달에 한두번 필드 나감)로서 싱글을 꿈꿀 수는 없어 보기 수준으로 동반자들에게 누가 안될 수준, 냉정히 말하면 남들이  부담없이 불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욕심을 낸다면 꾸준한 스코어를 유지하는 정도랄까,  그러다보니 평소 아둥바둥거리며 연습에 매달리지는 않았다.(직장여건상,꾸준히 연습할 상황도 못되었다 )

골프매니아들은 골프클럽에 유난히 만감하게 반응하고 욕심을 부린다. 그러나 나는 골프클럽도 처음 시작하면서 준비한 그대로이고, 골퍼들이 돈을 많이 투자하는 드라이버와 퍼터도 남에게 얻은 걸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골프채에 대한 별다른 욕심이 없는 것 이 자체가 나는 골프매니아 수준은 아닌 그냥 즐기는 수준이라는 걸 증명해주기에 충분하다.  필드에 나갔을 때 눈앞에 펼쳐진 푸른 잔디에 기분이 좋고 동반자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골프타수에 만족하는 딱 그 수준인 것이다

늘 "골프 연습해야지" 하는 마음은 있어도 몸 상태와 상황이 이를 꺼려왔는데 이제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몸상태는 골프는 가능한 수준은 되었고 아내가 자기 일처럼 권한다. 이제 아까지 말고 나를 위해 쓰란다. 그 말이 내심 고마웠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는 수준으로 다시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이다.

치료가 잘되면 가벼운 달리기도 시작하고 싶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휴직상태이기에 도리어 개인 시간에 여유는 생겼다.

아파트 스크린 연습장(일명 벽치기)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세브란스 암병동 외래치료실
어느새 11차 항암주사를 맞고 있는 나와 마주하고 있다.

지난 10차를 마친 다음날 2월 10일에 그동안 치료 경과를 보기위해 예정된 CT촬영을 했다. 평소 3 Cycle을 마치고 찍는데 지난 CT에서 애매한 곳이 두군데 있어 기간을 한차례 앞당겨 이를 명확하게 확인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이번 외래진료에는 세 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오늘은 체혈을 3개나 했다.
일반화학 검사(무기물. Albumin. GOT. GPT. T Bilirubin등 15개항목), 일반혈액 검사 (CBC, PLT Count등 5개항목) 와 종양표지자 검사 등이다.

이번 일반 검사결과를 보면 나쁘지않다. 일반화학 검사도 대부분의 중요항목은 적정범위 이내이고 혈액 검사도 양호한(?. 기대치 보다는 낮다.) 백혈구 수치와 적혈구. 헤모글로빈. 혈소판수 등도 지난번보다 더 좋아져 적정범위에 거의 근접해 오고 있다. 

종양표지자도 매번 정상범위 이내에 있어서 내게는 이 검사 항목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X-ray 는 흉부와 복부 두군데를 촬영했다. 촬영을 기다리는 도중에 대기하는 나이드신 환자가 막내 딸인지 손녀인지는 모르겠지만 동행한 보호자에게 순서를 지나쳤다고 (다음 대기자가 들어갔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병원 영수증까지 보호자에게 집어던지며 나무랐다. 눈물을 글썽이며 용지를 집는 그녀에게 좀 헷갈리게 불렀고 아마 다시 번호를 부를 것이고 안부르면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다행히 지나친 그분의 대기 번호를 호명하면서 묻는다.
왜 못들었냐?고

그 환자 왈 자신이 귀가 안들려 딸이랑 같이 왔는데 걔가 놓친거라고 대답을 한다. 실제 촬영실 문에는 빨간색 글씨로 대기자 번호가 뜨고 있으니 환자도 함께 봐야하는데 함께 놓친 것이다. (물론 놓친 보호자도 잘못했지만.)

요즘의 나도 간혹 아내와 아이들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줬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언젠가 미세먼지 높은 날 방진마스크 때문에 괜히 현관까지 나와서 배웅하는 아들에게 고성으로 화를 낸 기억이 선했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말 한마디로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한적도 많았다.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암 투병 생활이다.

오늘은 3시간 전에 와서 사전 검사를 해야하기에 외래 진료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는다. 채혈을 하고 x-ray 촬영대기로 12시가 다되었다. 평소같으년 세브란스 병원안을 걷는데 모처럼 오늘은 신촌으로 진출해 구경도하고 식사도 하기로 했다.

잠시 걷다가 국밥이 먹고 싶어서 현대백화점 근처의 국밥집인 보승회관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면서 혼자라고 말하자 식당내 유리창가로 이어진 혼밥자리로 안내해 준다. 식당내 혼밥족이 열명은 넘어 보인다. 

 밥나오기전 기본반찬. 창밖의 사람들 보이지 않도록

오소리 국밥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일반 국밥류는 비게 성분으로 기름이 많기에 오소리 국밥을 주문했다. 아내에게 오소리 국밥을 먹었다고 했더니 설마 '오소리를' 하면서 놀랜다.
놀라지 마시라. 오소리 국밥에 들어가는 오소리는 위의 특정부위이란다 .

나도 처음 먹었는데 당연히 기름기 없이 담백한데 오소리는 다소 질겼다. 그 부위 특성이다. 그래도 한그릇을 다 비웠다. 미리 간이 된 국밥인데 국밥 그릇의  깊이가 다른 국밥집 그릇보다 얕아서 국물 양은 적었다.

김치도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반찬에 함께 나온 청양고추. 늘상 매 끼니마다 함께 한 청양고추도 입원 이후 끊었기에 오랫만에 본 청양고추는 금새 내 입에 침을 고이게 만들었다. 금새 손이 가서 된장에 찍어 한입에 냉큼 베어 문 청양고추!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너무 매워 그걸로 끝이었다. 이제 앞으로는 된장에 찍어먹는 청양고추는 다시 먹기 어려울 것 같다.

식사 후 다시 신촌거리를 좀 걷다가 시간이 되어 암병동 3층 대기실로 직행.

13:50 분 진료 대기안내 모니터에 내이름이 세번째로 떠있고 이미 내 폰에는 카톡으로 진료실 앞 대기하라고 메시지가 온다
진료 개시전 세명을 호명하기에 내이름을 부른 후 진료 대기석에서 대기하란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는 주치의.
나야 별다른 부작용이 없으니 평소 진료는 일사천리격으로 진행되어 빨리 끝난다.

오늘은 지난 CT 검사 결과 건으로 몇마디 더 물어볼 것이다. 아내는 노파심에 같이 오겠다고 하는 걸 말렸더니 질문거리를 상기해주면서  놓치지마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이번과 지난 CT 촬영 사진 두장을 모니터에 띄워놓고서 설명을 한다. 지난 촬영 사진에서 발견된 두개의 의심 부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의심부위 두개 중 한 부위는  예상대로 좋은 결과이고 다만  간복막에 대한 결과는 전이가 맞는것으로 보인단다
다행스러운 것은 간복막 부위는 기존대비 반(1/2)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기존 암들은 전에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 항암제의 효과가 있으므로 계속 맞자고 하셨다.

수술은 가능하느냐고 물었다.
처음 입원시에는 수술이 불가능 상태였으나 다행히 항암치료 결과 이젠 수술이 가능할 수준까지 왔다. 다만 예기치 못한 간복막 전이때문에 좀 더 항암치료를 하잔다. (더우기 지난 번 사진보다 반 정도 줄어들었으니)   기존 암 부위를 제거하면서 간복막까지 수술을 하면 수술 위험성이 커져서 어렵다고 하면서 외과와 협의하겠다고 답을 준다.

이번 치료 후 손발 저림현상이 일어나면 말해 달란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이런 얘기는 없었기에 주요 관찰 사항으로 추가한다. 항암제 부작용의 하나로 항암치료가 길어지면 나타나는 부작용의 하나가 아닐까? 
  (손발 저림 현상은 항암의 부작용중 하나로 항암치료가 길어지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말초혈관에 혈액순환이 안되어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란다.  별도의 약으로 치료가 되며, 개인적으로는 걷기나 반신욕등을 통해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면 된다고함. 개인적인 정보) 



(추가사항)
비타민 C 는 과량만 아니면 괜찮다.
 (과량의 기준이 궁금하기는 한데 '하루 여섯알 먹는 환자도 봤는데 그건 아니다' 라고 지난 외래진료시 넌지시 말했다. 내가 비티민C를 오랫동안 복용하게 만든 비타민C 예찬론자 이광재 박사는 하루 매끼 식사시마다 먹으라고 권장하는데 결석에 대한 위험은 물을 많이 마시면 해결된다고 했다. 난 입원전까지는  복용시에는 한 알을 먹어왔는데 지난 외래 진료 후 부터는 하루 두알로 늘였다. 세알은 먹고 싶은데...)

비타민C의 효능... 제대로 알고 먹자. 바로가기
https://click4tea.tistory.com/127

HEMO HIM에 대해 물었다.
역으로 효과가 있는냐고 내게 물었다.
난 아직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되어서 잘 모르겠다. 다만 간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제거했다고 알고 있어서 이번 피검사에서 간수치를 유의하게 살펴봤는데 이상이 없긴하다.

주치의도 동의하면서 다음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시면서,
그래도 도중에 새로 사서 먹지는 말아달라는 권장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심히 물었다.
회사 휴직이 길어져서 향 후 일정이 궁금하다.

주치의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본다. 내가 원하는 답을 해주기 곤란하다는 걸 의미한다. 주치의가 내게 해줄 말은 어느 정도 나도 안다.
이윽고 주치의는 현재 진행중인 항암치료 기간에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 투약중인 항암제가 효과가 있으므로 좀더 진행하면서 협의하자고 하였다. 나도 당장은 급한 건 아니라고 대답했다.

다른 필요한 약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는 없다고 대답했다

진료를 마치고, 유일한 원내 처방전인 이뇨제 한 알을 타서 항암치료실 앞 대기석에서 주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병원 마치기 전에  일찍 끝날 것이다.
오늘은 대기석도 만원이라서 환자를 위해 환자의 보호자가 병실 바깥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주사를 맞기위해 기다리는 도중에 아내가 왔다. 긴 기다림에 피곤해하기에 늦게오라고 했는데 CT검사 결과가 궁금해 그냥 온것이다. 몇번이나 늦게와도 되는데 빨리와서 피곤해질건데 라고 타박어니 타박을 한다.

오늘은 손등이 아닌 팔뚝에 혈관주사를 놓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투여속도도 여유있고 혈관통을 줄이려 아내가 타온 핫펙도 따스해서 이번 주사는 혈관통이 평소보다 작게 느껴 수월했다.

퇴원하면서 그 동안  궁금한걸 아내가 묻는다.  언제부터 대기석에서 주사를 놓기 시작했느냐? 올해 부터 그런것 아니냐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빨리 끝나 좋은데.. 말끝을 흐린다

좀 되었다. 작년 말에도 시간이 길게 걸리는 환자는 대기석에서 놓았는데 올해부터는 확대 되었다. 그 이유는 오륙년전에 암병동을 지을 때 병상 대비 환자수를 60% 예상했고 그래서 병실도 줄였는데 금새 100% 넘어서더니 이젠 거의 170프로 수준에 병실은 하늘에 별따기로 변했다.
더군다나 간호원 수는 예전수준이어서 눈코뜰새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니 예전 밤 열시를 넘기기도 헀는데 이젠 마무리시간 (21시) 안에 끝나서 좋기는 하단다
 
[ D+1 ]
얼굴이 붉어졌고 (눈아래 볼 부위)약간 후끈거린다
간밤부터 손과 발에 저림같은 게 느껴지더니 오전이 지나자 사라졌다. 대신 손과 발이 평소보다 따스하다.
변비는 이른 오후에 순산했다.
(듀파락은 어제 저녁. 오늘 아침으로 끝)
목소리는 가라 앉았다.

[ D+2 ]
성당 미사참례.
가히 나쁘지 않았다.
윗배가 더부룩. 운동부족일 때 나타남.
나쁜 공기로 휘트니스 센터.

[ D+3 ]
공기질 최악. 집에서 뒹글뒹글.
윗배가 여전히 더부룩. 방안 걷기.
아침 기상 상태 양호.
목소리등 이상없음.
늦은 저녁. 집근처 산책.
기분이 좋아지며 더부룩한 기분 사라짐.

[ D+4 ]
기상 상태 양호. 더부룩 기운 없음. 목소리는 약간 쉰듯 미미.
손발이 차갑다.

[ D+5 ].
정상. 어제까지 손발이 차가웠는데 오늘부터는 정상이다. 뮥소리도 정상.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토요일 아침 TV 프로에서 간암3기 암을 이겨낸 남편과 아내, 노부부가 나왔다.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마치 금기어 처럼 여겨졌던 '암"이란 단어가 내 몸안에 공좀하고 있어서일까?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자주 듣는건 그리 좋지 않다.

프로그램 사회자가 간병을 했던 아내분에게 묻는다.

어느 때가 가장 힘들었나요?

(이유없이) 화를 낼 때 제일 힘들고 서러다. 환자도 힘들겠지만 간병인도 힘들었기에...
더군다나 누구에게 힘들다고 말도 못하기에...

사회자가 다시 남편에게 묻는다.

왜 아내에게 화를 냈느냐?

암환자가 되다보니 이유도 없이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더라.
그러다 보니 그냥 지나칠 일에도 소리가 높아지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되었다.
돌아보면 아내에게 제일 고맙고 미안하다.

그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쓴 편지를 직접 읽어 주면서 마음을 전한다.

이윽고 남편이 아내를 꼭 안아주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고 아내는 눈물을 흘린다.

이 대목에서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부부의 사연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나간 어제의 아니 지금 현재의 저의 모습이자 아내의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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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아내가 읽던 책이다.

책의 겉장을 넘기다가 겉장 안쪽에 적혀 있는 여러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내게 묻는다.

'기억나느냐?' 고 묻는데
솔직히 언제 무슨 이유로 그들이 내게 전하는 글을 적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는 동안에도 그 첨언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낼 수가 없다.

어찌 되었든
이를 기회로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잠자고 있는 나를 일깨워 준다.

많은 뇌심리 학자들은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실패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즉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의미이지만,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마주하거나 앞두게 되면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이런 잡다한 생각을 멈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전서점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우리를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짚어내며,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각 버리기 연습"을 제시한다. 

요즘 암과 함께 지내며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 간혹 글을 통해서나 뉴스등에서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접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반드시 낫는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일차적 전제조건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이러한  쓸데없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걸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물론 그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겠지만 일차적으로 그 흉내만 낼 수 있어도 성공적일게다. 그 흉내가 결국은 습관화되어  바람직스런 결과를 얻어내게 만들 것이기에...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운한 옮김.(21세기북스, 2010)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

'하면 안 된다' 고 생각할수뇌는 하고 싶어진다.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에 멍청해진다.
우리를 지배하는 생각을 멈추고 오감을 사용하라.

말하기: 나를 위한 변명은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다
듣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보기: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를 버려라
쓰기: 희노애락에 대한 감정 일기를 쓴다.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접촉하기: 일에 집중이 잘 안되면 촉감에 집증한다.
기르기: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생각’이라는 병 -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하게 된다
뇌 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 - 분노, 탐욕, 어리석음
마음 관리 - 바르게 생각하기 훈련
생각 센서로 항상 마음의 범죄를 점검한다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 

제2장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1. 말하기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만(慢)’이라는 번뇌 때문에 쓸데없는 대답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사과할 때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말하라
자기를 위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증가시킨다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한다
뇌가 착각하는 단기적인 이해와 장기적인 이해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거짓말을 자꾸 하면 어리석어진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감사 병’은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감사에도 강약 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2. 듣기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본다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비판 받을 때에는 상대방의 고통을 헤아리는 여유를 갖는다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3. 보기
자극이 강한 영상은 번뇌를 키우기 쉽다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
관찰 결과를 자아에게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는다  
반쯤 감은 부처의 눈을 흉내내 집중한다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4. 쓰기와 읽기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가 고통을 부른다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익명 게시판은 잔인한 마음을 키운다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다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5. 먹기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만족 알기 훈련으로 자신의 적정량을 안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전편 - 하나하나의 동작을 예민하게 느낀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후편 - 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6. 버리기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부담을 증가시킨다  
무언가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무명(無明)’을 키운다  
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훈련  
자아를 지나치게 키우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7. 접촉하기
집중이 잘 안 되면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가려우니까 긁는다’를 멈춘다

8. 기르기  
당신을 위한 충고를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지 않는다
동정과 걱정을 적절히 해야 한다
격렬한 감정이 아니라 담담한 자비를 키운다 
룰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부정적인 것을 끌어들인다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남녀 간에도 설득으로 사랑을 키운다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제3장 대담 - 이케가야 유우지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뇌과학자에게 듣는 ‘뇌와 마음의 신비로운 관계’ 

실패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과연 이 ‘생각’한다는 일이 좋기만 한 것일까? 
내일까지 작성해야 할 서류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처음에는 시간 안에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몰입해서 일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어떠한 계기로 딴 생각이 들게 되면, 곧 당신의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할 것이다. ‘아, 배가 고픈걸. 뭐라도 먹고 할까? 아니지, 차라리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 그러려면 8시까지는 마쳐야 할 텐데, 가능할까? 그러게, 왜 부장은 퇴근 시간이 다 돼서 얘기를 해주는 거야? 원래 이 일은 김 대리가 해야 할 일 같은데 왜 나한테 시킨 거지? 혹시 부장한테 찍혔나? 내일은 술 한 잔 같이 해야겠는 걸. 근데 부장은 너무 폭탄주를 좋아해서 원.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마누라는 또 늦는다고 잔소리나 할 거 아냐. 누구는 술 먹고 싶어서 먹냐고. 가만, 내일모레 애랑 어디 간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이 정도 되면 제때 일을 해내기란 불가능하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 사이에서 휘둘리다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들, 왜 이렇게 멈추기가 힘들까? 
하지만 이렇게 머리를 아프게 하는 수많은 생각을 멈추고 싶어도,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멈추자’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이미 당신의 머릿속에는 ‘뭐야, 이미 생각하고 말았잖아’라는 생각이 들 테니 말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생각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일수록 내 의지대로 컨트롤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생각을 버리는 법에 대해 강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의 뇌는 자극을 추구한다. 그런데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이 없고,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생각이야말로 자극적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괴롭히는 ‘생각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온갖 잡다한 생각들을 과감히 버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려면,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일본 열도를 뒤흔든 생각 버리기 연습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복잡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버릴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 우리를 괴롭히는 잡다한 생각의 정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분노’의 에너지에 휘둘리기 쉽다. 이때의 분노란 일상에서 우리가 말하는 분노보다 더욱 폭넓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모든 감정을 포괄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도,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도... .


책 내용을 옮겨본다.
본 내용은 본문을 옮기는 글이기에 인터넷에서 발췌하였다.


 “나는 평소 좌선을 하며 스스로의 의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오랫동안 계속 들여다보는 일을 했다.”(코이케1, 15)

“우리는 항상 눈, 귀, 코, 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모, 어리석음이다. 우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정보에 대해 ‘좀 더, 좀 더’하고 갈망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탐욕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에게서 마음에도 없는 입에 발린 칭찬을 들으면‘좀 더 듣고 싶다, 좀 더 듣고 싶다’라고 원하게 되는 마음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라고 반발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는 분노이다.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불쾌해지면, ‘이런 말은 듣기 싫다’라고 불쾌한 대상을 밀어내고 배제시키는 분노의 번뇌 에너지가 활성화된다.”(코이케1, 19-20);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 이다. 생각병에 걸리면,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게 되고, 둔해진다. 따라서 늘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면, 마음속에서 헛된 생각들을 계속 중얼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눈앞의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어리석음이라 한다. 상대의 이야기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지루해, 무시해 버리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헤매다가, 결국은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상태가 무지의 번뇌이다.”(코이케1, 23)
 
“불교에서 권하는 대처 방법은, [분노의] 억압과 발산이라는 길이 아닌 제3의 길, 즉 ‘응시’이다. 이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라고 되풀이 하며 마음속으로 외우다시피 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 (...)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생각하듯이 어떤 감정 상태든 따옴표로 묶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라고 마음에 되풀이해서 들려준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이 따옴표로 묶여 명확한 의식상태가 된다.”(코이케1, 46-7)
 
호흡하기
“흔히 단전으로 호흡한다든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하는 방법이 아니다. 나는 좌선이나 명상을 가르칠 때에도 호흡법을 다루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편안한 상태가 되면, 앝은 호흡의 원인이었던 싫은 감정과 번뇌가 흘러가버리고, 자기자랑을 하고 싶다거나 따지고 싶은 감정이 흐려진다.”(코이케1, 72)
 
듣기
“불교 본래의 명상법은 명상할 때의 집중력을 이용해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소리가 들릴 때 ‘소리가 난다 → 무슨 소리일까 → ○○ 소리다 → 시끄럽네’ 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이런 집중을 위해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즉, ‘소리가 난다 →…’에서 마음의 반사반응을 멈추게 하는 훈련이다.”(코이케1, 74)
 
호흡하기
“명상에는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무언가를 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보는 기능을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이것은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조절법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예를 들어, 프레젠터이션을 하다가 갑자기 당황해 머릿속이 하야지면 과감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코이케1, 110)
  
기다리며 명상하기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되는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진다. 오랫동안 집중해서 명상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비에 대한 생각을 되풀이하며 집중해 보자. 일단 명상을 하러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편안하게’라고 기도하듯이 속으로 되풀이해 보자. 그러면 ‘또 고장이야! ○호선은 매일 고장이군!’ 하는 생각의 잡음들에 마음이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차 밖이나 차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에 도전하거나 주위 사물들을 통해 오감을 활짝 여는 연습을 해 본다.”(코이케1, 171)
 
성숙시키기: 자비
“쓸데없는 생각들을 버리고 마음을 통제하게 된 뒤, 마지막 연습으로, ‘자비심’을 기르면서 자기 자신과 타인을 기르는 것[성숙시키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자비롭고 온화한 마음가짐은 우선 자신의 생각에서 잡음을 가라앉혀주는 특효약이다.”(코이케1, 184)
 
잠들기 명상
“그렇다면 이런 자극적인 것들에 의지하지 않고도 잠이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라고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지어준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뒤, 자아로부터 떼어놓는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자비 명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선 우언가에 집중해 기도하듯이 외우면서 마음속에서 바람직한 감정이 자리 잡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에 계속 생각을 집중하려면, 뇌가 쓸데없는 언어적인 사고를 할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생각을 집중하기 때문에, 의식도 그 방향을 향해 흘러간다는 장점이 있다. 생각을 집중할 때 사용하는 말은 짧은 쪽이 더 좋다. 예를 들어 ‘자(慈)’의 명상을 할 때 ‘편안하길, 편안하길’ 하고 노래하듯이 외운다. ‘내가 편안해질 수 있기를’ 하고 외워도 관계없다. 또 ‘비(悲)’의 명상을 할 때에는 ‘내 괴로움이 사라지도록,’ 과 ‘고민이 사라지도록,’ ‘고통이 사라지도록’과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외운다. 평소에 자기 자신을 생각의 폭풍우 속으로 내몰며 고생시켰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기분으로 집중하면 곧 마음이 편해진다.”(코이케1, 210)
 
[자기마음의 치유법 알기의 중요성]
 
“이케가야: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실험이 있는데요. 스트레스에는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의식적으로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말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신체성 스트레스는 의식으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신체로는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의 양은 현대의학으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신체성 스트레스 대부분은 부신에서 시작됩니다. 부신이란 신장 위에 붙어 있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부신피질이 스트레스 성분 호르몬을 방출하면, 혈중에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많이 흘러 전신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혈중 농도를 측정하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로 신체성 스트레스, 즉 무의식중에 받는 스트레스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신체성 스트레스에 관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끌어내는 약을 링거 주사로 주입하면,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런데 이때 피실험자의 손에 언제든 주사를 멈출 수 있는 버튼을 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단, 피실험자 대부분은 중간에 버튼을 눌러 실험을 멈추거나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끝까지 마치는데, 아무래도 스트레스성 호르몬 상승량이 예상치의 5분의 1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에 별로 고통스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양을 주사해도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성 호르몬의 상승이 줄어든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결국 의식의 문제가 되는 거지요.
코이케: 내일 그만둘 수만 있다면, 오늘의 고생을 견딜 만한 힘이 나는 법이죠. 그나저나 과학 논문에서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접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재미있군요.”(코이케1, 226)
 
명상은 목적이 아닌 수단
“명상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결국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강한 집중이 습관화되면, 자신의 의식의 흐름이 보이고, 스스로 어떤 감정을 속이고, 어떤 정보를 마음에 새기는지를 깨닫고 변하게 됩니다. 또 이런 과정에서 괴로움이나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약해지면, 어려운 상황이 와도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게 됩니다. 사실 명상이나 집중이 목적이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고대 요가 시대에, 붓다가 수행 중에 요가를 연구할 때, 집중명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지경에 이르렀죠. 그때 붓다를 가르쳤던 스승은 그런 상태가 수행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에서 깨고 나면 마음이 다시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이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시 만들어낸 것이 자기관찰입니다. 자기관찰을 하며 마음의 패턴을 바꿀 때 바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명상이 집중력을 키워줍니다.”(코이케1,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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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저는 담남암으로 수술이 불가하여 항암치료 중입니다. 

이제 막 5 cycle  (10차례 항암주사) 치료를 마쳤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차 양치질로 입을 헹군 후 물 한컵을 일어나자마자 마십니다. ( 그 이유는 아래 글 참조)
암과 양치질 (혀에 생기는 백태를 없애야...)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92

그리곤 냉장고에 넣어 보관중인  면역력스프 한공기를 덜어내어 전자레인지에 덥혀서 먹습니다 
함께 과일(대부분 사과) 하나를 껍질째 먹으면서 (최근들어 아침에 과일은 생략) 집에서 직접 제조한 요거트 한컵 (120ml) 에 청국장 가루를 큰 수저로 한스푼 넣어 먹습니다. (3.02 일 ~ ) 
지금은 호박씨와 아몬드 각각 한줌을 섞어 꼭꼭 씹어 먹고 비타민 C 한알(고려은단 골드플러스)을 먹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아침 식사를 마칩니다.( 헤모힘 하나를 먹는데 아침 저녁으로 먹으면서 간수치를 살핀 결과 제게는 영향이 없어 계속 먹고 있습니다.)

야채 샐러드는 이제 인터넷 주문으로 산 파프리카 1개와 양배추를 먹습니다. (양상치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간혹...)

최근들어 야채 샐러드를 건너띄다가 다시금 먹고 있습니다. 몸이 약해 아침 준비가 부담스러운 아내는 아침 식사를 대부분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이러한 아침 식사가 간결하지만 나름 암환자인 제게는 최고의 아침식사로 정착되었습니다.  중간에 좀 거르게 되었던 야채 샐러드도 다시 시작했는데 이것도 전날 준비해 놓으니 모든게 스스로 가능해졌습니다..

더하여 간혹 식빵 한조각이나 호빵을 함께 먹기도 합니다.

간식으로 구운 계란 1개를 꼭 먹고요.(병원 영양사 적극 지시 사항) 계란 후라이는 냄새와 기름으로 저는 구운걸 선호.  
참! 요거트는 십여년전 부터 매일 직접 제조하여 먹어왔습니다.

면역력스프 만드는 법은 제 티스토리 참조하시고요 
 
면역력 스프 만드는 법 바로가기  https://click4tea.tistory.com/1873

이곳 제 티스토리 New 카테고리에 저의 투병기 및 개인 소사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특별히 금하는 건 감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회와 날음식이며 간에 영향을 주는 술은 일절 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믈론 홍삼, 버섯다린 물. 차가버섯. 꾸지뽕 등은 검증이 안되어 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한답니다. 
(주치의 의견은  버섯은 요리로 해서 먹는 건 괜찮구요. 다린 물은 장복할 경우 간기능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네요) 

야채는 날 것도 괜찮답니다. 

음식은 특별히 가리는 건 없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중 일부는 손이 가지않구요. 대신 새로이 손이 가는 음식이 생겼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새로이 당기는 음식이 암환자 자신의 몸. 즉 항암에 좋다는 신호라고도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음용수는  생수. 정수기 물 . 보리차나 옥수수차 다린 물 순으로 권장한답니다. 수돗물은 비추이구요. 저는 한동안 생수 마시다가 현재는 정수기 물 (온도 45도 정도) 을 마시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약간 따스한물이나ㅜ미지근한 물 마십니다.

저는 생강이 항암에 효과적이라 해서 생강차로 아침 저녁 두번씩 3주 마셨더니 간기능 영향(GOT)이 있어 끊었더니 다시 좋아졌습니다.
(주치의께서 생강 역시 차보다는 음식으로 권장한답니다.) 마늘은 어머니께서 만들어 보내주신 식초로 절인 마늘 장아찌를 매끼 먹고 있습니다. (최근에 마련한 에어 프라이어기로 구우니 먹기도 훨씬 좋더군요)
녹차도 간혹 마시곤 합니다

매일 장복하다 중단헀던 비타민C 는 영향이 없어서 매일 먹어도 괜찮다고 하여 아침 1알. 저녁 1알 이렇게 하루 두알을 다시 먹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9월 입원 이후 부터 지난 주 까지 안먹다가 주치의선생께 여쭈었는데 지나치게 많이만 먹지않으면 괜찮다고 해서...
하나를 더 늘려 하루에 두개를 아침 저녁으로 먹습니다. 좀더 빨리 여쭤보았어야 했는데)

비타민C의 효능... 제대로 알고 먹자. 바로가기
 https://click4tea.tistory.com/127

항암 중 식사. 바로보기
https://click4tea.tistory.com/1920

저도 나름 세세하게 정리하여 제 Tistory 에 올릴 예정입니다. 

고기는 오리를 먹다가 요즘은 닭고기 백숙을 먹습니다
 마늘을 많이 넣고 번거롭지만 처음에 닭 껍질을 제거하여 백숙으로 삶아 기름기를 제거하여 자주 먹습니다. 생선은 비린내에 거부반응이 생겨 먹기에 꺼려져서 김치조림 형식으로 생선을 먹고 있습니다.
아무말도 자주 먹구요(순전히 제 개인적 사항)

참고로 저는 다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병원 웹을 통해서 매 검사 결과를 자동으로 알려주고 있어 6개월 내 검사 결과는 다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결과이구요. 세세한 건 주치의 의료차트에 다 있습니다.)  특이한 음식이나 건강보호식품을 막으면 간수치를 보면서 영향과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2019.02.09. 21:15
2019.03.06. 08:23
2019.04.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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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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