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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칼라 수녀님에 대한 보다 세세한 내용이 있어 일부 수정하여 옮겼습니다.

 


"호암마을에서 한센인을 돕고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1968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와 한센인촌인 전북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대부분 고창읍으로 알고있는데 정확한 주소는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가 맞다)에 정착한 강칼라(74) 수녀는 유창한 한국어로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오랜 세월 한국에서 살아왔던 터라 강칼라 수녀의 한국어는 웬만한 한국인보다 능숙했다.
강칼라 수녀가 호암마을에 뿌리를 내린 지도 4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선교사인 그는 꽃다운 나이인 25세부터 호암마을에서 한센인을 치료하고 거동이 불편한 마을 노인들에게 힘이 돼줬다.
15일 호암마을에서 만난 강칼라 수녀는 고국인 이탈리아에서 처음 수녀원에 들어갔던 19살 때를 떠올렸다.
'작은 자매 관상 선교회'에 들어간 강칼라 수녀는 전쟁통에 버려진 12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면서 수녀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가정을 꾸려 내 아이만 챙기기보다는 더 많은 아이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목회자가 되려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하늘로 떠난 친오빠의 꿈을 대신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수녀가 됐다"고 말했다. 
강칼라 수녀는 한국에도 전쟁고아나 한센인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막연히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국으로 온 강칼라 수녀는 선교회를 따라 호암마을에 정착했다. 
그는 치료를 받지 못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모가 망가진 한센인을 정성껏 돌보고 그들과 우정을 나눴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강칼라 수녀는 한국어를 배우고 수녀 신분으로 배우지 못했던 한센병에 대해 공부했다. 
그는 호암마을에 살던 중에도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서울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다니며 한국어를 익혔다. 
치료에 앞서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면 답답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던 때문이다. 
선교사 일이 바빴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한국어를 배운 탓에 2년 정도 뒤에는 어눌하지만, 한국어를 쓰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치료를 위해서는 스페인으로 가 폰틸레스(Fontilles) 병원에 딸린 작은 학습관에서 세 달간 한센병에 대해 공부했다.
이 기간에 한센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치료법을 배운 덕에 한센인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당시에 치료 약이 없어서 독일구호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소량의 약으로 겨우 한센인들을 치료할 수 있었다"며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비타민을 많이 먹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덧붙여 "당시 가장 안타까운 건 약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센인과 닿기만 해도 전염되는 줄 아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이었다"며 "그 때문에 한센인 자녀들은 일반 학교에서 받아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검소와 복종, 순결을 서약한 수녀였던 탓도 있지만 강칼라 수녀는 한국에서 수녀원 생활을 하며 절약 정신을 익혔다.
당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한국에서 타국 수녀의 '한국살이'는 녹록지 않았다.
한국어를 배울 때 머물던 서울 수녀원에서도 강칼라 수녀는 1명 눕기도 어려운 방 한 칸에서 자매 수녀와 지내며 곤궁한 생활을 했다.
리어카 한 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골목에 수녀원이 있어서 겨울이면 큰길에서 수녀원까지 연탄을 나르려고 높다란 오르막을 수없이 왕복했다.

그러던 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판자촌 결손가정 아이들 80명을 위해 봉사했다. 
그는 "당시 생활이 몸에 배서 10원 한장, 종이 한장 허투루 쓰지 않는다"며 "한국으로 봉사를 왔지만 되려 수녀로서 배운 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강칼라 수녀는 현재까지도 호암마을에서 한센인 10여명을 돌보고 있다.
그는 "한센인이 호전돼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더라도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며 "한센인 치료뿐 아니라 선교사 역할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고창읍과 호암마을 이장은 최근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를 국민으로부터 직접 추천받아 포상하는 '국민추천포상' 후보자로 강칼라 수녀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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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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