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고슴도치의 사랑이라는 글을 읽고서

한글사랑(다향) 2014. 10. 30. 23:37

 

고슴도치 한 마리에
보통 5천 개의 가시가 있다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이렇게 많은 가시를 가지고도
서로 사랑을 하고 새끼를 낳고 어울린다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바늘과 바늘 사이, 가시와 가시 사이를
조심스럽게 잘 연결해서
서로 찔리지 않도록 하므로 가능하답니다.


우리에게도 많은 가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시로 서로를 찌르고 상처를 줍니다.


우리는 가까울수록
더 많은 아픔과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가시가 있더라도
서로 사랑하며 안아줄 수 있을까요?


고슴도치처럼 조심조심
서로를 살피고 아끼고 이해하며,
아프지 않게 말하고 양보하면 되겠지요.


그러면 아픔을 안고도 사랑할 수 있겠지요.


- 『고슴도치의 사랑(정용철)』 중에서 -

 

 

 

 

 

             <딸 아이의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에게 차를 소개하려 준비한 사진 중이 하나>

 

제법 쌀쌀한 날씨에 따스한  차 한잔이 필요할 때 입니다.

이런 차일수록 혼자가아닌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 더욱 차향이 그윽할 듯 합니다. 

 

 

늘 듣던 내용이지만 웬지 오늘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최근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면 나애개도 이런 가시가 있는 것은 아닌지 ...

아니 나도 모르는 가시가 많겠지요.

 

때로는 나도 모르게 상대에 대한 미움으로

없는 가시까지 만들어 상대에게 억지로 상처를 내는 일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나이들어 이런 일들이 더이상  없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제 좀 더 사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가까운 사람일수록 예의를 더 잘 지키고

내가 가진 가시로 인하여 상대에게 고통을 안기지 않도록 지혜롭게

그리고 남의 수 많은 가시를 그대로 안아주고 품어 줄 수있는  그런 사랑과 배려

 

마지막 남은 숙제가 아닐까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다보니 찻잔을 사이로 두고 차를 마시는 경우가 드룽어 지지만

때로는 차를 우려내어 차탁 건너편에 놓아둔 빈 잔에 차를 따라 놓습니다.

그리곤 이픔까지도 안아주어야 할 사람을 그 곳에 앉혀 놓고서 함께 마시곤 합니다.

그 사람도 멀리서나마 언제나 처럼 차를 사이로 함께하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