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

세월호 희생자 부모의 절규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한글사랑(다향) 2014. 5. 6. 08:58

 

사고 발생 후 대한민국 시계가 그 날로 멈추어선듯 하다.

그동안 나를 울리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아 더욱 안타까웠다.

자녀를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큰지....

자녀가 죽으면 자신의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

이번 사고는 퉁분히 구할 수 있음에도

어른들의 말만 믿고 안심하고 기다리는 그 순수함과

정부의 무능하고 부처 이기주의에 의한 전형적인 공무원의 복지부동으로

아까운 생명을, 그것도 자신의 자녀를 잃게 되었으니 그 슬픔이...

 

그런데 오늘 보도된 사진 하나를 보면서

며칠동안 조금은 안정된듯한 마음을 다시 울린다.

 

     "그동안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어느 실종자 가족의 글>

 

아니 가난에 빚진 절망과 죄스러움이 더해져 남았으니 그들의 마음은 오죽할 것인가?

우리는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 가고 까맣게 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모는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오죽하면 이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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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2주째로 접어 들었,고 아직까지도 실종자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남은 가족들은 슬픔을 속으로 삼키면서 진도항에서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은 바닷가 모래밭에 자녀들이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빨리와"라는 커다란 글씨를 적었다.
행여 배가 고플까봐 아이들이 평소에 좋아하는 과자와 우유 등 간식거리를 바다에 넣어주고 있다.

생일을 맞은 엄마는 "아들, 오늘 엄마 생일인 거 알지?"라는 글자를

 노란 리본에 새겨 놓고 케익까지 준비해 보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