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글
차한잔 우려내면서
한글사랑(다향)
2013. 12. 5. 23:22
꽤나 오래전 글입니다.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차지만
어쩔 때는 귀찮다는 핑게로
가루차를 몇잔 연달아 마시곤 합니다.
그런데 밤 늦게 내는 차는
거품이 이쁘게 나질 않습니다.
조급함으로
차도 많이 넣고
욕심껏 물도 많이 채우기에
아무래도 평소와 달리 차가 너무 진하고 물이 많은 탓에
그러다 보면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기도 합니다.
어젠 생일이라 온가족이 모여서
제법 정성으로 준비하여
기쁨으로 마실 때는 참 예쁘게 거품이 일더니
오늘은 늦은 밤이라는 핑게를 삼아 좀 그러네요.
남에게 내어주는 차는 정성껏 우리면서
더 소중한 내게는 소홀한 나를 봅니다.
이게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