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나누면서

관심을 두면 보이기 시작한다.

한글사랑(다향) 2017. 4. 5. 08:22
지난 주말에 아내랑 함께 시제를 모시러 광주를 다녀왔다. 

시제를 먼저 모시러 들린 선영에서
외갓집 친척 어르신들을 만났다.
시제 시기가 거의 일정하고 근처에 함께 선산이 있어서 간혹 만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근 십여년만에 만나도 낯설지 않고 전라도말로 이물어운게 친척이다.
많이 늙으신 막내 외할머니도 뵙고
시제후 형님댁에 들려서 삼겹살을 마당에서구워먹기도했다.

그 곳은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너무 어려서 광주로 나왔기에 그곳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가깝다고 느끼는 곳이다.
 아버지 살아계셨을 때 매 명절 때 마다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다녔기에  내 기억 속의 그 곳은 들릴 때 마다 아버지로해서 늘 새로워진다.

병원에들려 편찮으신 담양어머니도 뵈었다. 뵐 때마다 늘 짠하고 애닯아지는 마움에 한켠에 선 아내를 더 살피게 되고 위로의 말을 전할 때 마다 말은 늘상 씩씩한듯 말하지만 부모라는 게 특히 딸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이기에 ...
 
이제 오늘의 주제를 이야기 해야겠다.
시제 후 고기를 구워먹고 길을 나서기 전에 사촌형이 말한다.

"차 바꿀 때가 되었네"

무슨말인가 했더니 내 차량 번호판의 색깔이 녹색이라면서 녹색번호판은 오래된 차를 의미한단다.

신기하게도 그말을 듣고부터 지나가는 차를 보면 그 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던 다른 차들의 번호판 색깔이 먼저 들어왔다.

대부분 하얀색 번호판이었고
녹색은 가뭄에 콩나듯 드물었다.

어제는 학교 후배가 이곳 까지 찾아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는데 그 친구도 녹색번호판이라며 같은 말을 하는것 이었다.

나는 별로 차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지인들의 차량 종류에서 부터 차량 번호도 잘 못 외워 간혹 난감해 할 경우도 있다.
그런데 요즘 나도 모르게 차량 번호판.(번호가 아니라 단지 번호판 색깔이지만)에 관심이 가는걸 보면  생각의 중심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언젠가부터 엄밀히 말하면 큰 아이가 예고로 진학한 이후 미술전시회에 관심이 가고 신문이나 잡지에서 미술가의 근황이나 얘기들이 보이면 눈이 번쩍 뜨이고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한번 더 눈길이 간다.

관심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는  이러한 심리를 잘 이용하면 좋은 습관과 그에 상응하는 열매도 얻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