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서평을 보고서 읽고싶은 책이 생겼습니다.  사평에 나온 글귀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그래서 서평자의 동의 없이 그냥 옮겨 놓습니다. 만약 이의를 제기하신다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 서울에 가면 구해서 읽어버려고 하는데 기다리기 뭐하면 인터넷주문도 고려중입니다.

오마이뉴스의 이윤기 기자의 글입니다.
기사 제목은 "인생을 20년 단위로 살아봤더니" 입니다. 가감없이 온전하게 옮겼습니다.

[서평] 하이타니 겐지로가 쓴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

[오마이뉴스이윤기 기자]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볼까?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였던 때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일본 작가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 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같은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들을 읽은 뒤로 그가 쓴 책의 번역본은 동화부터 에세이까지 놓치지 않고 모두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가 쓴 다른 책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벌써 10여 년 전 유아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았을 때 <하늘의 눈동자> 유년편을 읽으며 느낀 섬세한 마음 묘사와 잔잔한 감동은 지금도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당시 막 번역된 유년편을 읽고 소년편, 청소년편 번역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어판이라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일본어 공부를 심각하게 고민하였던 것입니다.

출판사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하늘의 눈동자> 전편이 번역 출판되지 않은 일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아쉽기만 합니다. 늘 그가 쓴 책의 번역을 기다리다 지난 겨울 <하이타니 겐지로 생각들>을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요. 이미 세상을 떠난 하이타니 선생을 다시 만난 것처럼요.

10권이 넘는 책을 한꺼번에 주문해서 생일을 맞은 후배들에게 선물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쓴 책은 사람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따뜻함과 상냥함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마음을 위로하는 책,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내에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번 책은 일본에서 <상냥함이라는 계단>과 <분노는 흐르는 물처럼>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두 권의 에세이집에서 가려 낸 글들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살아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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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 겉 표지ⓒ 양철북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의 첫 번째 글은 저자가 '등교 거부'를 선언한 소녀의 글을 읽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괴로웠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중학교 삼년 동안 등교를 거부했던 소녀는 결국 학교를 완전히 그만둡니다. 소녀는 학교에 다니면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말하자면,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공부 외에, 공부 보다다 더 중요한 것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인간에게는 상상력도 있고 창조력도 있으며, 감수성이라는 지극히 중요한 능력도 신에게서 받았다. 셋 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판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교육의 장에서 제외된다." (본문 중에서)

예컨대 그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학교에서 말하는 학력의 칠십오 퍼센트는 암기력에 지나지 않으며, 교사가 하는 일의 칠십오 퍼센트 역시 아이들에게 뭔가를 암기시키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젠 아이들마저 그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고 거부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지요.

오키나와의 도카시키 섬에 살면서 길에서 만난 할머니와 잠깐 나눈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일러줍니다.

"인간이 공부를 하는 건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인간이 공부를 하는 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예요. 그러니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지요."(본문 중에서)

하이타니 겐지로는 "학교란 거저 교육행위가 이루어지는 하나의 장소"에 지나지 않으며, 자연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터전이라고 강조합니다. 가정, 학교,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자연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교육환경이라는 뜻입니다.

섬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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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좋아하고 아이들을 스승 살다 간 하이타니 겐지로 작품 전시ⓒ 이윤기

'섬에서 살다'라는 글을 읽어보면 도카시키 섬에 사는 잠수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어부는 같은 장소에서 두 번 연이어 잠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번 잠수한 곳은 적어도 보름 길면 반년 동안 들어가지 않는다더군요. 이 작은 섬에는 전업 어부가 두 명 밖에 없는데도 사방이 바다인 섬에 살면서도 이런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지요.

"자연의 은혜를 누리는 것은 좋지만, 자연이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본문 중에서)

바로 섬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마음입니다. 어부들은 물고기를 함부로 다루면 굉장히 화를 낸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물고기를 잡지만 그냥 물건으로만 여기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고기와 사람 사이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연대감을 가지고 있고,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들만이 체험과 경험으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인생은 이십 년마다'라는 글에서 인생을 이십 년 단위로 나눠 살아온 자신의 경험을 소개합니다.

"스무 살까지는 집중적으로 배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스무 살부터 마흔 살까지는 세상에 나가 일을 한다. 딱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이니, 다음 예순 살까지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기간으로 잡는다." (본문 중에서)

그런데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덕분에 예순 이후에도 더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럼 이때는 뭘 하고 살아야할까? 하이타니 겐지로는 예순 이후는 뜻밖에 얻은 덤과 같으니 뭘 해도 좋다고 말한다. 심지어 "여자(남자)한테 미쳐도 좋고 경마에 미쳐도 좋다"고 주장합니다.

딱히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니지만 저자 역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두 번째 이십 년은 교사로 세 번째 이십 년은 소설가이자 작가로 그리고 네 번째 이십 년은 농사꾼 시늉과 어부 시늉을 하면서 자급자족 생활을 통해 인생을 즐기면서 살았으니까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겠지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우리가 평생을 사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요?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농사를 잘 짓는 지혜와 사람을 사랑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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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애ⓒ 이윤기

농부 시늉과 어부 시늉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 하이타니 겐지로는 농부와 어부에게서 농사 짓는 법과 고기 잡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한 공부에서 배운 것은 바로 관심과 성실함이었더군요.

"비결 같은 건 없어요. 밭에 있는 녀석들한테 발소리를 되도록 많이 들려주세요." (본문 중에서)

밭농사를 잘 짓는 비결을 물었을 때 들은 답이라고 합니다. 밭농사든 논농사든 모든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어디 농작물만 그럴까요? 사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사람을 대하는 품성을 '상냥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상냥함이라는 것이지요.

네가 모르는 곳에 
여러 인생이 있다
네 인생이 
둘도 없이 소중하듯
네가 모르는 인생도
둘도 없이 소중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모르는 인생을 아는 일이다
(본문 중에서)

서로 모르는 인생들끼리도 발자국 소리를 자주 들려주면 사랑하는 사이가 될 게 분명합니다. 상냥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야 서로 사랑하며 다른 인생을 알아 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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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타니 겐지로, 권정생, 이오덕 전시회 '아이처럼 살다'ⓒ 이윤기

이년 전인가 서울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사랑한 작가 이오덕, 권정생 그리고 하이타니 겐지로 특별전이 열렸었지요. 세 사람이 쓴 작품과 유품 등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보러 서울까지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작가의 흔적을 발견하는 기쁨과 이미 우리 곁을 떠난 버린 서운함 같은 것을 깊게 느끼고 왔답니다.

오랜만에 우리말로 번역된 하이타니 겐지로의 신간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을 읽는 것이 너무 설?습니다. 비록 책을 통해서지만 그와 다시 만나는 것이 기쁘고 반가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에는 그의 '살아온 이야기'가 여러 곳에 묻어납니다.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번역#이윤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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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휴가 중...

몇년만에 가족이 함께 휴가를 보내는 중입니다. 

대학 입학 후 읽은 책 몇권이 기억에 남는데...

그 중 참 힘들게(?) 읽은 책 중 하나가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샤르트르와 계약결혼으로 잘 알려진 시몬 드 보브와르의 「제2의 性」이었지요.

얼마전 아내가 언급한

에리히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소유냐 존재냐」,

그리고 TV에서 갑자기 안급하던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리영희교수의「 우상과 이성」 한완상교수의 「역사란 무엇인가」 등을

다시금 읽어보고 싶습니다.

중국에 갈 때 이삿짐 포장박스 속에 넣었다가

한국에 와서도 포장 박스 그대로인 책들을 만나보기 위해 

가을이 오기 전에 정리 한번 해보렵니다.

살짝 더듬어 본 소크라테스의 변명중 한 구절입니다. 

대학 1학년 때에는 아랫 말이 다가왔었는데 

그 시절 누구나 그렇었겠지만 제게 있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되돌아 보면 생각 이상으로... )

가난이 죄는 아니다.
다만 가난이 사람들을 때로는 거짓말장이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말이 다가오니... .
요즘 제맘이겠죠 ㅎㅎ

인간사에는 안정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성공에 들뜨거나 역경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지 마라』  

 

소크라테스
                 

충남 보령 머드 축제 해상 불꽃놀이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호라'하며 마음 속에서 놀라움의 탄성을 지를 수 있게 하는
한 구절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중에서 -

 

엊그제 대학 졸업한지 삼십년 지난 동기애가 카톡으로 물었습니다.

"지금도 책 많이 봐"

예전의 제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으로 기억이 되었나 봅니다.

나의 답은

"예전 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봐" 였습니다.

 

예전의 십분지일 절도 일까요.

중국에 오고나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책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한 오년 전 부터 인문학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지기는 했지만

 

위에 인용한 책을 읽는 즐거움의 하나로 언급한 기쁨이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책을 읽거나, 아니 누군가가 전해주는 카톡의 짧은 메시지에도

"오호라" 하고 느끼는 그 느낌에 중독되어 책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 오면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수 시절보다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출퇴근 시간으로 하루에 꼬박 두 시간을 보내게 되니 더욱 그렇습니다.

퇴근 시간은 어렵지만 출근 시간은 나름 여러가지를 정리도 하고 기도도 하고

때로는 카톡으로 소식도 전하지만 저녁 시간은 아직도 미흡합니다.

 

시간을 낸다는 말은 없는 시간을 쪼개어 우선 순위에 올려놓는다는 말이지

남는 시간을 이용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예전 처럼 책을 읽고 블러그에 소감을 올리지는 않지만

다시 한번 시작 해볼까 합니다.

 

소소한 느낌을 !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2013. 10. 21. 23:00 책 이야기

세나무 이야기

 

 

세 나무 이야기
                                                                (글:엘레나 파스퀼리. 그림:소피 윈드햄)


옛날 옛적 어느 산에 올리브나무와 떡갈나무 그리고 소나무의 세 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었다.

첫번째 올리브 나무는 아름다운 보석상자가 되어 세상의 온갖 값진 보석들을 담고 싶어 했고.

두번째 다른 떡갈나무는 사람들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커다란 배가 되어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 했다.

그리고 마지막 소나무는 하늘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자라 신께 영광을 드리고 싶어 했다.


몇 해가 지났다.

첫 번째 나무는 자신이 꿈꾸던 것과는 달리 그저 평범한 여물통이 되어 마소들이 먹는 짚이나 마른 풀을 담게 되었다. 두 번째 나무도 큰 배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어부들이 타고 다니는 자그마한 고기잡이 배로 만들어졌다.

세 번째 나무 또한 몸통이 잘린 통나무가 되어 산 아래 통나무 더미에 던져지게 되었다.

세 나무는 자신들이 꿈꾸던 대로 미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무척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어느 날 은신처를 찾는 한 젊은 목수와 임신한 그의 아내가 여물통이 있는 마구간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여물통을 정성껏 잘 닦아 새로 태어난 아기의 요람으로 사용했다.

 첫 번째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보물, 바로 메시아라는 보물을 담은 상자가 되었다.


그 후 30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한 사람이 갈릴레아 호숫가에 사는 몇 명의 어부들과 함께 자그마한 고기잡이배에 올라 사람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물 위로 걸어갔으며, 거친 바람과 파도를 잠재웠으며, 병든 자를 고쳐주었다.

 고기잡이배는 이제 고기를 잡지 않고 그와 함께 진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 낚는 이들을 태우게 되었다.


그 후로 3년이 지났다.

통나무 더미에 누워 있던 세 번째 나무는 그 사람이 골고다 언덕에서 못 박히는 십자가로 사용되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통나무로 버려졌다가 진리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는 구세주를 모시는 영광을 입게 되었다.

우리의 미래도 세 나무와 같습니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불안해하지만 참고 견디는 가운데서

이들 세 나무처럼 참된 미래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부자가 되라는 획일적인 가치관에 일침을 가하면서 각자 다른 꿈을 꾸면서 그 꿈을 소중하게 이뤄 나아가는 염미권에서 오래된 전래동화를 그림동화로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 꿈의 비젼을 심어준 책이야기 입니다.  특히 이 책이 오랫 동안 말리 팔리는 이유는 어린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성경의 복음 이야기를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기보다 지금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그림 동화이야기입니다.

꿈을 가지고서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는 것!.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하나님,

나는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촛불 하나도

올린 적이 없으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윗 글은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첫 시작 일종의 서문의 시의 첫 대목입니다.

요즘 공장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의 총명함과 문제해결능력이 많이 퇴화된 것 같기도 한데

되돌아 보면 예전의 "열정"을 뿜어내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요즘 하고 있는 일들로 하루에도 몇번씩 일희일비 합니다. 

 

어제 직원이 책한권을 사무실로 와서 내밀었습니다.

무슨 책이냐고 물으니 제가 아시는 분이 전해달라 하셨답니다.

그분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답을 해주는데 깜짝 놀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약간 의외였기 때문입니다.

 

그분과의 인연은 한국 여수에서 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것은 제가 6시그마 교육차 중국법인으로 출장을 오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공장의 제 전전임자이셨고....

회사를 그만 두신 후 한국과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는라 자주 뵐 수 없었지만

제가 파견 온뒤에 두세번 저녁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뵌 것은 성당 미사 시간이었습니다.

레지오 회합이 끝나고 미사 참례차 자리를 잡던 중 빈자리에 앉아

옆분과 가볍게 목례를 나누는데 그분이어서 깜짝 놀래었습니다. 

당신도 저를 미사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미사를 마치고 점심을 함께하시자는 권유에 

선약이 있어서 함께 할 수 없었는데....

 

어제 제목과 내용을 몇군데 훝어 보고서 

요즘 제게 알맞는  책으로 여겨져서 카톡으로 감사 인사를 넣어드렸습니다. 

 

그러다 오늘 점심을 마친 후 책 겉장을 열자 그 분이 제게 주신 쪽지가 있었고

그 다음 장에 실린 첫 서두문이 아래의 시입니다.

 

내용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이 무신론자의 기도가 서두라면 내용은 잘 알듯 합니다.

 

읽고 소감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참, 책 제목은 "지성에서 영성으로" 입니다.

아내에게 사서 읽어 보고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도 보내 달라고 권했습니다.

 

 

참고로 이책의 탄생 비화는 이렇습니다.

애초 이어령 박사는 이성을 추구하던 분이었으므로 '신(神)'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합니다. 그러던 그가 가장 사랑했던 딸(이민아 목사, 별세)이 아들을 갑자기 잃고, 건강을 잃고 실명까지 하게 되자 그 때에서야 하나님을 찾게되었고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책 내용에는 그의 변화되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이 후에 탄생한 수필이 바로 유명한 <지성에서 영성으로>이다. 

 

참고로 책을 일기도 전에 처음 만난 아래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1"을 보면서 시가 먼저 마음에 들어 "내가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에 임시 저장해 놓은 글을 이 책을 다 읽고서 카테고리를 "책이야기"로 바꾸어 공개한 글 입니다. 

 

                       <131019>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이어령

하나님,

나는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촛불 하나도

올린 적이 없으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사람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별 사탕이나 혹은 풍선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높이 날아갈 수는 없습니다.

너무 얇아서 작은 바람에도 찢기고 마는 까닭입니다.

바람개비를 만들 수는 있어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보셨지요. 하나님

바람이 불 때를 기다리다가

풍선을 손에 든 채로 잠든 유원지의 아이들 말입니다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하나님, 그리고 저 별을 만드실 때,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실 때

고통을 느끼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아! 이 작은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 코피보다 진한

후회와 발톱보다도 더 무감각한 망각 속에서

괴로워하는데 하나님은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축복으로 만드실 수 있었는지요.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지금 이렇게 경건한 마음으로

떨리는 몸짓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까닭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세요. 하나님

원컨대 아주 작고 작은 모래 알만한 별 하나만이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감히 어떻게 하늘의 별을 만들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가슴 속 암흑의 하늘에 반딧불만한 작은 별 하나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가장 향기로운 초원에 구름처럼 희고 탐스러운

새끼 양 한 마리를 길러

모든 사람이 잠든 틈에 내 가난한 제단을 꾸미겠나이다.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하나님, 당신의 발 끝 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 묻은 이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 손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속에서도

풍금소리를 울리게 하는 한 줄의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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