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20.01.24 다시 가고 싶은 곳, 경주!
  2. 2020.01.14 어머니가 상경하셨다. 5
  3. 2020.01.02 15년만에 차를 바꾸다. 1
  4. 2019.12.22 오랜만에 다시 하나가 되다. 1
  5. 2019.11.26 올 한해 가장 아쉬웠던 점.

2003년 가족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오고 난 후 생각이었나 봅니다. 경주 국립박물관에서 출발하여 마무리로 토함산 정상에 오르는 3박4일의 경주 문화 EXPO 기간 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매 답사코스마다 아이들이 무심코 던진 질문이나 느낌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도 내 가슴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가고 싶어지는 1순위 입니다.

........

 

아직도 난 경주에 갖혀 있다.
아니 경주가 나를 잡고서 놓아주지 않는다.

바람결에 스치우듯 지나야하는 문화유적을
천년이 훨씬 지난 뒤에 그들을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이미 예고된 아픔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여행을 하고 답사를 했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입니다.   ㅡ
     [0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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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이번 설 명절에는 광주 본가에 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 속에 상상만으로도 스스로 내려가는 그림을 자주 그리곤 했다. 아니 늘 그리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주 주말에 서울에 두 딸이 살고있어 그나마 서울에 자주 올라오게되는 세째 여동생이 어머니의 반 성화(?)에 못이기는 척 겸사겸사 KTX 편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사실 어머니를 뵐 기쁨보다도 걱정이 앞섰다. 야윌때로 야윈 내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는 보여줘도 어머니에게만큼은 보여주기 싫었다.
내 모습을 보시고 실망할 그 모습을 생각만 해도 늘 눈물이 났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몇달만에 어머니를 직접 뵈었다. 어머니가 나를 보자마자 마치 오랫만에 만난 연인처럼 나를 꼬옥 안고서 어쩔줄 몰라하셨다. 그래도 난 그 순간만큼은 어머니의 눈길을 애써 피했다.
어머니 역시 내 맘을 아시는 지 예전과 달리 내 얼굴을 만지시기만 하고 계셨다.
기특하게도 조카들도 주말임에도 함께 해주었다.
집근처의 바다라는 식당에서 아구찜과 해물탕을 시켜서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해물텅이 좀 빈약했지만 가성비 대비로 보면 그래도 솔솔하다

저녁에 아내랑 어머니는 와인 한잔.
좋아하시는 피자는 어머니도 과식으로 뒤로 미뤘다.

저녁에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얘기중에 갑자기 내 눈물보가 터졌다
소리를 죽이려 이를 악물었음에도 엉엉 소리가 잇몸새로 새어나왔다.
어머니도 결국 우셨다. 아내도 옆에서 운다.
그리곤 지나가듯 어머니에게 말한다.

"어머니 어머니 오시면 어머니 품에서 엉엉 울고 싶었대요"

어머니께서 갓 부화한 새끼를 품에 안듯 나를 꼬옥 안으시면서 이제 우리 그만 울자. 아들 눈물 흘리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하셨다.

 

다음날 너무 좋지않은 미세 먼지로 강화도로 가려던 일정을 뒤로 미루고 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한잔 나누신 후 아내가 용산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다시 광주로 향하신다.

1박2일 어머니의 아들집 방문이 끝났다.

이제 여윌대로 여윈 내 모습을 보셨으니 체력이 허락하는 한 광주에 자주 다녀올 생각이다.

일주일 지나서 명절에 못내려가서 죄송하다고하고
아버지 기일에 내려가겠다고 했다.
그 때 건강하게 보자고 하시면서 미처 끊지 못한 스마트폰 너머로 울음소리가 들리는듯했다 .
환청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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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회사의 모바일 전자시스템이 있습니다.
1월1일에는 접속이 되더니 오늘은 자동으로 튕겨져내었습니다.

전산시스템 오류거나 인사지원 부문에서 편의상 마무리과정에서 잠시 머무를수 있었나 봅니다.

이제야 30년 넘었단 직장생활이 일차(?) 마무리 되었구나 하고 실감을 했습니다.

중국주재원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 날 아내는 차를 바꿔주겠다고 했는데 나는 거절을 했다. 애초 목표가 15년 이상 타는 것 이었고 애마 매그너스이글은 십여년 동안 잔고장없이잘 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차에는 아버지의 사연이 살짝 물묻히듯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청력장애로 가눙했던 LPG차량이었고 그 당시 서울시내 영업소에서 서울근무자가 처음으로 대우 협력업체 대우 할인을 받아서 저렴하게 구매했고 우리 가족의 손발이 되어주었다. 아버지의 미음이 깃들었던지 한번도 속을 썩이지 않았던 점도 주저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동안 미뤄둥웠던 차량 교체를 결정했다. 15년에서 20년도 충분히 탈수 있을것 인데... 단종된지도 오래되었고, 또 이왕 바꿀 차라면 나랑 함께 바꾸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내에게도 넌지시 내 뜻을 피력했다. 혹시나 뒤에 차를 바꾸면 세상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뒷담화 얘깃거리도 피할 겸사겸사였다.

이왕 차를 고르는 중에 늘 터고 다닐 당사자인 아내가 원하는 차 " 기아 NIRO Hybride" 로 바꿨다. 오늘 그 매그너스를 폐차하려고 먼저 차 안을 정리하던 아내의 마음 한켠이 아릿했다고 내게 말을 전했다.
내일 새차가 인수되면 옛것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애마와 함께 새생활이 시작되겠지

에피소드.
만나는 사람마다 차를 바꾸라 권했다.
왜그러야고 물으니 ?
자동차 녹색번호판이라는 것은 최소 10년 이상 운전한 차라고. 그래서 이제 바꿀때도 되었다고 말한다. 그 뒤로 평소 무관심했던 번호판을 살펴보니 서울에서는 가뭄에 콩나듯 보인다. 물론 시골로 내려갈수록 좀더 잘 보이기는 했다.

중국에서 돌아와 보니 주차장에 차가 다양해졌다. 그래도 승용차는 단연 그랜져였다. 차량그레이드 인플레이션이다. 주위에서는 내 위치도 있고. 아내는 노후차량이라고 위험성을 내세워 나를 꼬드겼지만 그나마 잘 버터왔다. 나는 내 차를 다시 봐라, 앞으로도 오년은 더 탈 수 있다고 말했다. 내차 외관상이나, 정비업소나 자동차 검사원도 자동차 정비나 점검을 하며 깜짝 놀랜다. 차량 잘 관리 해왔다고. 그래서 더 어쉽다.

하지만 이제는 아내의 말도 들어줄겸 선물로 주고싶었다. 

무려 15년 동안이니 우리 가족과 함께 지냈으니...
(그 이전 애마인 세피아2도 만 12년 넘게 탔었다.)

그건 그렇고 회사 메일시스템에서 튕겨져 나온 후 재접속이 안되어 대한민국 공식 백수(일명 취준장년)이 되었다.

하얀 장갑에 무슨 색을 칠 할까?

숙제아닌 숙제.

사진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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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어제 4년동안 살던 대산 사택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다. 근 세달간 하나 하나 옮기는 짐의 부피를 줄이는 짐 정리를 했고 그중 한달은 나름 포장분류를 했다. 가구류와 침구류등은 다 버렸다.
장식장2. 옷장. 식탁. 화장대. 침대와 소파들이 간택을 받지 못했다. 물론 책 수백권과 아껴모아 CD장 두개와 별도 박스에 보관중인 영화와 음악 및 다큐 CD등도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졌다. 다행히 새것이나 다름없는 세탁기만 새 주인을 찾아 떠났다.

조촐하게 냉장고와 내 책상만 살아남은 셈이다.
아내가 세달 동안 심적 고통에 육체적 고생을 했다.

드디어 가족 네식구가 한살림으로 합쳐졌다.


가족은 한집에서 사는 것이고
식구는 한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 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다시 떠올랐다.

이제 이 기쁨을 오래 누리기로 욕심을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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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사무실에서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촬영을 한단다.

일곱가지 설문에서 제비뽑기를 하는데
뽑아넣고 보니 그 제목이 내게 딱 맞다.

   "올 한해 가장 아쉬웠던 점."

촬영을 하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그래서일까?
아무 말없이 카메라만 응시하다가
인터뷰를 중단하자고 했다

계속 진행하면 눈물이 날것 같았다.

굳이 그런 영상으로 송년회를 망치고 싶지도 않고 내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올 한해를 되돌아 보면
가장 큰 아쉬움은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음에도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가장 크다.

내 의지의 부족함도 한몫했지만

그러나 가장 큰 아쉬움은
감사할 일로 진 빚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일년이 넘도록 투병생활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빚진게 너무나 많음에도
어쩌면 그 빚을 하나도 갚지 못할 것 같아서...
이런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났다.
요즘 눈물이 잦아졌다.
마음이 약해진 것도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다.
굳이 애써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30년이 넘게 다녔던 회사생활을
이제는 년말에 마감하려고 한다.
정년까지는 아직 3년이 남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내 자신을 위해서도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미 마무리 결정을 내렸음에도
삼십년생활을 하루 아침에 정리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마지막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12월초에 광주 본가에 내려가 어머니를 뵐 계획이다.
일주일에 두어번 이상 통화를 하면서도 막상 찾아뵙지를 못했다.

그건 바짝 마른 내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기는 솔직히 싫었다
그리고 더 큰 걱정은
어머니앞에서 눈물을 보일것 같아서이다.

그런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보고 싶은걸 어찌할까
어머니 품에서 서럽게 울고 싶은걸 어이할까?

밤이 어둠 속으로 서서히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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