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이다.

요즘 천진의 바람은 세차다.

바람의 등급을 1~10 등급이 있으며 등급 수가 클수록 바람이 세차다.

지난 토요일은 바람이 8급 수준이어서 부두가 폐쇄되고

바람에 대한 경보가 발령되었다.

산에 갔을 때에도 바람이 세차 동행중 몇명은 뒬 날아가는 듯 보였다.

 

지난 주에 퇵는 길에 운전원에게 말을 걸엇다.

요즘은 한두마디 말을 건네는 편이다.

조금 있으면 세마디로... 그리곤  점점 더 늘어가기를 기대한다.

 

차를 타면서 바람이 세차다는 말로

" (da Feng) " 이라고 말했더니

그런데 내게 되묻는 것이었다.

"大風打电话 (geidafeng dadianhua)

직원중에 이름이  다펑(風)이란 이름이 있었던 것이다.

 

"아니다"고 대답을 하면서 "大 (Fengda)라고말을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둘이 한참을 웃엇다.

 

오늘 중국어 수업이 날씨에 대한  내용으로 바람의  급수 얘기가 나와서

과외 선생에게 윗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말 했더니

한국사람들 95%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언어의 습관이란다.

 

한국인 : 큰 바람이 불다 ------ (daFeng) 

중국인 : 바람이 크다  ............大 (Fengda)

 

설명이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런다.

 

이어지는 어린아이를 가르치면서 얘기 한대목

 

妈妈比我胖(mama bi  wo panger(어마마는 나에 비해서 뚱뚱한 사람이다)

무슨 말인지 몰라 적어보라고 하니 뚱뚱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pang + er 을 붙였단다.

(아마 아이가 국제학교 다니면서 명사 +er 하면 ~~하는 사람이 되어서 중국어 pang 에 er 을 붙혔단다.

어린 아이다운 발상, 응용력이다.

 

아뭏튼 중국어는 한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영어보다는 좀 쉬운 편이다.

히지만 외국어 이고 문화적 관습과 단어의 의미와 어순은 조금씩 다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1936~ )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리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리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휘고 꺾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지어 설 나무들아 

  


신경림
1936년 4월 6일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영문과 졸업,
1955년 『문학예술』에 「갈대」, 「묘비」 등이 추천되어 등단.
신경림의 등단 작품인 「갈대」, 「묘비」 등은 농민을 대상으로 하되,
이를 뛰어넘어 인간 삶의 보편적인 쓸쓸함과 고적함을 주된 분위기로 하고 있는데.

첫 시집인 『농무』 이후 신경림의 시는 농민의 삶의 현장을 그린 시로 농민의 고달픔을 다루면서도

항상 따뜻하고 잔잔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서정적이면서도 감동을 준다.

그의 시는 여타의 노동시에 비해 강력한 울분이나 격렬한 항의, 개혁의 의지 등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으로 이러한 특징은 신경림 시의 장점이자 한계일 수도 있지만

 그의 시를 사랑하는 독자를 확보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새재』 이후에 쓰여진 『민요기행』, 『남한강』, 『길』 등의 시집은 우리 것에 대한
시인의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우리 민요와 지리 등을 소재로 하면서 우리의 일상 속에
살아 숨쉬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노래하고 있다.

 

나의 생각
대학 시절 김수영, 신경림, 이성부는 내게 시에 대한 생각들을 바꾸게 해 주는 마력을 지닌 시인들이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좋아하는 김현승 시인과는 전혀 다른 그러면서 웬지 모를 아픔과 함께 나를 사로잡았다. 신경림 시인은 이 시에서 우리의 삶을 나무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어둠', '비바람'과 같은 고난과 시련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이는 나무도 속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음에우리네 삶 자체도 이와 같다,. 겉으로는 웃고 아무렇지 않게 보이지만 안으로 좀더 들여다 보면 개인적으로 고민과 두려움과 시련이 잇듯이.. 단지 표현하지 않은 것 처럼 그렇게,,,

그러나  두려움과 고난에 떠는 나무들이 손을 잡고 서로 의지하고 있음을 발견하해 내고 그 고난과 시련의 과정이 곧 꽃과 열매를 달기 위한 전 과정임을 꽃 자신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는 곧 나무가 고난과 시련을 견딤으로써 내적으로 성숙하고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우리 삶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것이다.

 

요즘 나의 길디 긴 슬럼프 역시 이런 것이라 확신한다.

 

                           <120727>



출처  : 차향이 우러나는 향기로움으로...  |  글쓴이 : 다향 한글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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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418 여수 영취산 진달래>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1988년 -

 

요즘 시가 그리워집니다.

한 때 사모은 시집들은 어느 새 낡은 책처럼 누렇게 바랬는데

그나마도 서울 집에 있어  몸만 달랑 내려와서 이곳 여수에는 시집이 드뭅니다.

먹고 사는 게 포도청이라고 웬 경영이나 혁신 그리고 변화관리에 대한 책은 갈수록 불어납니다.

생활이 변화하지도 못하고, 감동 받아도 하룻밤 자고 나면 그대로인데도

흡사 숨겨둔 보석의 든든함(지금은 이 보석도 없어서 옛 기분이 안납니다)처럼

스스로 만족만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들어 생활이 팍팍하고 어려움이 많아서 인지

시집 한권 빼어들고 몇번을 다시 읽어 봅니다.

아래 옮긴 "봄비(노천명作)라는 시 하나 올렸다가 충고도 들었습니다.

저도 노천묭 시인이 친일행적을 벌인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한 때는 그의 시를 무척이나 싫어 했습니다.

한 동안 서정주 시인을 그냥 싫어했던 이유와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서정주 시인의 시를 통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 때 부터는 그분의 시를 시로써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게인적으로는 인간서정주는 친일파로써, 사생호라이 올바르지 못해서 싫지만

시인으로써는 존경합니다.   

시는 시로써 내가 느낄 때 가장 아름다운 시가 되어 줍니다.

제글에 그렇게 적은 분의 충심은 이해하지만 언젠가 그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무학대사의 말처럼 도ㅐ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듯이.

세상을 편협스럽게 "프레임"에 가두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다행히 신경림 시인은 그런 시인이 아니라서 시비걸 일도 없지만

 

잠시 이 시인이 시를 쓰던 그당시 마음으로 되돌아가보고

내 스스로 느끼는 감동이 되고 싶습니다.

 

                        <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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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제목은 저의 말이 아닙니다.

새로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입니다.

 

난 오랜 동안 개신교의 그늘 아래에서 성장하고 신앙생활을 해 왔다.

결혼 이후에도 한 동안  아내는 성당으로 나는 교호로 이렇게 따로 다녔다.

 

누군가 물었다

"결혼 하고 나서 좋은 점이 무어냐?"고

난 주저 없이 대답했었다

"응.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 더 늘어서 좋아"라고

그 땐 이렇게 신앙적이이었고 순순했는 지도 모른다.

 

혼배 미사 때 주례 신부님이 아내에게 부탁했다.

"세실리아.  세실리아가 자매가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개신교로 가야겠네네요""

이 말은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당시 교회 목사님들은 상상도 못할 말씀이었기에.

그러면서 신부님은 내게 권했다.

"형제님. 절대 신앙을 강요하지 마세요 세실리아가 저절로 따라 오게 만드세요."라고

되돌아 보면 이 덧붙히는 말이 네게 숙명적인 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신부님은 광주 민중항쟁 때 수습위원을 하셨었고 5.18 재단 이사장을 지내신 분이시다.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그 분이 주례신부님이라고 말하면 다들 부러워 할 정도로 존경받으시는

사제이셨다. 다행이 아내가 그 분이 사목하시는 성당의 주일학교 반사로 봉사중이어서

덤으로 그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두 아이 모두 테어나자 마자 아내랑 함께 안고서 유아 세례를 받았고.

(내가 신앙을 인도할 자신이 없었고.... 아내는 신앙의 본을 보일 정도로 진실했다)

결국 육칠년전에 나도 카톨릭으로 개종을 했다.

 

그 때 부터는 주일 오전에 아내랑 다른 방향으로 나서는 일이 없어지고

함께 성당 미사 참례를 위해 나란히 한 방향으로 걷게 되었다.

여수에서 떨어져 살면서 서울에 가면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가 아내랑 함께 성당 가고 오는 길이었다.

 

어제 새로운 교황 성하가 선택되었다.

그 분의 첫 인사가 결혼 할 때 내생각과 비슷해서인지 참 좋았다.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잠시 침묵하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나 역시 사람들을 만나 혹시 부탁할 일 있으면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부탁을 하곤 했다.

 

그들의 남모른 기도가 그나마 부족하지만 오늘의 나를 만들어 온

아름답고 소중한 자양분이 아니었을끼?

 

미사 중 기도에서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

" ~~~~ 한 말씀만 하소소 내 죄가 곧 나으리다."

"~~~~ 나를 위해 빌어주소서"라고

 

욕심많은 기도라고 해도 나는 이 기도가 좋다.

 

이 글은 제 네이버 블러그에도 같이 게제 됩니다

 

[이하 신문 인용]

 

교황은 자신을 ‘로마의 주교’라고 낮췄다. “여러분도 아시듯 콘클라베는 로마의 주교를 선택하는 일이죠. 나의 형제 추기경들은 지구 끝에서 온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여기 우리가 함께 있습니다.”

바티칸과는 거리를 두고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했던 자신이 교황이 된 것을 이처럼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덕에 광장에 모인 이들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선임 교황을 위해 잠시 기도한 뒤 말을 이어 갔다.

“여러분께 부탁합니다. 잠시 침묵하며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옆에 선 사제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광장이 숙연해졌다. 우리에게 축복을 부탁하는 교황이라니.

“좋은 밤입니다. 편히 쉬세요.”

교황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를 외쳤다. 유머가 있고 대화할 줄 아는 교황이 탄생했음을 전 세계가 목격한 순간이었다. 14일 아침 그는 평화의 모후 대성전에서 기도를 드리며 교황으로서의 새로운 날을 시작했다. 대중 앞에는 17일 미사 집전 때 다시 나온다. 교황 취임 미사는 19일 오전 9시30분이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해마다 새해가 되면 제 사무실 책상 한켠에 있는

"나의 다짐" 을 어제 바꿨습니다.

한국에서 올 때 가져온 작년도의 다짐을

고치지 못하고 그대로 세워 놓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에야 업데이트를 하였습니다.

이제 중국에 와서오느정도 정리가 되고 익숙해졌다고

스스로 느꼈나 봅니다.

 

네가지 항목에

각 항목에는 두세가지를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이 항목은 측정이 가능하게 아주 구체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년 10월 부터 큰 변화를 맞이하느라

미처 달성하지 못햇던 항목은 새로이 정하고

한 두가지 항목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바꾸었습니다.

 

순수하게 말하면

다시 시작이라는 말이 더 맞는 말입니다

오늘 지금 부터 시작입니다

 

물론 업무 관련 일도 두 가지 새롭게 조정하여

이는 출근하는 날에는 하루도 빼지 않아야 하는 일입니다

 

무슨 일을 할 때 구체적으로 적으면 실행력이 강해지고

그 내용을 누군가와 공유하면 그것도 스스로의 목소리로 공유하면

그 실행력은 당연히 배가 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스스로를 지켜 내려는 욕망과 그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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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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