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시" 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도 있지만 원래 다음블러그에 있던 카테고리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있는 시 모두를 이리로 옮겨 오고 싶은데

이 또한 어려운 일로 바램만 되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이지만 제 마음이 즐거우면 즐거운데로 아리면 아린대로

나를 달래주는 그런 마음의 고향처럼

내 마음을 읽어내는 재미도 상당하답니다.  

 

그 곳에도 오년 전에 이 시에 대한 소감을 적었는데

소감은 뒤로 하고 오늘 이 시를 그대로 옮겨 봅니다.

참고로 아래 한글사랑은 제 대화명(닉네임)이기도 합니다.

1989년 부터 사용햇으니 아직도 대부분은 저를 "한글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의 아련함으로 

오늘은 일요일인데 대체 휴일로 근무를 했습니다.

퇴근 길에 이시가 계속 머리에 남아 있어서

옛글 뒤져서 올겨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중에서 가장 가슴아프게 아릿한 시랍니다.

이 시를 내게 전한 그 친구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요.

벌써 삼십삼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얼굴 못 본지는 삼십년 정도 되었네요.

그 친구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참 학교 써클 삼년 여자 후배 녀석 하나가 이 시인의 애제자였는데

그 녀석의 이름을 문단에서 들을 수가 없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한 때는 그 녀석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편지도 솔솔했는데...

난 미사여구를 쓸 줄 몰라서 무미한 답장만 보내곤 했었는데

 

      <130407>

 

일년에 한 두번은 생각해보는 시입니다.

계절적 의미도 ,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은 아닙니다.

다만 어떠한 일들로 하여 이 시가  생각나게 됩니다.

 

이 시를 누군가에게 받은 지 벌써 이십구년이 다되어 갑니다.

그리곤 오년동안을 힘겹게 보내야 했습니다.

아마도 그 이상인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그 상처가 나도 모르게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진주가 되어 주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얼마전 여름 휴가 때 지리산엘 올랐습니다.

그 때 몇가지 정리한 것중 하나가

신앙생활에 충실하자는 것 이었습니다.

개신교에서 작년 8월중순에 영세를 받으면서

카톨릭으로 개종을 했습니다.

 

아직도 "동정 마리아"에서는 조금 낯설기는 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수와서 많이 게을러졌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산행도 가능하면 토요일 산행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주일 날 만이라도(?) 함께 동행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쉬운 이별을 하는 사람들도 생기겠지요.

 

살다보면 내가 이 시를 전해주고 싶은 경우가 때로 있기도 합니다.

그 때 마다 이 시를 준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절반하고도 나머지 반은 나의 책임이었으니까....

 

 

<오래 전 옛 글을 옮기면서 그 시를 맨 끝에 더하였습니다.>

 

참 가슴 아픈 시가 있습니다.

미당 서정주 님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라는 시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분의 시를 읽으면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곤 참 아름다운 시라고 반하게 됩니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싫어하지만
그의 시에는 반하게 됩니다.

한 이십여년 전 받은 시를

그 제목만 가지고 찾아 헤맨적이 있었지요.

시의 내용이 여러번을 읽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문득 다시 그 시집을 빼어 읽었습니다.

그 때로 되돌아 가는 듯 했습니다.

사람이 그리워졌습니다.


    2002. 08. 26

 

 

                 <080728 울진군 불영사 연못에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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