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3. 17:06 좋아하는 시

파리 조인선

  파리

 
                                     - 조인선

꿈은 늘 제자리에서 맴돈다
적당한 거리와 시선이 만들어낸 착각에
세상은 떠 있다
밥상머리에 달라붙은 파리들은
한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자유로운 어둠을 뚫고 생겨난 생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파리채를 들고 가까이 가자
죽을 놈과 살놈이 구별되지 않았다

 

       조인선 시집 "노래" 에서

 

 

 

혼자 생각)

마지막 글귀 나니 싯귀가 마음에 들었다.

죽을 놈과 살 놈이 구별되지 않았다. 라는 구절이.

앞 대목이야 그렇게 누구나 옮겨 쓸 수 있는데..

 

그런데 사진은 코스모스와 나비를 대신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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