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에서 찻잎을 분류하는데, 발효도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 외에도 배화정도(焙火程度)와 채취하는 계절(採製季節), 찻잎의 모양에 따라 차를 분류한다.


먼저 배화정도란, 제다과정에서 배롱(焙籠) 할 때의 불의 강도를 말하는 것으로 경화(輕火)·중화(中火)·중화(重火)의 세 종류로 나눈다. 경화로 만드는 차를 생차(生茶), 중화로 차를 만드는 것은 반생차(半生茶) 혹은 반숙차(半熟茶), 중화로 만드는 것을 숙차(熟茶)라 한다.


찻잎을 채취하여 제다하는 계절로 분류하면, 춘차·하차·추차·동차로 분류한다. 춘차는 3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생산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춘자차(春仔茶) 혹은 두수차(頭水茶)라고도 하며, 채취하는 시기에 따라서 조춘(早春)·만춘(晚春)·청명차(清明前)·명후(明後)·곡우차(穀雨前)·우후(雨後) 등으로 분류한다. 하차는 5월 하순에서 8월 중순, 추차는 8월 하순에서 10월 하순, 동차는 동편차((冬片茶)라고도 하는데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에 생산되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도 찻잎이 제다된 모양에 따라 찻잎을 분류하기도 한다.

▲ 황산모봉(黄山毛峰).

조형(条形), 녹차 중 가장 많은 모양
조형차란 찻잎의 모양이 곧게 뻗은 것을 말한다. 싹을 중심으로 1심1엽에서 2엽을 채취한 녹차로, 녹차 중에서 가장 많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조형의 차이다. 초청녹차·홍청녹차(烘青緑茶)와 공부홍차, 수선 등의 단총(単叢)계열 청차가 이 분류에 속한다. 특히 운무차(雲霧茶)·모봉차(毛峰茶)·모첨(毛尖)이라 불리는 녹차는 이 분류에 속한다. 대표적인 찻잎으로서는 황산모봉이나 운남모봉 등을 들 수 있다.

▲ 벽나춘(碧螺春).

권곡형(巻曲形), 부드러운 흰털이 많음
권곡형이란 어린 싹을 정성스럽게 유념 한 것으로, 찻잎에 부드러운 흰털이 많은 것을 말한다. 이러한 종류의 차는 제호(提毫)라고 하는 공정을 거친 것으로 찻잎의 모양이 소라처럼 말려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로 강소성의 벽나춘, 귀주성의 도균모첨, 사천성의 몽정감로(蒙頂甘露) 등을 들 수 있다

▲ 평수주차(平水珠茶).

원주형(円珠形), 과립상 등 다양
원주형이란 찻잎을 과립상(顆粒状) 혹은 작은 구상으로 제다한 차를 말한다. 주차와 같이 작은 매우 단단한 과립상의 것으로부터, 백용주와 같이 부드럽게 백호를 감은 것 같은 것까지, 비교적 다양한 것이 많다. 대표적인 찻잎으로서는 평수주차·용계화청(涌渓火青)·백용주 등을 들 수 있다.

▲ 동정오룡(凍頂烏龍).

나정형(螺釘形), 찻잎이 원주형
나정형이란 유념을 한 찻잎의 모양이 원주형에 가까운 형상의 찻잎을 가리킨다. 찻잎을 강하게 유념 하면, 원주형이 되는 것이 많지만, 성장한 찻잎을 유념 하면 완전한 구형이 되지 않고 이러한 모양이 된다. 주로 청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양이다. 대표적인 찻잎으로 복건성의 안계철관음이나 무이암차 등을 들 수 있다.

▲ 서호용정(西湖龍井).

편형(扁形), 찻잎 눌린 모양
편형이란 찻잎이 눌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편조형(扁条形)과 편편형(扁片形)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찻잎으로 서호용정(西湖龍井), 죽엽청(竹葉青), 대방(大方) 등을 들 수 있다.


▲ 백호은침(白毫銀針).

침형(針形), 침처럼 가늘고 길어
침형은 말 그대로 침처럼 가늘고 긴 찻잎을 가리킨다. 은침(銀針), 송침(松針) 등이라는 호칭이 붙어 있는 차는 이러한 종류에 속한다. 많은 찻잎은 일심일엽(一芯一葉)으로 제다되어 있다. 대표적인 차로서는 송침(松針), 백호은침(白毫銀針), 군산은침(君山銀針) 등을 들 수 있다.

▲ 육안과편차(六安瓜片茶).

편형(片形), 원형적인 모습대로
편형은 비교적 찻잎이 원형적인 그대로 제다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찻잎이 안쪽으로 둥글게 되어 있는 것이 편형차이다. 분정편형(分整片形), 쇄편형(砕片形)의 두 종류가 있다. 분편형은 육안과편차(六安瓜片茶), 쇄편차(砕片形)는 수미(秀眉) 등이 이 차에 속한다. 대표적인 찻잎으로 육안과편차 등을 들 수 있다.

▲ 태평후괴(太平猴魁).

첨형(尖形), 편형차보다 찻잎 가늘어
첨형도 찻잎을 있는 그대로 제다 하는 것을 말하지만, 편형차(片形茶)보다 찻잎이 가늘게 정형되어 있다. 분별은 꽤 어렵지만, 찻잎이 곧게 뻗어 있는 것이 첨형차, 안쪽에 커브를 그리고 있는 것이 편형차이다. 대표적인 찻잎으로서 태평후괴를 들 수 있다

▲ 백모단(白牡丹).

화타차(花朶形), 자연스러운 모양
화타형은 어린 싹의 찻잎을 제다시에 유념을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홍청(烘靑)한 것을 말한다. 백차에서는 백모단(白牡丹)이 이러한 분류에 속한다. 대표적인 찻잎으로서 백모단(白牡丹), 강산녹모단(江山縁牡丹) 등을 들 수 있다.

▲ 금상첨화(錦上添花).

속형(束形), 찻잎 묶어 가공
속형이란 찻잎을 묶어 가공한 차를 말한다. 최근에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공예차가 이 부류에 속한다. 대표적인 찻잎은 녹모단이다.

단괴형(団塊形), 덩어리로 된 차
단괴형은 말 그대로, 덩어리로 되어 있는 차를 가리킨다. 모양으로 주형(柱形)·완형(碗形)·원반형(円盤型)·장방형(長方形) 등 다양한 형상이 있다. 대표적인 차가 보이단차나 타차이다.

▲ 해남도(海南島)CTC 紅茶.

과립형(顆粒形), 둘글둥글한 찻잎
과립형은 이른바 홍차의 CTC 등의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 CTC란 Crush(잡는다), Tear(찢는다), Curl(말다)의 약어로 둥글둥글한 한 찻잎을 가리킨다. 중국차에서는 해남도에서 만들어지는 아삼종의 차가 CTC로서 만들어지지만, 이것이 과립형에 해당한다. 그 외에 즉석차(인스턴트)나 차외의 차인 충분차(虫糞茶) 등이 이 형태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찻잎은 해남도 홍차의 CTC 등이다.

▲ 충분차(虫糞茶).



찻잎의 모양에 따른 분류 외에도 학술연구의 목적으로 나누면 망(綱)·목(目)·군(群)·형(型) 등이 있다. 망(綱)은 불발효차에 속하는 것이 망이며, 목(目)은 녹차(綠茶)·황차(黃茶)·흑차(黑茶) 등에 속하는 것이며, 군(群)은 증청녹차(蒸菁綠茶)·초청녹차(炒菁綠茶)등에 속하는 것이며, 형(型)은 원주형(圓珠形)으로 새우 눈처럼 생긴 것으로 주차(珠茶) 및 편조형(扁條形)의 용정차 등을 말한다. 또한 차를 분류하는데 있어, 찻물의 색이나 타닌 함량에 의해서도 분류하기도 한다.

이다현/향운다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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