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는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촛불 하나도

올린 적이 없으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윗 글은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첫 시작 일종의 서문의 시의 첫 대목입니다.

요즘 공장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의 총명함과 문제해결능력이 많이 퇴화된 것 같기도 한데

되돌아 보면 예전의 "열정"을 뿜어내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요즘 하고 있는 일들로 하루에도 몇번씩 일희일비 합니다. 

 

어제 직원이 책한권을 사무실로 와서 내밀었습니다.

무슨 책이냐고 물으니 제가 아시는 분이 전해달라 하셨답니다.

그분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답을 해주는데 깜짝 놀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약간 의외였기 때문입니다.

 

그분과의 인연은 한국 여수에서 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것은 제가 6시그마 교육차 중국법인으로 출장을 오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공장의 제 전전임자이셨고....

회사를 그만 두신 후 한국과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는라 자주 뵐 수 없었지만

제가 파견 온뒤에 두세번 저녁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뵌 것은 성당 미사 시간이었습니다.

레지오 회합이 끝나고 미사 참례차 자리를 잡던 중 빈자리에 앉아

옆분과 가볍게 목례를 나누는데 그분이어서 깜짝 놀래었습니다. 

당신도 저를 미사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미사를 마치고 점심을 함께하시자는 권유에 

선약이 있어서 함께 할 수 없었는데....

 

어제 제목과 내용을 몇군데 훝어 보고서 

요즘 제게 알맞는  책으로 여겨져서 카톡으로 감사 인사를 넣어드렸습니다. 

 

그러다 오늘 점심을 마친 후 책 겉장을 열자 그 분이 제게 주신 쪽지가 있었고

그 다음 장에 실린 첫 서두문이 아래의 시입니다.

 

내용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이 무신론자의 기도가 서두라면 내용은 잘 알듯 합니다.

 

읽고 소감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참, 책 제목은 "지성에서 영성으로" 입니다.

아내에게 사서 읽어 보고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도 보내 달라고 권했습니다.

 

 

참고로 이책의 탄생 비화는 이렇습니다.

애초 이어령 박사는 이성을 추구하던 분이었으므로 '신(神)'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합니다. 그러던 그가 가장 사랑했던 딸(이민아 목사, 별세)이 아들을 갑자기 잃고, 건강을 잃고 실명까지 하게 되자 그 때에서야 하나님을 찾게되었고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책 내용에는 그의 변화되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이 후에 탄생한 수필이 바로 유명한 <지성에서 영성으로>이다. 

 

참고로 책을 일기도 전에 처음 만난 아래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1"을 보면서 시가 먼저 마음에 들어 "내가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에 임시 저장해 놓은 글을 이 책을 다 읽고서 카테고리를 "책이야기"로 바꾸어 공개한 글 입니다. 

 

                       <131019>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이어령

하나님,

나는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촛불 하나도

올린 적이 없으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기도 합니다.

사람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별 사탕이나 혹은 풍선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높이 날아갈 수는 없습니다.

너무 얇아서 작은 바람에도 찢기고 마는 까닭입니다.

바람개비를 만들 수는 있어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보셨지요. 하나님

바람이 불 때를 기다리다가

풍선을 손에 든 채로 잠든 유원지의 아이들 말입니다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하나님, 그리고 저 별을 만드실 때,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실 때

고통을 느끼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아! 이 작은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 코피보다 진한

후회와 발톱보다도 더 무감각한 망각 속에서

괴로워하는데 하나님은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축복으로 만드실 수 있었는지요.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지금 이렇게 경건한 마음으로

떨리는 몸짓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까닭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세요. 하나님

원컨대 아주 작고 작은 모래 알만한 별 하나만이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감히 어떻게 하늘의 별을 만들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가슴 속 암흑의 하늘에 반딧불만한 작은 별 하나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가장 향기로운 초원에 구름처럼 희고 탐스러운

새끼 양 한 마리를 길러

모든 사람이 잠든 틈에 내 가난한 제단을 꾸미겠나이다.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하나님, 당신의 발 끝 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 묻은 이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 손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속에서도

풍금소리를 울리게 하는 한 줄의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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