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블러그 MBCYSC>

 

 

언젠가 처럼 늘 그렇게 살기를 원했다 

그러다 그 바램이 때때로에도 만족할 나이가 되었지만

항상 이 시는 그렇게 나를 떠나지는 않았다.

 

언젠가 전화를 걸어 오래 오래

함께 해달라고 마음을 전했던 날

당신은 도리어 걱정으로 한없이 밤을 세우셨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누군가를 보고 싶은데

더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이미 마음은 이별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난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아니 아예 이별이란 단어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살았다.

그렇게 준비없이 보낸 것이다.

 

어찌 그 분 뿐이겠는가

 

내게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

정말 많다.

 

일일히 마음을 전하지 못하지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려지면서도

아직 내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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