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


오늘 엄마는 네 편지를 나에게 그대로 읽어 주었단다.
그리곤 "아빠 얼굴이 보고 싶다"는 말에서 두버 세번 읽어 주었다.
전화기 너머로 너를 보고 싶어하는 엄마의 깊은 속 마음이 들려졌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들의 옷가지와 편지를 소포로 받으면...
무슨 뜻인지 알거야.

 

엊그제까진 이곳 천진의 하늘은 스모그로 쀼했는데 이젠 맑아졌다.

네가 지원한 분대장이 네 마음 먹은대로 됐으면 좋겠다.
이왕 하는 거 즐기면서 하자는 말이 네게 전해지기 전에 이미 전해졌나 보다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너는 어릴 때 이미 경험했지.
중3 때 미술하느라 붓 잡은 손에 굳은 살이 베기고 엉덩이에 욕창 비슷하게 물러졌어도
너는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엄마르 위로했었단다.
이번 지원도 너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시간되면 "안드레아"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성당에서 손도 모아보렴.
간만에 새로운 기분으로. 그리고 네게로 향한 하느님의 사랑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래.
 
너의 담백하고 차분한 편지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현실에서 느끼는 기분이 아닌 너의 생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예빈이에 대한 너의 사랑은 아마 동생도 몇번을 읽었을거야.


너 알지 엄마가 아빠 보다도 더 너를 사랑하고 의지하고 듬직해 한다는 것!
엄마는 그 깊디 깊은  마음을 감출 줄 아는 지혜가 있어
그 출발점이 바로 너에 대한 사랑이란 것을 너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야.

지금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자구나.

 

중국 천진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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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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