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논산 훈련소에 가 있는 아들에게 아침 일찍 쓴 편지입니다. 

편지를 안쓰려다 남들은 다 편지를 전달 받는데

전해지는 편지가 없어 웬지 뻘춤해 있을 녀석의 모습을 떠올리자 부리나케 적은 글입니다.

간혹 가다 글을 더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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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빠야.

너는 논산 아빠는 중국 엄마는 서울.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가족이기도 하지
미처 경험하지 못한 훈련이라 때로는 힘들고 떨리고 두렵기도 하겠지만
논산행 버스 안에서 들려주던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면 마음 든든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피할 수 없으면 이왕 하는 거 즐겨보자,
무언가 새롭네하는 마음으로 즐기는 마음이었으면 한다.
아빠도 낯선 중국에서 말도 안통해 때로는 언어적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되는 것도 같다.
아들 사랑해! 몸 건강하게 잘 이겨내고 예전 청학동에서
힘든 서당 공부 마치고 만났던 그 반갑고 기쁜얼굴로 다시 만나자 아들 사랑해.
멀리 중국 천진에서 출근 전에 잠시 쓴다.
어제 쓸려다 잠시 머뭇거렷는데 아침에 생각해 보니 다른 친구들은 다 편지를 받는데
소식담은 편지가 없어서 아쉬워하고 풀 죽어있을 아들 모습 보니 안되겠다 싶어
바쁜 출근길에 쓰는거야. 여기는 한시간 늦으니까..

네가 예고 가고, 대학가고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마다 네가 부러웠다.

이 시간에 글 쓰면서 아빠 서울 출장 길에 카페에서 커피잔 마주놓고
너의 속에 감추고 있엇던 얘기들을 서로 나눌 때 너의 밝고 환한 얼굴이 떠오르는구나.
이번주도 홧팅이다.

아들 사랑해.
멀리 중국 천진에서 사랑하는여송에게 아빠가.

 

                <130220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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