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3. 00:33 가족과 함께

그리움은...

 

 

 

 

중국에 오니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자주 목소리를 들으니 좋다는 말로

멀리 있는 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분이십니다.

 

얼마전 병원에 계시면서도 집에서 막 식사를 드셨다고 하얀 거짓말을 하시기도 하시고.

어차피 알아도 못들어올 아들에게 근심거리 하나를 주는 것 보다는 편하게 지내라는 배려 였습니다.

 

어제는 전화를 걸어 끈흔 말미에

"제 곁에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계셔달라"고 부탁을 해습니다.

 

전화르 걸면 나누는 얘기는 뻔합니다.

삼시 세끼 식사는. 어떻게 ? (아들 옿롤 사는 모습에 안타까움으로)

요즘 날시가 어떠한데 어떻게 보내시느냐 ..

그릭 ㅗ마지막에는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한 십오년  전일까?

아직 PCS 가 나오기 전이니까 십육칠년 전입니다.

어느날 공중전화에서 아버지께 전화를 걸엇는데

말미에 보고 싶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제 곁에 계서 달라는 말을 했는데

제 전화를 끊고나서 며느리에게 전화를 해서 아범에게 무슨 일있느냐고 물으셨답니다.

평상시와 다른 제 모습에 걱저이 되셨나 봅니다.

그 때는 아버지께서 폐암 수술을 마치신 후 이삼년이 지나셔서 내심 걱저잉 되었습니다.

그 이우는 제 욕심이었죠

당신을 보고 싶을 때 어쩌면 못볼 수도 있겠다는  불길한 예감 때문에.

다행히 건강관리를 잘하셔서 십오년 정도르 ㄹ제곁에 있어 주셔서 행복 했습니다.

 

이제는 두분 어머니가 제곁에 계시는데

두분 모두 건강하게 저와 아내 곁에 오래 오래 계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들으신 적 있나요?

하느님이 바쁘셔서 당신 대신에 어머니를 보내셨다는 말을 ....

아마 탈무드에 나오는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적절한 비유 같습니다.

 

                 <130323>

 

                                  <080301 서울 청계천에서 모친>

 

 

정말 한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광주 본가를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모친게서는 첫주와 셋째주 일요일에 계 모임이 있습니다.

 

일명 첫주계는 점심을 드시고 잠시 더 너시다가 오시고

셋째주 계는 항상 점심부터 저?까지 드시고 오십니다.

 

토요일 내장산 단풍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당신께 약속을 첫주께 다녀오신 후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홀로 되신 후 "이제 어떻게 살거나" 하고 걱정이 태산같으셨는데

오직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시고 살으셨기에....

그나마 그 즐거움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광주로 출발하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아마도 점심식사만 마치시고 바로 오신 것입니다.

아들 보고싶어서 한시가 급하셨나 봅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본가에 가면 그냥 포근합니다.

당신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나는 묵묵히 듣습니다.

간혹가다가 장단도 맞춰주고 추임새도 넣지만

당신은 정말 오랜만에 이야기 보다리를 풀어놓으신듯

이런 저런 얘기에 훌쩍 시간이 갑니다.

그냥 앉아서 얘기를 듣습니다.

간혹 아버지 얘기도 화제에 오르지만

애써 서로 망므을 숨겨둡니다.

 

이번에도 내려 올때는 바리바리 싸주십니다.

당신이 드실것인데도 ...

나 역시도 그 마음을 알기에 조금씩 받습니다.

때로는 당신이 정말 ?아하시는 것은 받지 않지만

당신은 못내 아쉽고 서운하신가 봅니다.

 

그날은 처음으로 "언제 올거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말을 들으면서 웬지 눈물이 났습니다.

괜스리 천장의 형광등이 오래된 것 같다고 일어서서 살피는 척했습니다.

 

그나마 홀로 지내시지만 생각보다 잘 지내셔서 마음이 놓이지만

마음은 항상 그곳에 가 있습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0911103>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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