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차 한잔을 마시면서...] 라는 본 글은 오래전 글입니다.

아마도 17년전 글이라고 보여지네요.

최근들어 항암투병을 하면서 자연스레 제법 긴 시간 동안 차와 저와의 틈새가 벌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백련차와는 아무래도 더욱 멀어져 왔습니다. 중국명차등 다른 차도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우리 녹차외에는 쉽사리 입에 대지를 못하고 있으니....

연꽃향을 음미하면서 마시는 백련차는 늘 저의 정신을 맑게 해주고 마음을 새롭게 해주기에 해마다 구입하여 마셨는데 2년 넘게 멀어졌네요.

옛글을 보면서 살짝 눈을 감아 그 때로 돌아가 봅니다


백련차 한잔을 마시면서...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차지만

어쩔 때는 귀찮다는 핑게로
가루차를 몇잔 연달아 마시곤 합니다.
그런데 밤 늦게 내는 차는
거품이 이쁘게 나질 않습니다.

조급함으로
차도 많이 넣고
욕심껏 물도 많이 채우기에
아무래도 평소와 달리
차가 너무 진하거나 묽은 탓에

그러다 보면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기도 합니다.

어젠 생일이라 온가족이 모여서
제법 정성으로 준비하여
기쁨으로 마실 때는 참 예쁘게 거품이 일더니

오늘은 늦은 밤이라는 핑게를 삼아 좀 그러네요.

남에게 내어주는 차는 정성껏 우리면서
더 소중한 내게는 소홀한 나를 봅니다.

이게 인생이 아닌가 합니다.                
  [030919]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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