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임상신약 일차 주사를 맞고서 2주 후 항암 주사인데 처음이라서 1주만에 외래진료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학원 시절 연구과제의 실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실제 중요한 건 중간 점검결과였다. 대부분 이 중간 점검에서 해당 과제의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고 예상치못한 결과가 얻어지면 나름 대안을 세우기도 하고, 사전 예측 프로그램에 따른 대체안을 바로 적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스탠트 교체 후 3,4일 간격으로 고열이 나더니, 항암주사 전전날부터는 고열이 일상화되었다.  약을 먹어도 37.2도 좌우였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38.3도 좌우를 오르내렸다. 잠시 바깥 출입을 하거나  에어콘 바람을 쐬면 바로 열이 오르고 5분만 걸어도 앉아서 쉬고 싶었다. 평소와 달리 피로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그리곤 외래진료를 앞두고 이삼일은 39도를 넘나들기도 했다. 진료 당일 지연된 순서를 기다리다가 다시 열이 오른다고 하자 아내가 간호사에게 부탁,  열을 재더니 온도가 38.5도, 담당 임상간호사에게 바로 연락을 했나보다.
임상간호사가 바로 오더니 상황을 확인하고 주치의와 협의 후 바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주치의는 나를 보자마자 금일 혈액검사 결과와 잦은 고열은 아무래도 이번에 교체한 스탠트가 막힌것 같다고 바로 응급실로 직행하여 입원하자고 했다.
 
오후 4시경 응급실에 입실하여 피검사와 CT촬영등등 ...

CT촬영 결과 담관이 늘어난 걸 확인했고 이는 스탠트가 막힌걸로 일차 판정했다.
응급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입원시로 옮겼다.

나중에 들은 내용이지만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장 차별없는 곳이 응급실이란다.

직원이나 직원가족이나 일반인이나 오로지 순서와 위중도에 따라 공평하게 처치가 진행된다고 한다.

입원 절차를 마무리하고 처방대로 스텐트 교체 및 원할한 담즙 배출을 위해 배액관 삽입을 하기로 했다. 최종 시술은 다행스럽게 거추장스럽게 밖으로 관을 연결하는 배액관 시술은 안하고 스탠트만 금속스탠트로 교체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가 보다.

첫 스탠트를 근 8개월 정도 사용하더니 두번째 스탠트는 1개월 사용. 평균하면 권장 사용기간에 가깝다.(사용 권장기준은 3~4개월)

입원한지 만 4일만에 정상적으로 퇴원을 했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고열도 신기하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직도 몸은 피로에 민감하다. 고열은 정상화되었지만 식욕부진, 피로 등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에피소드]
퇴원을 앞두고 병실에서 주치의와 얘기중 처방된 '항생제'를 먹어야 하느냐고 말한다면서 이를 '항암제'로 두세차례 바꿔 말했나보다.
내말(항암제)을 들은 주치의가 먹는 항암제가 잘못 처방된 줄 알고 깜짝 놀랜다.  주치의는 몹시 당황스러워하며 처방전을 확인 후 바로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확인하러 몸을 돌렸다.
그 순간 다시 먹는 "항생제"라고 다시 말하자 그제서야 주치의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외래시까지 규칙적으로 먹으라고 한다.

이상했다. 난 분명히 항생제를 생각하고  항생제라 말했는데도 입으로 나오는 말은 항암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도 '항암제' 라는 말에 '항생제를 잘못 말하나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순간 깜짝 놀랬다고 한다.

이런 경우가 내게 간혹 있었다고 아내가 말한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할 일이다.
 
[이 후]
고열은 완전히 사라졌다
식욕도 서서히 되살아나는듯하다.
평소 걷던 근처 산책은 아직도 부담스럽다.

오리 식구들 나들이

물을 거슬러 오르는 새끼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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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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