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아들 녀석은 논산 훈련소 입대라고 제 엄마랑 논산행 버스안에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면서 내 기분이 좀 그랬는데 아들 녀석은 너무나 담담하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겉으로는 여리디 여려서 말은 안했지만 내심 걱정을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마음을 정하면 단호한 면이 있는 것을 보면

다행히도 이 점은 아내를 닮았나 봅니다.

이런 모습이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면 합니다.

 

아내는 어제까지는 내가 아들 군대 얘기를 하면 내색을 안했는데

오늘은 전화를 바꾸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합니다. 

아마도 아들 녀석 마음을 무겁게 할까 봐서 자기 마음을 들키지 않을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면 멀리 중국에서 녀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렸는데...

아내의 마음 속 한 가운데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었던 아들 녀석이기에...

서울로 되돌아 오는 버스안에서 그리고 집 안에 들어서면 많이 그리워 목이 메일것을 나는 압니다.

내가 그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야 하는데 ...

 

어제는 딸 아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자기하고 통화를 하면 맨 말미에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음을 느껴서

오늘은 내게 먼저 전화했다고 이어 받은 아네가 전해 줍니다.

물론 아니라고 답변을 했지만 그 미묘한 흔들림을 알아채는 것을 보면 천상 딸 아이도 여자입니다.

남의 감점을 읽어내는 능력 즉 육감이 뛰어나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들 녀석은 어쩔 때 엄마에게 숨이 막힌다고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렵사리 거짓말을 만들어 놓으면 귀신같이 알아체고 나름 완벽한 거짓말을 위해 몇가지 더 준비를 해도

마찬가지로 소용이 없다고 ....

 

내가 봐도 아들 녀석은 단순하고 순수합니다.

아니 그 또래에 비해서 좀 순진하다고 봐야겠지요.

또래 친구들도 아들 녀석에 대한 평가를 그리하는 것을 보면은 ....

 

그래도 어쩌다 한번 얘기를 나눠보면 속이 깊어서 깜짝 놀래곤 합니다.

거기다가 녀석이 좋ㅇ하는 미술/조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때면 약간 들떠 잇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아내는 아들 녀석 보내고 긴 시간을 혼자가 됩니다.

딸 아이는 고삼이라고 공부에 매달리면 더욱 외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 빈자리를 어덯게 채워줄 지 고민을 해야하겠습니다.

 

저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라오는 길이 막히기도 했고 오늘은 조용히 쉬고 싶을 것입니다.

아들 녀석의 군대 첫밤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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