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4. 08:43 가족과 함께

설 연휴


어머니께서 설 명절을 함께 보내시려고 서울로 오셨다.  항암 치료중으로 평소와 다른 귀성길 오랜시간 운전도 걱정이 되고, 항암 치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혼쾌히 허락하셨다. 아내가 명절 KTX 차표를 예약하고 광주의 여동생에게 승차권 전송을 하여 송정역까지 안내를 사전에 부탁했다.  드디어 어제 광주를 출발하여 서울로 오신 것이다.

광주 본가에서 송정역까지 여동생이 픽업을 하고 무거운 짐을 좌석까지 실었다. 어머니께서 용산역에 도착하기 전에 전화를 드려 좌석에 그대로 앉아 계시면 내가 좌석까지 모시러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무거운 짐 두어개가 있었고 류마티스로 다리가 걷기에 다소 불편하셨기 때문이다.
같은 차량번호 출입구에서 나와 같이 역귀성객을 기다리는 몇분과 마주치기도 했다.

 어머니께서 타신 좌석의 차량 하차 지점에서 어머니를 기다렸다. 내리는 승객이 다 내려야 올라갈 수 있기에 다 내리기만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어머니께서 나를 부르셨다. 무거운 배낭에 양손에 보따리를 드시고서...
얼른 짐을 받아들었다.
예전엔 입장권제도가  있었고 탑승구와 나오는 곳에서 직접 검사하다가 개찰구로 변하더니 무검사가 되었다.  역시 신뢰사회로 가는 변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혹시 철도역에서  연로하신 분 마중을 나오시면 그분께서 타신 차량번호(또는 도착시간)와 좌석번호를 확인하셔서 도착전에 전광판에 적힌 해당기차의 도착번호로 입장하여(내려가서) 하차 지점에서 기다리시면 번거로운 대합실에서 서로 엇갈리지 않고 맞이할 수 있어서 좋을듯 합니다.

어머님의 짐을 받아 메고들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집 아파트 입구

사실 지난 10차 항암치료는 호중구 수치저하로 항암주사 대신 백혈구 촉진 주사를 맞았습니다. 벌써 두번째 입니다. 이 주사는 의료 급여이지만 전액 환자 부담입니다.  어찌되었든 이 항암 주사 연기는  도리어 제게는 좋은듯 합니다. 항암주사시 오늘과 내일 힘들어 하는 모습을 어머니께서 마주하면 걱정이 많으실듯한데 함께 계시는 동안 그나마 밝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고 효도가 될듯 합니다.

저녁 무렵 대산에서 올라온 동료 부부와 몇개월만에 뜻깊은 시간도 보냈습니다. 어려운 발걸음으로 집 근처까지 와서 고마웠고 내게 새해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동료부부에게 선물받은 화과자.

이렇게 말로만 듣던 역귀성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에서 설을 함께 쇨 수 있어 다행이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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