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중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유품들을 정리하다가
매일 매일 생활비 내역을
정리해 놓은
당신의 가계부를 보았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소소한 일상도 살짝
얹어 놓은 검정색 표지의 노트였다

평소 당신의 꼼꼼하신 성격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때는 한장
한장 넘겨보면서
당신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기억이었다.

간혹 짧은 느낌에 생각까지.
매주 사셨던 로또 복권까지
빈 자리의 로또는
아마 당첨되어 바꾸신듯하다.
매주 1장씩 사셨으니
미루어 짐작이다.

이젠 추억이다.

나도 잡학 가계부를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감싸놓는
아버지의 일상이 살아서
내게서 숨쉬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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