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벌써 8년전 글인데도 그 기분 그 느낌이 여전합니다.

이 체험전에 조용히 가족기리 들리던 곳이었는데

언젠가 TV담만극에서 이 길이 소개되더니 이제는 꽃피는 날에는 길이 많이 막힙니다.

다행히 따로 산책길을 내어서 호젓하게 걷기에는 더욱 좋습니다.

지금도 이 산사체험은 유효합니다.

             <130527>

 

 

이하 예전 글을 그대로 옮기는 글

 


   < 대원사 입구 .. 벚꽃길 >

 

 

봄이 다가는 날에 무언가 마음을 추스릴 때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현업을 떠나 별도의 프로젝트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리더들에게 하번쯤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는 기회가 필요하다고여겨졌다. 때로는 여유를 부려보아야하는데 스스로 찾기에는 어려운 일이므로 이러한 일은 내게 제격이기도 하다.  아러한 목적에 가장 알맞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오래전부터 자주 찾은 보성 대원사가생각났다.  가족모임도, 직장모임도 주말에 산사체험하는... 평소 자주 들리는 아름다운 곳 ...비록 이십리길 벚꽃은 졌지만 절의 가장 큰 행사인 사월 초파일을 피해야 하므로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으로 일단 문의를 하면서 공지를 한다. 주 5일제가 되면서 토요일/일요일에 진행되는 행사는 웬지 모르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만 강행하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도 있고 차밭도 거닐어보는 일석이조이기도 하다. 주요 프로그램을 공지하니죽음이라는 것에대해서 많은 얘기들이 오고간다. 언젠가는 만나는 것이지만 가능한한 피하고 싶은일의 하나가 죽음이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일들 중에 가장 확실한 것은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빈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없는 평등함이다.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의 하나가 이 '죽음'에 대해서 자신과 정직하게 만나는 시간을 갖게하는바르도의 체험 즉 죽음을 주제로하는 대원사 템플스테이이다.

 

전남 보성군 천봉산 대원사에서는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과 일요일 1박 2일 동안 '죽음을 어떻게맞이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템플스테이가 열리는데 이번에 우리들이 그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것이다. 알고보니 이미 매스컴에도 여러번 보도되었고, 그 아름다운 벚꽃길은 베스트 극장의 한장면이 되었다고 한다. 예정된 인원보다  줄어든 18명이 참여하게 되엇다. 종교적인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오고사실 나 역시도 지금은 사이비 신자이지만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독실한 크리스챤이기도 하다.하지만 결코 행사 주관자여서 참석한 것은 결코아니다.

 


    << 대원사 연지문 >>

 

예정된 시간은 다섯시지만 비행기를 타고 광주 공항에 도착하여 직원과 함께 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달맞이 흑두부에서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주니 점심을 막 먹었다는 직원도
공기 하나를 게눈 감추듯 비우고 만다.한두방울씩 내리던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는 것을 보고 행사 주관자로서 저녁 행사및 이동시 안전사고등에 대해서 다소 걱정이 앞섰는데 잠시 지나가는 비로 여겨본다.도착하니 네시가 좀 못되어 가까이 산사 한바퀴를 산책하면서 모두들 마음을 가다듬는데 야생차도 알려주고 먼저 온 이들에게 소개를 해준다. 언제 거닐어도 좋은 산책길이다. 산속의 야생차밭에서찻잎을 따서 입에 넣고서 씹으면서 차의 다섯가지 맛을 느껴본다,

 


   << 대원사 산책길>>


잠시 남은 시간에 현장스님께서 티벳박물관 관람을 먼저 권하신다.
대우너 들어가는 입구에 백민 미술관이 처음 생기던 당시에 티벳문화대전을 했었는데 사진과 유물등을 통해서 느끼는 티벳의 문화는 충격이었다. 달라이 라마을 통해서 들은 사랑과 평화의 생활 밑바탕과는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티벳문화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이해하고 나서는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에 대원사에 계시던 티벳 스님의 잔영이 아직도 나를 사로잡고 있다.


   << 대원사 티벳 박물관 >>


잠시 불사에 기와 봉헌이 있는데 그 기와에 쓰여져 있는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뭐라 쓸것인가 상상을 해보았다.

 


       << 기와 불사의 기와에 쓰인 글 중 하나 >>

 

숙소에 짐을 푼다. (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선원이 단청공사라 )
저녁공양으로  약석으로 삶은 감자와 과일(수박)을 먹었다. 저녁 어스름 속에 범종이 33번 울리고 예불이 시작된다. 수련생들은 예불을 올리면서 스스로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죽음과 다음 환생 사이 기간을 일컫는 '바르도' 기간 동안 의식의 성숙을 위한 진리의 가르침을
자신에게 읽어준다.합장에서 부터 삼배를 올리는 법등 예불드리는 법과 참선 하는법을 간단히 배우는 데 실제해보니 만만치 않았다. 종교적인 생각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나 자신에 대한 마음으로 함께 배운다. 그 짧은 시간에 가부좌를 틀었는데 오른쪽 발이 감각이 없고 굽어진 허리로 바르게 앉으려 하니 그 고통은 두배 이상이다. 얼마되지도 않은 그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저녁에 스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스님의 말씀 말씀한마디가 간간히 섞이는 유머와 함께
두시간이 언제 지나갓는지 모르게 지나가게 만든다.
나누었던 이야기는 다 전할 수 없지만 생활중에 다시 살아 숨쉴 것이다.

 


      << 현장 스님과 대화 >>

 

자정이 다되어 잠자리로 갈 시간에 스님께서 친히 야경을 설명해 주시고 보여주신다.
이미 절에와서 즐거운 마음이 절로 난다는데 그 아름당누 산사의 밤은 모두들 가슴에서 또 다른
산사로 남을 것이다. 산사의 밤이 깊어갔다. 어느새 까만 하늘을 수놓은 별빛 아래 서로는 이미
밤하늘의 별이 내려온듯한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져 하늘과 땅에 보두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해진다.



       << 대원사 야경>>

자정께 잠시 눈을 붙였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새벽 4시. 만물을 깨우는 범종소리가 산사 마당에 울려퍼진다.아직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삼삼오오 극락전 법당에 모여 앉아 새벽 예불을 시작한다. 처음 해보는 108배.죽비 소리에 맞추어 108배를 시작했는데 도중에 스님의 장삼자락이 두세번 나풀거릴때에 한번씩으로 횟수가 줄어든다. 절한다는 것은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일이지만 우리는 이미 세상에흠뻑 젖은 탓에 그 낮춤에 익숙치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묵묵히 절을올린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최근들어 몸이 많이 약해졌다는 신호이자경고일게다. 그리고 바르도의 체험에서 오감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습관을 고치고 임종의 순간,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며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그리고 명상. 전날 오전 내린 비로 물소리가 더욱 우렁차고 개구리소리가 선명한 가운데 모든 세상사를벗고 오로지 나와 만나는 시간인데 잡념이 나를 사로잡고서 놓아주지를 않는다.


             << 대원사 경내 금낭화>>


예불을 마치고 마당에 나오니 어느새 새벽이 아침으로 바뀌어 있다. 잠시 앞길을 걸어본다. 다리에서 정상이 아니라는 신호를 간간히 보내오지만 무시해버린다. 깨죽으로 아침 공양을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서 맑고 푸른 천봉산을 바라보며 오길 잘했다는 얘기와함께 산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다시 모여서 기와에 쓰여있는 글들을 다시 보면서 서로의 느낀점을 나눈다.  먼저 사전에 공지한대로 '미리 써보는 유언장'을 작성해 보았는데 그 유언장도 잠시 화제로 옮겨보기도 하고... 그러나 맑은 산사의아침에 더 취했다는 말이 맞으리라


   << 아침 공양 모습 >>

 

아침 공양 후 현장 스님은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시면서 수련과 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수련과 연의 다섯가지 다른 점에 대해서 ( 물의 적심 , 잎의 수면위 여부 등 ) 말씀을 해주시는데수련의 [수]자가 한문으로 물수가 잠잘 수 라는 설명에 모두들 이구동서응로 아 하는 탄성을 지른다. 범종에 대해서 부터 ... 간밤에 말씀하신 "올바른 삶을 위해서는 죽음 앞에 정직할 수 있어야 한다," 는 말씀과 함께 티벳의 지혜에 대하여 다시 말씀을 전해주신다.  어제 소식지를 통해서 대원사에서는 죽어가는 사람과 그 가족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호스피스 교육을 여섯 차례 실시하여 '한꽃 호스피스'자원봉사단을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는 것과 실제 행한다는 것. 이 세상은 아는 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행하는 사람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는 순간이다. .

 


    << 대원사 연꽃 ...>>

 

오전에 차밭과 주위 둘러보기를 통해서 스님의 안내와 설명을 들은 후 선체조(수벽치기)를 배웠다.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우주의 원리가  녹아 있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 절감한다.잠시 인도에서 신탁승과 함께 다니면서 인도 명상음악을 배우신 분을 기다리면서 원주스님으로부터무술과 무예의 차이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무랟 ㅗ건강에 관심이 많기에 그 분의 강의 내용 하나 하나가 우리를 사로잡았다.  회사에 돌아와서도 그분이 가르친 동작을 해보이는 것을보면서 참석하지 않은 사람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잠시 후 광주에서 급히 오신 그 분의 노래 소리를 들으면서 내려다 보는 천봉산 앞산자락은 이미
우리를 먼 인도에 보내기도 하고 선경에 빠져들게 만든다.  함께 따라부르는 사이 어느새 정해진 한 시간이 가까워지고 마지막으로 "사랑으로"라는 대원사 주제곡( 현장스님의 표현..)으로 우리들은 하나가 된다.


    << 인도 명상음악 감상 >>

 

점심공양을 들면서 어느새 일박이일의 일정은 아쉽게도 막을 내렸다.
동료들에게 다례체험을 보여주지 못헤서 아쉬움이 있지만 그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었기에
개인적으로 벚꽃이 피고 , 가을 단풍이 들면 다시 찾는 곳이지만
이제는 다시 가족 산사 체험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글을 마친다.


<< 대원사 경내 대부분의  나무에  부착된 좋은글 중 하나 >>

  실제 아래에 올린 글이 저를 더 사로잡았지만..

 


  << 지장보살과 함께 보셔진 동자승 >>

 

 


    << 대원사 범종 >>

 

 


   << 대원사 경내의 좋은 글 >>

 

 


      < 대원사  애기 동자승>>

 

 


   << 나를 한참이나 잡고서 놓아주지 않은 문구 >>

 

--------<< 공식 일정 안내 >>--------
                                         실제 일정은 약간 달랐습니다.
 
토요일 (첫째날)

17시 : 입산등록 및 방사 배정
18시 : 저녁 식사 (약석, 감자)
19시 : 저녁예불 및 임종염불법
20시 : 관정기도(바르도 체험)
21시 : 다도체험
22시 : 대원사 야경 감상법
23시 : 유언장 작성후 잠과 꿈의 명상(취침)

일요일(두째날)

04시 30분 : 기상 및 세면
05시 : 새벽예불 및 자신에게 영가 축원문 읽기
       108배 및 자비관 수행
06시 : 선체조
07시 : 아침 식사
08시 : 대중운력
09시 : 연꽃 생태체험, 7개 연못산책(호수명상)
10시 : 香功 (향기로운 세계를 여는 기공)
11시 : 티벳박물관 관람,  티벳의 정신문화와 예술세계 체험
12시 : 점심 식사(오공)
13시 : 회향식 및 하산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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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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