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뒤에 있다.


<사랑법>은 시인 강은교의 시이다. 시인은 1968년 <사상계>>를 통해 등단한 뒤 절대적인 허무의식을 드러내는 시를 통해 존재의 의미에 대한 탐구정신을 드러냈다.

<사랑법>은 1991년에 출간된 『그대는 깊디 깊은 강』에 수록된 시로서 사랑을 하는데 있어 지켜야 할 규칙을 차분하고 서정적인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법>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내적인 응시를 강조하는 시로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시한다. 이 시는 떠나고 싶어 하는 자와 잠들고 싶어 하는 자들이 떠나고 잠들 수 있도록 침묵하라고 말한다. 또한 꽃과 하늘과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고 침묵할 것을 요구한다. 시의 화자는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쉽게 꿈꾸지 말고 실눈을 뜨고 세계를 다시 볼 것을 요구하는데 이를 통해서 자신의 등 뒤에 있는 가장 큰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지식백과사전 인용>

강은교 시인이 가수 조영남의 첫사랑이란다. 그 사연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잘 알 수 있다.  조영남의 영어선생님이 자신의 조카인 강은교를 소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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