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704211928)

사택앞의 목련이 흐트러지듯 그렇게 활짝 만개했다.
이곳 대산은 서울보다 훨씬 아래 남쪽이면서도 꽃 소식은 서울보다 일주일 이상 늘 늦다.  오지라 할 정도의 지형적 영향이라 해도 유난히 늦은 꽃소식은 사실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활짝 핀 하얀 목련 꽃을 보노라면 늘상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중학교에 갓 입학하여 까까머리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첫번째 가곡이자 학창시절 노래로 필기 시험을 대신한 중간고사로 치룬 경험도 처음이었다. 아뭏튼 중학생 시절에 노래로 시험을 치룬 곡은  가곡  "그네" "선구자" "비목" 봉선화, 클레멘타인 그리고 제목은 헷갈리지만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이었던 것 같다. 비목은 고등학교 때였던가?

 중학생이 되니 공립인데도 음악실이 따로 있었다. 국민학교 시절 교탁옆에 풍금이 놓여있는 교실안 풍경에 익숙했는데 음악시간만 되면 친구들과 함께 우루루 음악실로 이동할 때 "역시 중학교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면서 중학생이라는 걸 실감했으니 ...

그 당시 '장인수' 음악 선생님이셨는데 정말 잘 생기셨고 멋있었다. 특히 음악 시간에 커튼을 치고서 수업시간 내내 클래식 연주를 틀어 주고 그 느낌을 음악 감상문으로 적어 내게 했고 가곡도 많이 듣고 부를 수 있게 했다. 특히 고전 음악은 낯설고 잘 몰라서 그냥 듣기만 했었다. 그러다  한참 지난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내린 대학교 휴교령 때에야 작곡가 양형섭씨가 진행하는 "나의 음악실" FM 고전음악방송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의 진미를 알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목련이 필 때 쯤에는 늘 그 노래 "사월의 봄" 과 함께 대중가수 양희은의 노래 "하얀 목련이 필때면" 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읊조리게 된다.

그 가사를 옮겨 본다

      사월의 노래

                       박목월 작사/김순애 작곡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바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사월의 노래 바로듣기 

https://youtu.be/CxVLmekYCcU



       하얀 목련
                                 노래 양희은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여라 내 사랑이여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잊을 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가슴 빈 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잊을 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 가슴 빈 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아픈 가슴 빈 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아픈 가슴 빈 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하얀목련 노래듣기
https://youtu.be/7220Gk_Q1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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