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자리에 앉을 새 없이 돌아다닌다.
나만의 안전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내게 있어 4월은 굳이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시인의 시를 빌지않더라도  4월의 중순이 가까워지면 늘 내게는 아쉽고 조금씩 마음이 아파지는 때이다.

지금으로 부터 만 9년 전 근 십년 정도의 본사 생활에서 원래 근무했던 그러나 여수의 같은 회사이지만 다른 공장으로 전보 발령을 받아 내려간지 두어달 지나서 아버지께서 전남대 응급실을 거쳐 그곳에서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하여 다른 병원을 한번 거쳐 결국 조선대 중환자실에 한달 넘게 입원해 계시다가 결국 유명을 달리하셨다.

 

그 짧은 한달 반 정도의 기억은 내게 남은 아버지에 대한 평생의 기억 중 잊을 수없는 대부분이 되었다.

그 후론 이렇게 4월이 되면 그 아프면서 애닲은 기억들이 늘 나를 사로잡는다.

특히 어느 날 병상 옆에서 혼자 있는 내게 살짝 하신 말씀은 잊혀지지 않는다.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집에 가서 한번 집을 둘러보고 싶다!"

 

내가 빨리 나으셔서 같이 가자고 답을 하자 힘이 다하신 듯

고개를 살짝 저으시면서 내게 물으셨다. 

아마 그게 마지막 말씀이셨을게다.


"집에 진달래 분재 꽃피웠더냐고?"

당신이 마지막까지 애지중지하신 분재가 몇그루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이 진달래 분재를 궁금해하셨다.  아마도 평소 애착을 보이셨던 소나무 분재와 달리 어느 정도 마지막을 예감하셔서 유독 꽃이 그리우셨던 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그 땐 못했었는데 지금은 자연스레이 떠올려진다.


나라도 당신마음처럼 그렇지 않았을까?


예쁜 진달래 꽃들이 떠오를거라고...

엊그제 시제 모시러 광주 본가에 들렸을 때도 마당 한가운데 놓인 그 진달래 분재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께서 애지중지 하셨던 그 멋지고 아름다운 소나무 분재들은 작년에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남겨진 이들이 당신만큼 관심과 애정이 없다 보니 나무들도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그렇게 떠난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마지막에 보고싶어하셨던 분재 진달래는 지난번엔 들렸을 때 비록 가지가 마르긴 했어도 꽃망울을 머금고 있었으니 지금쯤은 분홍색 꽃으로 아버지의 기일에 잊지않고 꽃향기로 아버지를 반겨줄 것이다.

난 이번 기일에 광주에 갈 수 없었다.


회사의 정기 년차보수로 어쩔 수 없다고  핑게를 대지만 유난히 마음은 더 무거웠다.

어제 이글을 적어놓고서도 마움과 달리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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