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봄이 따스한 햇살로 내게 부쩍 다가섰다.
모처럼 , 정말 오래 간만에 사택 옆 바다를 보았다.
비록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바다는 
뻘이었지만 내게는 낯설음에서 낯익음으로 새로움에서 익숙함이 되어주었다.
게으름 반에 무관심 반이었다.

검은 빛 뻘에서 스멀스멀 오르는 봄기운이 느껴졌다.

주말 농장까지 걷는 길은 마치 산책길처럼 가벼웠다.
도중에 등이 구부정한 할머니가 봄맞이하시는듯 풀을 뽑고 계셨다.
가볍게 인사를 드리눈데 잡초만 관심있어서인지 못들으신다.
뉸인사에서 소리인사로 바꿔도 마찬가지.
 
겨우내 방치한 듯 버려둔 밭고랑.
주인 푯말도 이룸이 지워졌다.
주인의 무관심과변심을 알아챈 것일까?

말라버린 고추대를 뽑아내고
작년 최대의 실수작인 적겨자도...
큰 이파리는 다 녹아내리고 속만 남아있어
대부분 뽑아내고 몇개만 고민하느라 남겨두었다.
한 달 전엔가 소담스럽게 예쁘던 배추도 반은 얼었다가 녹아내렸다.
케일은 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마치 숨을 고르는 듯 잎들이 오롯이 남아 있었다.
부추와 방풍나물은  잎을 버려두고 속으로 숨어서 나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
 
오늘은 간단히 살펴보고
다음 주 정도에는 올해 농사를 위해 밭을 갈아야 한다.
밑거름도 뿌려두고...

간단히 손보고 되돌아오는 길
햇살은 따사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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