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내게도 그럴 때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운에 맞긴적도 있었구요. 

사실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말은 그 간절함이 행동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속 뜻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냥 간절함 그 자체에만 포인트를 맞추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정당당하게 맞서는 전제는 실력과 확신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피하게 되는 것이죠.

요즘 내 스스로 도망친게 있는가 (결국 핑게에 묻히는 일이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참, 어제는 어린이 날이었습니다.

중국에 있기도 하고 이제는 다 성인(?)이 되어서 관심 밖이됩니다.

렇게 사람은 간사해진는가 봅니다.

 

                      <130506>

 

자네는 도망가는 거야

1982년이었던 그때 나는 코네티컷에 있는 한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코네티컷에 이미 집까지 사둔 상태였다. P&G의 관료주의가 숨 막힐 듯 심각했고 변화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었다. 내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스티브 도노번은 그것을 찢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사본도 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짧게 한마디 했다.
"퇴근 후에 내게 전화해!"
그날 저녁 전화를 걸자 다음 주에는 사무실로 가지 말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래서 매일 저녁 나는 그의 집으로 가 그와 함께 맥주를 한두 잔씩 했다. 그는 계속해서 내게 퇴사하려는 이유를 캐물었고 결국 관료주의라는 P&G의 뿌리 깊은 문제와 나의 불만까지 털어놓게 되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자네는 도망가는 거야. 여기 남아서 자네가 못마땅해 하는 그것을 바꿀 용기는 없는 건가? 앞으로 자네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힘들어지면 또다시 달아날 게 분명해."
그 말을 들으니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 남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무슨 일이든 제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내 의견을 소리 내어 말했다.

2010년 초 은퇴한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CEO 앨런 래플리 회장(Alan George Lafley)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난관에 부닥치면 의외로 쉽게 손을 들어버립니다. 일종의 도피인 셈이죠. 이에 관해 세계적인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Seth Godin)은 그의 저서 《더 딥》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바로 여기에서 갈린다. 구덩이에 빠졌을 때 성공하는 사람은 빠져나오는 길을 택하되, 아무 생각 없이 빠져나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구덩이 속에 스스로를 더 열심히 처박고, 더 열심히 밀어붙여 그것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빠져나온다."

사람은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크게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곽숙철의 혁신이야기]495. 자네는 도망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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