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6. 10:41 차한잔 나누면서
베란더 화분 속 나무를 보면서
서울집 베란더에 고무나무 화분이 하나있습니다.
본사 근무로 서울에 온지 얼마지나지 않아 양재 화훼시장에서 산 화분세트이니
한 가족이 된지 근 십오육년은 되었습니다.
이사를 하는 중에 화분도 줄어들어
이제 두개달랑 남았지만 화초에 대한 정이 많이 갑니다.
서울에서 근무할 때에는 아침 저녁 출퇴근에 인사를 나누고
멀리 여수에서 주말부부 할 때에도
서울 집에 오면 늘 반겨주고 인사를 나눴지요.
다음 블러그에 이 녀석들과 인사를 나눈 경험도 있지요.
그 중에 인도 고무나무는 나무 잎에 사계절의 흔적을 그대로 새겨두는데
여름에는 오동나무 잎처럼 크고 넓적한 잎으로
겨울에는 아기 손 처럼 작고 앙징맞은 잎으로 계절의 흐름을 전해주지요.
그러다 어느날 즈음
너무 키가 높이 자라면 적당히 줄기를 잘라줍니다.
이 때에는 자르기 전에 미리 살짝 얘기를 전해 줍니다.
아프지만 참아달라고....
그렇게 잘라주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새순들이 오손도손 돋아나서
새생명처럼 자랍니다.
물론 줄기를 자를 때에도 새순이 돋아날 새움이 있으면 그 부분은 남겨두고요.
오늘은 아내가 가지를 잘라내었습니다.
그 자른 나무를 다시 살펴보니
여름에 자른 이후 새 가지가 두어개 돋아나
이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참이 지난 후 되돌아 보면
내게도 작은 잎과 큰 잎들이 번갈아 자란 흔적을 볼 것입니다.
그 때는 참 힘들었구나 . 아 저 때는 행복했나 보다라고
그러면서 새로 돋는 작은 희망의 싹도 보일 것이구요.
맨날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으로 변한다는 것을...
때로는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야 하듯 그렇게 받아들이고
이를 준비하고서 맞이할 수 있다면 더 큰 행복이겠지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렇게 어려우면
그 나름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생각해내는 지혜도 생깁니다.
일요일 아침에 짧은 단상입니다.
나라가 있을 수도앖는 최순실 사건으로온통 시끄럽습니다.
아마 대통령은 예전 박정희 시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왜 난리냐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 보고 자랐으니....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이 또한 우리 나라를 위하여 슬기롭게 헤쳐나아가야 하는데...
한사람만 반성하고 되돌리면되는데
그 무지와 쓸데없는 고집이 무섭고 걱정스럽고
좀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갈 국민성도...
베란더 화분속 나무를 보면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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