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는 분의 자녀 결혼식에 아내가 다녀왔다.

 

얘기중에 "딸 아이가 결혼하면 자기는 울것 같다"고 말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서

난 어떨까? 하고 상상을 해보는데 도무지 상상이 안되었다.

아미 나는 겉으로는웃으면서 속 깊이는 울음으로 적셔 잇을 것 같다.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고 삼오를 지내기 직전까지는 난 눈물 한점 보이지 않았다.

임종을 지켜보면서도 마음은 찢어지는데도 병실 천장만 바라보다가

눈물을 누르어 감추고 소리없이 당신의 손만 잡고 있었었다.

혹시나 내가 울면 내 울음소리에 더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서 참아냈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다.

부모 자식간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은 일맥상통으로 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저울에 올려놓고 어떤게 더 무거운지를 대보면

한참을 서로 오르내리다가 어느 순간에 평형을 이루고 멈출게다.

물론 일과 상황에 따라 미안함과 고마움은 전혀 별개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만큼은....

 

얼마전 어버이날이라고 딸 아이와 함께 백화점에 간 적이 있다.

어버이날 선물을 사주겠다는 것이다.

멀리 있는 아들이 함께할 수 없어 오빠의 마음을 일임받은 딸아이와 함께

아내랑 함께 들려 아내는 모자를 고르고 난 짧은 반바지를 샀다.

아들 녀석은 한달전쯤  알바로 번돈으로 내 바지 하나를 선물로 얻었으니....

선물을 받고서 돌아오는 길에 고맙기도하고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다.

 

저만한나이에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에 사고 싶은 것들로

한창 자기 쓸 돈도 많이 부족할 나이인데

부모라고 선물을 샀으니 ...

 

아마 내가 이란 생각을 했듯이

나의 부모님도 간혹 그러나 자주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단지 표현만 안하셨을 뿐...

이게 자녀 부모의 관계는 이렇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버물어져 있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생활 소고  (0) 2016.12.18
아들과 함께 들린 행주산성.  (0) 2016.11.18
함께 꿈꾸는 세상  (0) 2016.04.11
무제  (0) 2015.09.20
인생의 비밀 단 한가지 .정글북 .러디어드 커플링  (0) 2015.08.07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블로그 이미지
저의 일상을 통해 사람사는 이야기와 함께, 항암 관련 투병기록 및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한글사랑(다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