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감미료 설탕에 대한 추억들.
아래 설탕 삼형제에 기사를 보고서 몇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설탕은 힘을 내게하고 아픈 배를 낫게하는 신비한 약이었습니다.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어머니는 선반에 감추어 둔 하얀 설탕을 꺼내어
한줌 물에 타서 새끼 손가락으로 훠이훠이 저은 후 제게 먹이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설탕물을 마시면 아프던 머리와 배가 싹 낫곤 했습니다.
그 시절은 배고픈 시절이라 지금 생각으로는 혈당이 부족해서 머리가 아프고
힘이 없는 증상을 달고 살던 시절이라 어찌 보면
설탕은 몸에 좋은 그것도 힘없고 아픔을 가시게 만드는 단방약 영양제로 작용했겠지요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당시 최고의 명절 선물은 설탕이었습니다.
저도 입사해서 명절 선물로 하얀 백설탕을 받은 기억이 또렷합니다.
경제관련 기사를 돌아보면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이 설탕을 만드는 "삼양사"였으니까요.
지금은 100대 기업에도 못드는 순위 기업이자만 그당시에는 모든 이들이 선호하는 회사였습니다.
물론 현재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기업문화와 복지면에서는 최고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제게 어릴 때 기억이 새록한 것은 설탕물에 말아 먹는 국수입니다.
그 시절 먹을 것이 없어서 낮 음식으로는 국수를 말아 먹었던 것 같은데
설탕물에 풀어놓은 국수는 왜 그렇게 달고 맛있었는지요.
요즘 사람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이 추억을 얘기하면 도무지 믿지를 못하는데
내 또래 남도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구동성으로 "그래, 그런데 어찌 먹었을까?"하고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웃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차갑거나 시원한 설탕물이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것인데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미지근했을텐데도 그렇게 맛이 있었습니다.
지금 설탕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져 손을 절래절래 흔들 것입니다.
그리고 설탕 국수물이 설탕이면 그나마 다행이구요
제 생각으로는 아마 "당원"이나 "뉴수가" 라는 사카린 감미료 이였을텐데...
아래 내용을 조금 건들면
갈색 설탕... 같은 값이면 건강을 생각한다고 한동안 갈색설탕을 더 선호 했습니다.
그리고 화학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제 입장에서도 갈색 설탕이 더 비싼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론적으로 완전 정제하기 전에 미네랄이 남아 있는 갈색 설탕을 조제하고
그 다음에 하얀 설탕이 나오는 것으로 오해한 것 이지요
(화학공장의 정제 공정이 대부분 이런 단계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하얀 백설탕으로 정제한 후에 거기에 색깔을 맞추려고 카라멜을 넣는다는 얘기를 듣고서
그 다음부터는 갈색설탕은 웬만하면 멀리하기로 하고 그럴 바에는 하얀 백설탕을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원당이라 표현했는데 카라멜이라고 제조공장의 친구 녀석이... 이를 원당이라 표현했네요)
어찌 되었든 간에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수나 설탕을 가미한 음식을 멀리하게 되었으니 격세지감입니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설탕을 선호합니다. 국화차에 설탕을 넣어 즐겨마시구요
시장에도 가보면 순수 설탕덩어리인 각설탕을 파는 이들이 참 많고 사는 이도 많답니다.
하기야 요즘 뜨는 백종원이라는 요리사도 맛없으면 설탕을 추가한다고 했으니....
(어머니께서 김장 담그실 때 맛이 애매하면 꼭 설탕으로 부족한 맛을 조정하신 기억도 새롭답니다.)
[사진=123RF]
▶색깔 따라 용도도 다르다
백설탕은 깔끔한 단맛으로 모든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단맛을 즐기고 싶을 때 사용한다. 갈색설탕은 요리의 감칠맛, 적당한 단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다. 특히 매년 5~6월 경 매실청을 담글 때 갈색설탕을 사용하면 색이 진한 매실청을 만들 수 있다. 흑설탕은 사탕수수 고유의 풍미가 있어 우리 고유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수정과 약식, 약과를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흑설탕은 또 조림, 볶음, 제과ㆍ제빵 등 진한 색상이 필요한 요리에 사용하면 더욱 맛깔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백설탕은 설탕의 제조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순도가 높은 깨끗한 설탕이다. 갈색설탕과 흑설탕은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백설탕에 원당 성분을 추가하는 공정이 들어가며, 해당 공정의 원가가 반영돼 백설탕 보다 갈색설탕, 흑설탕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영양성분은 어떻게 다를까
백설탕은 제조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져 순도가 가장 높은 반면 미네랄 성분은 적다. 갈색설탕과 흑설탕은 백설탕에 비해 순도는 낮지만 원당에서 유래된 미네랄 성분(칼륨ㆍ칼슘ㆍ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다. 또 칼로리는 백설탕과 갈색설탕은 100g당 동일한 칼로리이며, 흑설탕은 이보다 조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