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5.06 아들과의 약속
  2. 2018.05.06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기가 더 어렵다
중국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않아 멀리 떨어져사는 아들과 약속을 했다.

우리 한 달에 한번은 너를 만나러 이 곳으로 오겠다고 ... .

아들녀석이 다니는 학교는 예술대가 안성에 떨어져 있다. 나도 서울이 아닌 시골에서 근무하고 녀석은 안성인데다가 아무래도 공부하는 학생이니 서울 집에서 보는 시간 맞추기도 쉽지않아서 녀석이 사는 곳으로 내가 들리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이런 약속을 했음에도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

내 사정에 녀석의 일정이 서로 어긋나기도 하니 ...

그제 어린이날 이라 쉬는 날이기에 시간을 내어 녀석에게 들렸다.  잠깐 녀석 사는 곳을 둘러보고 오기전 약속한 쿠우쿠우 안성점 뷔페로 차를 돌렸다.  출발하면서 양말과 속옷 몇가지를 유니클로에서 사야한다기에 그곳으로 향했다. 이동하면서 유니클로 회장에 대한 얘기(경영관점)를 내게 설명도 해 주었다.
 그런데 유니클로의 주차장 진입로에 잘 들어섰음에도 순간 유니클로 안내입 간판에 현혹되어 10미터 더 지난 옆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아뿔싸 주차장이 눈앞인데도 신호대기로 인하여 목적지 주차장까지 되돌아오는데 무려 이십분 이상이 걸렸다. 정확히 30M 전방임에도 신호대기 5번 정도에 좌회전 후 500여미터를 더가 유턴을 해야 했기에....

신호대기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우리를 헷갈리게 한 입간판 안내를 보니 시내쪽(건너편)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입간판이 실제 순방향에서 오는 이들에게는 도리어 길을 헷갈리게 유도할 수 있어 내가 순간 올바르게 들어섰다가 제대로 낚인 셈이다. 어찌되었든 주차를 하고 그곳에서 어플을 깔고 3000원 즉석 할인을 받았다. 딸아이 같으면 제가 먼저 나서서 어플을 깔고 할인받을 것인데 남자 아이라 귀찮아한다.  원하는 옷 몇가지를 사면서 녀석의 돈으로 계산을 치루겠다는 걸 내 카드로 결재를 했다. 미안해하는 녀석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쿠우쿠우 안성점은 시내와 좀 떨어져 있어 교통은 좋은 편인데 주차하기가 좀 곤란하다. 다행히 지난번과 이번에도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주차 후 들어선 2층의 쿠우쿠우는 평소에도 붐비지만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았다. 어린이날이지만 아버이날 연휴와 연속되고 뷔페의 특성상 어르신들을 모신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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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쿠우쿠우 안성점을 찾으실 분들을 위하여

 그나마 이 연휴의 특성을 감안하여 조금 일찍 들려 붐비는 시간을 피하라는 아내의 선견지명 조언 덕으로 그래도 우리는 조금이나마 여유있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그래봤자 제한시간인 1시간 반을 넘기지는 않았다.

나와 아들의 식성은 이렇게 다르다.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곁들이면서 배부르게 먹고,  아들 녀석이 커피를 산다고 해서 녀석이 사는 집 근처의 이디아 커피숖에서 커피를 함께 마셨다.

남자 둘이 그것도 부자지간에 얼마나 많은 얘기가 필요하겠는가. 그냥 있어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 수 있기에...

얘기를 나누다가 생각나는 대목에선 내가 쓴 티스토리 중 녀석에 관한 내용을 보여주기도 하고 옛 얘기도 양념처럼 더 버물려지고...

녀석은 요즘 책읽는 게 좋고, 특히 시 읽는게 재밌고 즐겁단다.  아주 바람직스러운 좋은 현상이다. 특히 녀석을 만날 때 마다 가능하면 인문서적 읽기를 권하고 문학 서적도 추천했었기에... . 

얼마전 이곳 티스토리에 적은 마시멜로 이야기에 얽힌 우리의 추억과 함께 그 내용을 다시 보여주니 지금도 생생하게 잘 기억하고 있었다.

요즘 시집에 눈이 꽂혔다더니

아래 사진의 이 책이 요즘 보고 있는 시집이란다. 젊은 작가의 유고작이기에 슬프면서도 마음에 더 와닿는단다.
커피 마시러 갈려고 집을 나설 때 챙긴 책으로 내게 이 시집에 대하여  배경등 이 시집에 얽힌 얘기를 설명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녀석의 책 읽는 모습...

물론 요즘 젊은이들은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하기에 얼굴을 피하면서 책 읽는 모습만 찍었다.

 여림 유고시집...

젊은 작가가 요절한 후 컴퓨터등에 남아 있는 시와 글들을 함께 엮은 시집이다. 물론 초고성 시에 쓰다만 글도 있어 내가 보기에도  미완성작 시등도 눈에 띄지만...

 본문 시(诗) 가운데 마음에 들어 올렸다.

책 마무리 부분에는 본 시집에 대한  저작권이 워낙 강하게 언급되어 있어서...
조금은 주저하다가 사진으로 올렸다

차를 마시고 다시
나는 이 곳 대산으로 향했다.
Posted by 한글사랑(다향)

 
엊그제 꿈에서 아내는 아버지를 만났다. 평소 꿈에 보이시지 않던 분이 어머니를 좋은 곳으로 보내줘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해주셨는데 평소와 같이 꿈속에서도 너무나 생생하더란다.

얼마 전 어머니를 여윈 아내였기에 그 꿈은 남달랐을게다.

어머니를 여윈 슬픔까지도...

편안해지고 평안해지는 걸 스스로 느꼈다고 한다.

부모 자식이란게 이렇다.

그 꿈이 좋아서 평소에 싫어하던 로또복권까지 샀다. 복권을 사면 누구나 일등을 꿈꾸고 그 일등 당첨금을 어찌 사용하겠다는 근사한 꿈까지도 내게 전하고 약속을  했다.  평소 일확천금을 노리는 복권이라고 싫어했는데 이렇게 막상 복권을 사게되면 누구나 갖는 소소한 행복이다.

어제는 아버지 기일이었다.
아버지를 여윈 후 모처럼 만에  집안에 서로 주고받는 얘기와 함께 웃음꽃이 활짝 피고 넘쳤다.

어머니도 묵은 체가 내려가신 듯 얼굴에 햇살이 들고 화색이 돋았다.
다시 이 곳으로 올라오는 길에  어머니를 살짝 안아드렸다. 그리고 오랫만에 웃음 꽃이 피었는데 이는 '아버지가 어머니께 주시는 선물'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더욱 더 좋아하셨다.

아래 글은 이메일로 전해받은 글로 위와 같은 가족의 사랑에 대한 느낌을 잘 표현한 글이라서 옮기고 기억하려고 한다.  제목은 좀 그렇지만 실제 내용은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이하 동아일보 고미석 칼럼」

■ 가까운 사람 사랑하기가 더 어렵다.

가까이 지낸 이의 남편이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상 간 나에게 지인은 담담히 지난날을 들려줬다.

손쓸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은 날부터 작별할 때까지 46일간 대소변을 받는 상황에서 간병인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단다. 그는 물론이고 결혼한 두 아들도 직장에서 퇴근하는 길로 병실에 다시 출근해 거의 3교대로 밤을 새웠다. 식도암으로 필담만 가능했던 중환자에게 한밤중에도 호흡곤란 같은 돌발 상황이 닥칠까 봐 불침번은 필수였다.

그 모든 일이 종착지에 이른 상가에서 지인은 말했다. 고통의 나날이었으되 온 가족이 함께한 시간은 축복으로 남아있다고.

어느 날 병실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환자는 종이 위에 ‘엄마’라고 썼다.
“할머니가 제일 보고 싶어?” 아들이 되묻자 아버지는 빙긋 웃으며 “너희 엄마”란 표정으로 힘겹게 손을 들어 곁의 아내를 가리켰다.
옆에 있지만 곧 헤어질 그리운 사람…. 달라도 너무 다른 남편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지긋지긋하게 다투던 아내는 그 순간 그 한마디에 모든 생채기가 치유되었다고 회상했다.

잃고 난 뒤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건강뿐일까. 가족도 그렇다.

늘 곁에 있기에 익숙한 탓인지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의 의미, 가족의 일상을 찬찬히 돌아볼 기회는 거의 없다.

 최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TV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가족문화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조명했다는 관찰 예능이다.

즉, 며느리 눈높이에서 이른바 ‘시월드’와의 관계를 되짚는데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에 밀려 결방된 것이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 만발이다.

카메라는 남달리 고약한 시집살이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집안의 속내를 비쳐준다. 신혼이든 만삭의 며느리든 시집 부엌을 벗어나지 못하고 앉으나 서나 안절부절 전전긍긍. 마치 지도자 앞에 선 북한 관리들 못지않은 거동인데,

여기에 철없는 남편은 “다 마음에 달린 거야” “스트레스 받지 마라”라고 거들고,

시어머니는 “나도 며느리고 너도 며느리고, 풍습대로 해야지” “지금은 살기 좋은 세상이여”라고 못 박는다.
 
여느 가정의 이 ‘흔한’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댓글에는 ‘비혼 장려 프로그램’이란 평이 출몰하고,

미혼 여성들은 ‘손님도 가족도 아닌’ 처지에 공분을 표시한다. 막상 이런 반응에 가장 억울한 이들은 출연한 시어머니들이 아닐지 싶다.

자신이 요구한 ‘업무’ 강도나 수준은, 예전 자기 경험에 비추면 그야말로 조족지혈.

그런데도 자신의 별스럽지 않은 언동에 왜 며느리는 눈물을 삼키고, 생판 모르는 남들이 반발하는지 어리둥절했을 터다. 

TV 속 ‘이상한 나라’의 시부모 아들 며느리 시누이 등 각 구성원이 TV 밖 시청자에게 일깨워준 것이 있다.

똑같은 상황도 자신이 선 자리에 따라 해석에 엄청난 괴리가 있다는 점.

이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서 고부 관계를 포함한 가족 분쟁 해결의 첫 단추가 끼워져야 하지 싶다. 

한 가정이 누군가의 불만과 한숨, 혹은 누군가의 권력 행사로 유지된다면 위장된 평화에 불과하다. 부모 자식과 부부 관계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된 횡포가 얼마나 의도치 않은 깊은 상처를 낼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할 이유다.

이상한 나라에서 ‘행복의 나라’로 가려면 무얼 더 할지가 아니라, 지금껏 해오던 무엇을 하지 않을지부터 고민함이 우선 아닐까.
담배 끊듯, 술 끊듯 말이다. 

인류를 사랑하는 것보다 가까운 사람 사랑하기가 더 어렵다 했다.

그 어려운 시험에 드는 5월. 마음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은 것일까.

어린이날 어버이날이면 외식과 선물로 저마다의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이 풍습처럼 된 지 오래다. 그렇게 가까스로 면죄부를 획득했다 쳐도 그것이 다시 사랑의 부재증명으로 돌아온다면?

온 세상이 남북 화해 분위기에 떠들썩한 이 순간에도 결국 개인의 삶에서는 가족 내 갈등과 반목을 푸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화두다.

가족끼리 허물없다고 인간관계의 기본을 무시하면 가정의 안보가 위협받는다.

최고의 방책은 ‘내가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대하라’는 황금률보다 ‘상대가 바라는 대로 대하라’는 백금률의 실천이다. 

힘들수록 힘이 되는 가족은 진정한 소통에서 출발한다.

‘즐거운 나의 집’과 ‘즐거운 우리 집’의 공존,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고미석 (동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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